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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랑 콩콩 ㅣ 아이세움 그림책
윤지회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2월
평점 :

이번에는 조금 슬픈 책과 만났습니다.도토리랑 콩콩, '사기병'으로 유명하신윤지회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같은예쁘고 착한 그림책 한 권 입니다.그냥 그림책 한 권이 이렇게 슬플 수도있다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습니다.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와도 같은'도토리랑 콩콩'은 예쁜 아이의 목소리로시작하고 있습니다. "엄마, 있잖아요."안쪽 표지마저도 고운 색채감이 드러나는귀여운 일러스트로 가득한 이 책은얼마 전 유명을 달리하신 작가님의 정성이드러나는 것 같아 괜히 더 슬픕니다.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셨던작가님은 세련된 화면 구성과 남다른색채감각으로 서울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우수상을 수상하시고, 한국 안데르센그림자상 특별상을 수상하셨을 정도로재능이 넘치는 분이셨었다는 생각입니다.2018년초에 위암4기 판정을 받고난 뒤에자신의 암 투병기를 인스타그램에'사기병'이라는 계정으로 올리시면서모진 병마를 이겨내시려는 의지를 보이셨죠.아드님 20살 될때까지 살고 싶으시다는염원을 담아 올리셨을 정도로 삶을 향한애착이 강하셨던 작가님의 도토리랑 콩콩은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와 같습니다.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며 감사할 줄 아는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아들을 향한 작가님의 소망처럼 느껴져서읽는 내내 먹먹함에 자꾸 책을 내려놓습니다.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그 속에 담겨져있는 아름다움때문인데요.좋아하는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도이 책은 '감사함'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저에게도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나무반 아몬드는 무거운 가방을 들어줘요.짝꿍 캐슈넛은 칭찬받을 때 박수 쳐줘요.소소하지만 주변의 작은 배려와 친절을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해줍니다.힘들 때 알아주고, 기쁠 때 축하해주는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음을 알려줍니다.싫어하는 일을 자처해주는 사람들때로는 나를 대신하여 무거운 짐을들어주는 누군가를 향한 감사함을작가님께서는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내어조용하면서 잔잔한 어투로 우주에서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모두에게 말합니다.나와 함께 신나게 놀며 시간을 보내주는친구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한장의 그림은마치 세상의 진리처럼 와닿습니다.아마도 팬데믹 상황을 지새우고 있는모든 사람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어딘가 이 책은 참 슬프기도 합니다.기쁠 때나 슬플 때나생각나는 친구같이 놀자, 콩콩!도토리랑 콩콩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담은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모두들 힘든 이때, 아직은 언제 끝날지도모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이 오로지흠잡기에만 열중하는 누군가들과 다르게이분은 예쁘고도 고요하게 위로를 건넵니다.나에게 위로가 필요할 적에 주변을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도토리랑 콩콩은 저에게 있어 등을토닥여주는 따쓰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이 분이 남기신 그림책 속에서 다시금감사함을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