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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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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참 미지근하다, 싶었다.

이 책의 미지근함이,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현실 속 실재하는 누군가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우면 와닿지가 않는다.

조국의 독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 옆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가 있고,

남자에게 받는 사랑이 스스로의 가치라고 믿는 이 옆에

남자와의 사랑을 뒤로 하고 고독을 외투처럼 입는 이가 있다.

작 중 인물들이 어찌나 내 바람과 정확히 다른 방향으로 가는지

안타깝고 바보같고 짜증나도.. 생각해보니 그게 인생이다.

나라고 뭐 다르겠나. 누군가는 내 선택을 보고 "아니, 왜?"했겠지.

'파친코'와 묶어서 홍보를 하고, 이야기를 하던데

파친코가 센 불에 팔팔 끓이는 느낌이라면

작은땅의야수들은 약한 불에 졸이는 느낌이고

개인적으로는 야수들이 더 좋았다!

이러나 저러나 추천이라는 말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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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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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녹록치 않은 현실속에서도 꺾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됐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어려움 앞에 주저 앉거나 무너지지 않고 주어진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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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야화
유성웅 그림, 이유나 글 / 아름다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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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색감이 너무나도 좋아서 감탄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그 안에 많은게 담겨있다.
손등에서 꽃이 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판타지 그 자체! 게다가 아름답고 멋지다!
누군가에게 이 그림책을 소개한다면,
한국적 멋이 녹아있는 판타지 그림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행복하고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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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읽는다는 것 -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
안수현 외 지음 / SISO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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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부터 독서 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이 책은 보자마자 궁금해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어요.

저는 독서 모임 활동을 시작한 후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접할 수 있었고

독서량도 굉장히 많이 늘었고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분들과 다양한 형태의 문화생활을

같이 공유하게 되어서 독서 모임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오히려 친구나 가족보다 더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 사이가 됐고

서로의 인생관, 가치관 등등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생겼기 때문이죠.

책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어요. 굉장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임장님의 이야기를 제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알게 되고,

치유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모습이

마음 깊이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어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제 멋대로 제 식대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혼자만의 토론이 가능하다 보니

그로 인해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스스로를 아는 만큼 어떤 감정적, 기분적 문제에 부딪히면

해결 방안 또한 무난하게 떠올려지더라구요.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는 독서를 멈출 수가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쓰게 되는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어요.

'마음만 먹으면', 이 마음 먹는게 쉬운 일은 아니죠.

책을 읽으면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아내로서의 고충들과

갑갑하고 답답한 가슴 속 응어리를 책으로 인해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완전 같을 수는 없지만 저와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울렸습니다.

독서의 순기능들이 너무나 많지만,

나 스스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알면서 적절한 대처방안을 생각하는 능력까지 생기는게

가장 큰 독서의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또, 책을 읽으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 대한 애정이 생겼어요.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고 교감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라는걸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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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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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세월 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업적이,

단지 여자의 업적이라는 이유로 지워졌을까.


제일 첫 장에서 이야기하는 '헤디 라마'에 대해 얘기하자면

훌륭한 과학자인 그녀는 '섹스어필이 강한 여배우'로 밖에

소비되지 못했다. 대중은 똑똑한 과학자보다, 섹시한 여배우를 원했나보다.


주부가 되는게 당연한 시절, 준코 다베이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심지어 그 이후 그녀는 7대륙 최고봉을 전부 정복한 여성이 되었다.

여성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이 획일화되어있던 그 시절,

그녀의 강단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리 퀴리에 대해서는, 전에 비정상회담에서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정작 폴란드인은 마리 퀴리를 모르고 있어서 꽤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방사능 연구에 평생을 바친 그녀의 삶도 대단하지만 

연구적 업적 이외에도 그녀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

그녀의 딸은 인공 방사선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했고,

그녀의 딸의 딸의 직업은 핵물리학자였다고 한다.

방사능 학자인 그녀가 그녀의 가족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주부가 아닌 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삶을 통해 알려준 것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트루히요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시절

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며 지하운동을 진두지휘하던

세 자매, 이른바 '나비들'의 비극적인 죽음은

이미 진행중이던 지하운동을 더욱 더 격렬히 만들어

결과적으로 트루히요를 권력에서 축출해내었다.


테니스 챔피언 바비 릭스의 도발로 이루어진 세기의 테니스 경기.

그 어떤 최고의 선수여도 그 선수가 여자라면 자신은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한 바비 릭스에게 빌리진킹이 도전장을 내밀고,

이 세기의 대결을 무려 9000만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결과는 당연히 빌리진킹의 승리였다.

이러한 경기가 단순한 오락이 절대 될 수 없는 이유는,

어떤 남자가 바비릭스와 같은 말을 할때,

"누가 너처럼 말하다가 여자한테 완전 무참이 깨진적이 있는거 알아?"

라고 되받아치며 저 경기를 예로 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인도 친구가 해준 흥미로운 이야기 중에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된 이유는

사람들이 종교적, 문화적인 이유로 이번 생은 어차피 정해져있으니

다음 생을 기대하면서 이번 생의 부조리함을 그냥 넘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비트리바이 풀레는 낮은 카스트로 인해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집안에서는 여자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로 인해 사비트리바이는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그녀는 인도 최초의 여성 교사가 되기에 이르는데, 

이는 여성으로써도, 낮은 카스트로써도 인도 사회 전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일이었을것이다.


아웅산수치의 현 행보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나

그녀가 미얀마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세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녀의 가택연금을 풀어달라는 세계 각국 인사의 요청이 빗발쳐

결국 그녀는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으며

처음 미얀마에서 이루어진 자유선거에서 그녀의 정당은

굉장히 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갱단 두목 '새디 패럴'에 대한 이야기가 왜 영화화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흥미로운 삶을 살았는데 말이다. 그녀가 남자였다면 분명

영화화 됐을것이다. 그녀는 싸울때 박치기를 하는 버릇이 있어

별명이 '염소'였는데 갱단에 몸 담고 있다가 해적이 된 이후 

강기슭의 여왕으로써 농가와 대저택을 털고, 인질을 잡아 몸값을 받아낸다.

당시에는 해적이 되고픈 여성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다.

이러한 흥미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여성들이 나오는 해적 영화가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여성 범죄자들을 다루는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굳이 적지 않겠다.

새디 패럴을 논하긴 했지만.. 세계적 다양한 인종, 국가에 존재했던

위대한 여성들의 업적을 비록 짧은 문단을 통해 간단히 접했지만

이 짧은 문단으로도 그녀들의 삶을 제대로 논했던 책이 지금껏 있었을까?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를 하면서도 그녀들의 이름이, 삶이

공공연하게 자주 다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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