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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열 한살 소녀 에이프릴은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인 아버지와 단둘이 아무도 살지 않는 노르웨이의 섬, 베어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그녀는 4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아 동물들을 무척 좋아하고 야생 동물과도 교감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부모의 사랑에 목말랐던 에이프릴은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긴 여행의 첫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아빠는 사고로 잃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기후변화 연구에만 몰두하고, 아빠와의 산책이나 여행을 단념한 에이프릴은 혼자 섬을 탐색하며 유일하게 살아있는 곰을 만난다. 먹잇감이 없어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곰은 왜 이곳에 있게 된 것일까....?! 독자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인 북극곰에게 다가가는 에이프릴의 용기를 통해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외면해왔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생태계, 동식물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문학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아빠와 대비되는 에이프릴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고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직시하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가지’를 하는 것이 “진짜 용기 있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이 이 소녀를 용기있게 만들었는가?! 에이프릴과 곰의 눈물겨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짐하게 될 것이다. 서로가 공존하는 삶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한가지부터 실천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