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어디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1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5살에 조사사무소를 차린 고야 이 사무소의 업무는 오로지 한 종류. 바로 개다. 귀여운 애완견이 없어졌다며 슬퍼하는 의뢰인을 대신해 개를 찾아주는 일이다. 고야는 광고를 어떻게 낼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픈 첫 날에 전화기가 울린 것이다. 누구에게도 아직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던 고야는 잘못 걸려 온 전화라고 생각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오미나미씨 댁 아드님 소개로 전화를 걸었다면서 자신의 손녀를 찾아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오미나미라면 고야의 친구이다. 그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친구는 도회지에서 일하는 불쌍한 친구를 위해 일거리를 알선해 준 것이었다. 그의 이름은 사쿠라 가쓰지 고부세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손녀의 이름은 사쿠라 도코인데, 삼사 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돼서 집으로 찾아갔지만 텅 비어있었고, 직장에 연락을 해봤더니 사표를 냈다는 말만 듣게 된 것이다. 경찰에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둔 것도, 이사를 간 것도 모두 도코가 서류를 갖춰 직접 처리를 한 일이라서 경찰이 나서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뭔가 까닭이 있어 한 일이면 도코에게 공연한 누를 끼치게 될 거라면서 말이다. 고야에게 초장부터 대단한 의뢰가 들어온 것이었다. 실종자 찾기. 개 찾기가 아니라....


의뢰건의 일을 시작 하기도 전에 아침부터 사무실 앞에 예전 검도부 후배 한페가 찾아와 자신을 채용해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어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탐정을 동경했다면서 말이다. 고야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했다. 자금도 없고, 그리고 이 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에 빠지고 있을 때 갑자기 노크가 들리더니 왠 남자가 벌컥 들어와서 오미나미에게 얘기를 들었다면서 고부세 정의 야나카란 마을에서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모모치 게이조라고 소개를 했다. 그의 의뢰건은 주민회관을 다시 짓게 되었는데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고문서를 액자에 넣어 새 주민회관 정면 현관에 떡하니 걸어놓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고문서가 휴지 조각이면 어떡하나 싶어서 고문서의 유래를 조사해달라고 의뢰를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고야는 거절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친구 오미나미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가 없었다. 오미나미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부서는 복지과인데. 고부세 정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한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을 좀처럼 신뢰를 하지 않는다고 만약 고야가 이 의뢰를 거절하면 오미나미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고야는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이기로 했다. 고야와 한페가 서로 각자의 의뢰 건을 조사하던 중 어떤 남자로 부터 이 건에 대해서 손을 떼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고야와 한페는 각자 의뢰 건에 대해서 계속 조사를 했고, 그로인해 도코가 누군가와 트러블이 있었고, 그 때문에 모습을 감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가벼운 소설이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어 내려가면서 은근히 재미있겠는데, 유머가 간간히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완급이라는 것이 없어서 넘길수록 지루했다. 두 의뢰 건에 대한 조사는 계속 되고 있지만, 두근거리게 하는 툭 튀어 나올 것 같은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한페의 행동은 바보 같아 보이고, 반면 고야는 의욕은 없지만, 머리는 나쁘지 않고, 잘 돌아가는데, 도코를 찾는 조사 부분에서 쫄깃쫄깃한 이야기는 안나오고 있어서 졸기 일부직전이었다. 근데, 정말 막판에 졸음을 확 깨게 해주었다. 결말과 반전이 이 책을 살렸다. 그리고 피식하고 웃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