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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출 때 ㅣ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 손을 잡고 서점에 가면 아이가 좋아할지, 아이에게 유익한 점이 있을지, 권장해주고 싶은지 등을 고려해서 책을 고른다. 이렇게 손에 넣은 책을 나중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발견하거나, 누군가가 좋게 평가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대단한 주목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로 시작해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등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과 '정말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네요'라는 깨달음이 맘에 들어 선뜻 선택한 이 책은 몇 번을 읽어봐도 내용이 아름답고 울림이 깊은 책이다. 동양적이진 않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도 신비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어릴 때 들었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이라는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 샀을 때는 몇번 읽어주니까 들었지만 같이 읽을 책을 고르자고 하면 절대로 손에 잡지 않는다. 아이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아직은 없나보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이 책의 매력을 느낄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권해주고 싶은 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