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갑니다 -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향긋한 책장 1
최은영 지음, 이장미 그림, KBS환경스페셜(김한석.고은희) 원작 / 시금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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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갑니다. / 최은영 글 / 이장미 그림 / 시금치

책을 뜯자마자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2013년에 방영된 KBS 환경스페셜 <일생>이 그림책으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가을, 겨울, 봄, 여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지리산의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과 색채, 간단한 문장으로 담담히 그려낸다. 누군가에는 70년의 세월이고, 누군가에게는 일년을 버티고 난 후의 일주일의 시간인 그 일생. 저마다의 모습으로 완성된 거대한 생명의 틀, 자연.

“잘 익은 복숭아는 동물들도 먹고 할머니도 먹지요.
남겨진 씨앗은 땅에 떨어져 새로운 생을 준비하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는,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모든 순간순간이 매우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갑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조용히 와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한 번뿐인 생을 살아갑니다.” 라고 쓰여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단 한번뿐인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 식물과 동물은 그 자연스러운 섭리에 몸을 맡기고 공존하는데, 인간은 과연 “공존”이라는 이름에 합당한가?! 다른 생명체의 보금자리일 수도 있는 억새풀을 훼손하지 않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베어내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공존의 태도를 새긴다.

모두에게 하나뿐이며 전부인 그 세계를 함께,

“이렇게”
“조용히”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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