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는 연약해. 연약하다니 교활해.˝

나나의 말이 나를 자극했다. 그래 어쩌면 나도 나나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계속 불편하고 불쾌했는지 몰라. 이렇게 약해 빠졌다니. 엄마면서 슬픔에 잠겨 아이들을 방치하다니. 누군 연약하지 않아서 이렇게 애를 쓰며 사나. 그런 심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나가 소라에게, 한껏 쏘아붙였을 때 사실은 조금 나도, 나나 만큼이나 속이 시원해졌다. 싫으면 차라리 싫다고 말해. 아닌 척 하지 말고. 이건 그러니까. 어떤 방어기제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괜찮다. 기쁘다. 말하면서 뒤로는 귀찮아 할 거면서. 실망하고 원망할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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