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 일상처럼 생생하고, 소설처럼 흥미로운 500일 세계체류기!
정태현 지음,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은 결국은 판타지 뭔가를 떠나서

 

누군가의 하루이다.

 

항상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고, 여행에 대한 갈망을 하고 더 많은 걸 느끼고 싶은 나로써 이 책은 나에게 의외의 것을 알려주었다.

 

항상 사진 + 작가의 견해가 들어간 글을 읽다가

 

글로만 채워진 여행 책을 읽었다는 느낌?!

 

우선 전체적으로 새로워서 좋았다.

 

보통 여행 에세이 종류는 2번 이상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하게 되는데

 

 이 책은 글을 다시 하나하나 읽고 싶다.

 

 

p.15 

나는 모두와 헤어진 후 페달을 밟으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하지 못한다고 해서, 혹은 20시간 안에 부산에 도착하지 못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은퇴한 그들에게 "뭐라고? 부산까지 20시간 안에 못 갔다고! 당장 시말서를 쓰게. 자네는 왜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인가? 분명히 20시간 안에 갈 수 있다고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나?" 라고 닦달할 상사가 존재할 지 없었다. 회사의 지독한 성과주의에서 벗어났구나 싶었더니 인생사(社)의 가장 지독한 상사인 자기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들은 가상의 목표를 세우고 계속 달성해야만 직성이 풀릴 터 였다.

 

 인생은 능동적이다 하지만 가끔은 수동적인 그냥 흘러가 듯이 필요한 거 같다. 목표를 세우고 성취할 때 마다 즐거운 또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되지만 언제나 그렇게 성과주의 적으로 살 수는 없다. 이 문구가 공감이 가는 이유는 회사만이 지독한 성과주의 아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성과주의를 가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우리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여행을 떠난 이유도 이런 점에서 떠나게 되었다. 매일 똑같은 숫자놀이. 대한민국의 표준 직장인으로써 살아가고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작가의 입장과 나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기 때문에, 동일한 선상에서의 정태현 작가는 어떻게 그것을 풀어나가고 여행이라는 것을 단순히 생각만 하는 차원에서 끝날지 궁금했다. 모든 사람이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오히려 매일 똑같음이 그 단조로움이 안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여행이 결국 누군가의 하루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웠다. 나에게는 여행은 판타지 즉,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직설적이고 여행의 현실적인 정의를 잘 알려주는 제목이다.

500일의 스토리는 단순히 여행에서 무엇을 보아서 무엇을 느꼈고 이런 건 절대 없다. 오히려 작가의 내면에 고민 그리고 그 나라에서 받은 사소하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들이 매력적으로 더 다가온다.

사실 여행보다, 어쩌면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책 같고 그런 점에서 다른 여행류의 서적과는 차별화가 되는 건 확실하다.

 

지금 여행을 갈망하고 그리고 훌쩍 떠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나도 여행을 갈망하는 금융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 마다, 동일하게 실행하는 꿈을 꾸곤 하는데 아직까진 한 달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을 무시할 수 도 없고 사표를 낼 용기도 없다. 책은 말한다. 여행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고, 여행은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작가가 결국 500일동안의 여행을 통해서 말고 싶은 건 그 나라가 얼마나 좋은지를 떠나서 그 속에서 고민과 해답을 찾는 과정인 것 같다.

 

*

 

오랜만에 좋은 책이였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였지만 또 읽고 싶은 책이고 생각을 조금 많이하게 되는 책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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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컴퍼니 2014-06-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북로그컴퍼니 출판사입니다.
다음주 토욜일인 6월 28일 오후 5시에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의 정태현 작가의 강연회가 있습니다. 무료 강연회이고 선착순 입장이니 관심 있으시면 덧글 남겨주세요. 자리 맡아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