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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가는 길 웅진 세계그림책 58
크리스토퍼 워멀 글 그림, 고정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놀이공원에 가는 동물 친구들이 가는 길에 이곳저곳을 지나느라고 결국 놀이공원에 도착했을 땐 시간이 너무 늦어 문이 닫혀 있지만, 그 앞에서 하룻밤을 자고나서 다음날 아침 일찍 놀이공원에 들어가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야기이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어른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함직한 설정이 재미있다. 가는 길에 옷가게, 음식점, 영화관, 수영장을 모두 들러가며 시간을 보내는 동물들과 놀이공원에 늦겠다며 길을 재촉하는 동물 사이의 실랑이도 심각한 갈등이 아니라 놀이처럼 느껴진다.

놀이공원이라는 주어진 목적보다는 가는 길에서의 즉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순간의 선택에 충실한 동물들의 모습이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빡빡한 현대인들의 삶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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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 손을 잡고 서점에 가면 아이가 좋아할지, 아이에게 유익한 점이 있을지, 권장해주고 싶은지 등을 고려해서 책을 고른다. 이렇게 손에 넣은 책을 나중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좋게 평가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대단한 주목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로 시작해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등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과 '정말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네요'라는 깨달음이 맘에 들어 선뜻 선택한 이 책은 몇 번을 읽어봐도 내용이 아름답고 울림이 깊은 책이다. 동양적이진 않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도 신비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어릴 때 들었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이라는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 샀을 때는 몇번 읽어주니까 들었지만 같이 읽을 책을 고르자고 하면 절대로 손에 잡지 않는다. 아이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아직은 없나보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이 책의 매력을 느낄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권해주고 싶은 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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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풍선
믹 잉크펜 글 그림 / 사랑이 / 200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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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난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샀는데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재미를 주어 맘에 든다. 파란풍선이라는 별 것 아닌 소재를 가지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한 것이 재미있고 시종일관 커다란 풍선의 파란색을 중심으로 하여 깔끔하고 귀엽게 처리된 수채화풍의 그림도 질리지 않아 좋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종이를 위로 옆으로 펼치며 눈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장면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아이도 책을 보며 무척 즐거워 한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매우 빠르게 펼쳐지는 TV만화나 비디오물에 비해 평면적인 책이 주는 단조로움은 어쩔 수 없이 대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책이 갖는 구조적 단순함을 해소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접힌 종이를 펼쳐서 이리저리 늘어나는 풍선을 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아이들의 손놀림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린 아이가 종이를 어느 방향으로 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할 경우 찢어지기가 쉽고 또 넘겨야 할 종이모서리가 책의 제본된 곳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아이들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우리 책도 산 지 얼마되지 않아 찢어진 부분이 있어 테이프로 붙여야 했으며, 풍선이 아주 커지는 부분에서는 종이 가장자리의 여유 부분을 가위로 오려서 아이가 종이를 펼치기 쉽도록 해 주었더니 잘 가지고 논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어 종이를 펼쳐야 하는 부분마다 손잡이를 따로 붙여 그것만 당기면 방향에 맞게 그림이 나오도록 했더니 금상첨화다. 손잡이까지는 힘들겠지만, 펼쳐야 하는 부분에 화살표를 인쇄해서 펼칠 방향을 알려주고, 우리가 가위로 오려낸 부분을 애초에 조금 더 작게 재단해 준다면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6살에게는 약간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3~5살 정도의 어린이들에게는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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