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꿰매는 생활 - 좋아하는 것을 오래오래
미스미 노리코 지음, 방현희 옮김 / 미호 / 2018년 8월
평점 :
나 어렸을 때는 가정시간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그래서 바늘질 하는 것을 배우고, 뜨개질 하는 것을 배우고 그랬다. 그때는 바늘질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뜨개질, 바늘질 하는 시간이 사라져버렸다. 뜨개질 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했고, 옷이 뜯어지거나, 구멍나면 바늘질을 하기보다는 잘됐다 싶어 새로운 것을 들여왔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그 감각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가정 수업 시간이 좋았다. 집중이 잘 되었고, 반복이다 보니 머릿속이 자연스럽게 비워졌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그 시간을 찾고 싶어서이다. 나의 한때 즐거웠던 시간!
"감쪽같이 수선할 수 있는 마법의 기술은 전해줄 수 없지만 그 어떤 날이 떠오르는 [증표]를 새기듯이 꿰매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켜켜이 쌓인 옷. 추억이 깃들어 있는 물건이 그대로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집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