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서평단 #팩트풀니스 ‘팩트’라는 단어가 어느 때만큼 중요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시대다.쏟아지는 가짜 뉴스와 무한대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팩트 체크’와 같은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해지면서도’팩트’에 집착하지만 실은 아무런 근거 없는 허황된 주장들 속에서 나는 늘 혼란스럽다.그간 <팩트풀니스>라는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50만부 에디션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다.강렬한 주황색 겉표지 속 부제를 보면 금새 이 책을 읽고 싶어진다.“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니, 매사에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나의 시각을 바꿔줄 책 같다.겉 표지를 벗기면 고급진 초록색 양장본이 나온다. 종종 ‘통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난다.(사실 나도 자주 그렇다)내가 경험하는 직관적 세계는 굉장히 좁으면서도 내가 겪은 한 둘의 경험을 일반화하기 일쑤고, 습관적으로 이항대립적인 구조로 사회를 바라보기도 한다.하지만 직관과 감정의 영역을 벗어나 수로 표현된 냉철한 세계를 제대로 해석하면 이 세계가 그렇게까지 최악의 시대는 아니라는 희망이 보인다.책에서는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도구를 10가지 제시한다.그 중 내가 가장 공감하고 반성했던 부분은 ‘간극 본능과 일반화 본능‘이었다.머리말에 세계에 대한 독자의 지식(혹은 편견)을 묻는 질문이 13개 나와있다. 나는 절반도 못 맞춘 6문제를 맞추었다.(사실 이 책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를 고려해서 조금 더 맞출 수 있었다.)책 속에서 제시되는 여러 도표들과 통계 자료를 보니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는 연속이었다.그리고 내가 지금껏 세상을 너무 단순화해서 쉽게만 바라본 것은 아닌지, 이런 나의 사고가 끼쳐온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웠다.그러면서도 비율로는 10% 남짓이지만 수로 따지면 10억에 가까운 수가 절대 빈곤의 상태에 있다면그것이 과거보다 더욱 좋아진 상태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문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절대 빈곤의 숫자는 지난 세기에 비해 놀라울만큼 줄어들었는데도 우리의 인지는 여전히 똑같다는 점이다)그리고 솔직히…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대다수가 4단계(최상위의 10%의 부유한 쪽)에 속한다는 점도 부정하고 싶은 사실이었다.(이것 역시 평균이 분산을 가린다는 원칙에 의해 설명 가능하겠다)이렇게 이미 형성된 사고방식이 계속해서 작동하려는 것을 참으면서 읽어가는 과정에 괴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짜릿했다.나는 굉장히 불안도가 높고 예민한 성향의 사람인데 확실히 책을 읽는 동안은 세상에 대한 애정도와 긍정의 힘이 살아났다.오늘 내가 세계에 대해 쏟은 불평불만은 얼마나 될까.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고 걱정했으며(이건 해야될 걱정이다), 최근 청소년들의 사고 습관이 엉망이 되었다며 걱정했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유함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생각해보면 이미 누리고 있기에 지금의 생활 수준이 얼마나 감사한 수준인지에 대해서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거였다. 비관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세상을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이 세계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 시작이다.정말 누구나에게 권유하고 읽어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책이었다.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늘 겸손과 호기심의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자고 매일 말해줘야겠다.#김영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