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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풍선
믹 잉크펜 글 그림 / 사랑이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6살난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샀는데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재미를 주어 맘에 든다. 파란풍선이라는 별 것 아닌 소재를 가지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한 것이 재미있고 시종일관 커다란 풍선의 파란색을 중심으로 하여 깔끔하고 귀엽게 처리된 수채화풍의 그림도 질리지 않아 좋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종이를 위로 옆으로 펼치며 눈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장면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아이도 책을 보며 무척 즐거워 한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매우 빠르게 펼쳐지는 TV만화나 비디오물에 비해 평면적인 책이 주는 단조로움은 어쩔 수 없이 대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책이 갖는 구조적 단순함을 해소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접힌 종이를 펼쳐서 이리저리 늘어나는 풍선을 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아이들의 손놀림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린 아이가 종이를 어느 방향으로 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할 경우 찢어지기가 쉽고 또 넘겨야 할 종이모서리가 책의 제본된 곳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아이들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우리 책도 산 지 얼마되지 않아 찢어진 부분이 있어 테이프로 붙여야 했으며, 풍선이 아주 커지는 부분에서는 종이 가장자리의 여유 부분을 가위로 오려서 아이가 종이를 펼치기 쉽도록 해 주었더니 잘 가지고 논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어 종이를 펼쳐야 하는 부분마다 손잡이를 따로 붙여 그것만 당기면 방향에 맞게 그림이 나오도록 했더니 금상첨화다. 손잡이까지는 힘들겠지만, 펼쳐야 하는 부분에 화살표를 인쇄해서 펼칠 방향을 알려주고, 우리가 가위로 오려낸 부분을 애초에 조금 더 작게 재단해 준다면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6살에게는 약간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3~5살 정도의 어린이들에게는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