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고의 맛 - 맛의 비밀을 찾아 떠난 별난 미식가의 테루아 탐험기
로완 제이콥슨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고 훑어보던 순간 나는 당황했다. 속고 말았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의 책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상 최고의 맛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기에 그것 하나만이라도 기대를 품고 조명을 책에 뿜어댔다.

 

이 책은 최고의 맛을 내는 재료가 있는 곳은 테루아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테루아란 기후, 태양, 토양, 지질, 습도등 이런 전제 조건들이 전부 다 맞아 떨어지는 곳을 말한다. 저자는 테루아를 쉽게 풀이해서 독특한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한 사람과 식물과 환경의 협력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즉 토양과 기후가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고, 동식물과 곰팡이가 그것에 반응하며, 사람이 이 음식물들의 장점을 끌어낼 방법을 정해서 최고의 재료,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자연은 장소마다 서로 다른 거래를 제시하기 때문에 장소마다 나오는 재료가 다르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가 테루아를 찾아 다니면서 찾아낸 지상 최고의 맛을 가진 재료들이란 커피, 초콜릿, 메이플시럽, 벌꿀, 치즈, 와인등 여러개가 있으며, 이들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맛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재료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도 들어가 있으며, 이 재료가 나오기까지의 그 지역의 지형이 어땠는지 즉 특성과 기후등의 자연 조건도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으로 집중할려고 노력하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다. 내가 어떻게 다 읽었는지 도대체 기억이 안난다. 한마디로 읽는데 힘들었다. 글만 빡빡히 종이에 찍혀 있고,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재료에 대한 설명만 길게 늘어놓기만 해서 재료에 대해 흥미롭게 바라볼 수도 없었고 이 재료들이 주는 군침 도는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독자들에게 소개를 할 것이라면 그 재료들만 자라는 지역 사진, 소개해준 재료 사진, 그 재료로 만든 음식 사진등 집어 넣고 설명과 같이 글을 적어 놓았더라면 관심있게 바라보면서 정말 지상 최고의 맛이라고 부르만 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을텐데...설명만 잔뜩 들어가 있어서 읽는데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간단한 조리법도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조리법들을 읽으면서 이게 정말 간단한 조리법이 맞는지 의심을 할 정도였다. 물론 몇 개는 간단한 조립법도 들어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그 조리법으로 만들면 어떠한 음식이 완성이 되는지에 대한 사진이 없어서 그 조리법을 보고 만들기를 망설이게 만든다. 아니 아예 만들지 말라는 거와 같다. 처음으로 생소하게 음식 이름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완성된 이미지가 없으니 꺼려지는게 당연한 것인데...그것을 배려하지 못 한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이 책에서 건진것은 재료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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