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수천 년에 걸친 진화의 증거로 현재의 모습과 몸의 기능들이 갖춰졌다고 한다. 이러한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불필요한 것들은 퇴화되고, 또 새로운 특성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듣고 배우고 있는 역사는 어떠할까? 처음부터 수많은 역사적인 기록을 토대로 틀에 딱 맞춰서 기술된 역사를 후손들이 배우고 있는 것일까? 왠지 역사도 인간의 진화역사와 마찬가지로 좀 더 진실을 찾아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 더욱이 얼마 전 우리의 역사를 가지고 진보와 보수 간의 이견을 갖고 저울질 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결국 역사도 그 시대의 정치까지도 맞물려 마찰을 거듭하며, 단지 그게 진실에 가깝겠지 하는 마음으로 역사의 진화를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긴 겨울을 지나보내고 봄의 문턱에서 만난 <위풍당당 한국사>는 일단 우리의 역사에서 기개가 빛나는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 재조명해보면서 이 땅의 후손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는 아직 갖가지 의문점들로 공식적인 학계의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상고사에 색다른 발견으로 지목된 “환단고기”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치우에서 단군왕검, 광개토태왕, 발해의 무왕, 조선 태종에 이르는 진취적인 동북아내에서의 활약상을 자랑스럽게 그려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군왕검이전부터 자주적인 배달민족의 힘은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역사에 대한 또 다른 고찰을 통해 그동안의 우리 역사는 마치 숫한 외세의 힘 가운데에서 주체자로서 제대로 입김을 못 냈을 것 같다는 민족의식에 대한 평가를 한방에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지 또한 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 중국의 변방국으로의 역사만이 아닌 오히려 대등하거나 때로는 높은 지위를 갖고 중국을 위협하고 언제든 위협할 수 있었던 역사가 우리에게 있으며, 결국 그 역사는 그 기개를 이어받은 우리에 의해서 한 번 더 되풀이 할 수 도 있다는 자긍심까지로 이어졌으면 하는 간절함까지도 담겨 있다.
시시때때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중국과 일본등 주변국들의 역사왜곡 발언들에 우리는 수없이 몸서리치고 있다. 더욱이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의 폐해로 인해 중국 본토 내에서 진실을 품고 그 진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체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들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후손으로서의 부끄러움과 반성하는 마음으로 조상들의 큰 기개를 다시금 되살리는데 마음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인간과 인류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 또한 하루아침에 눈앞에 바로 바꾸고, 바뀌는 것이 아니며, 마치 진화하듯 발전과 퇴화의 과정을 거듭해가며 빚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진화속에서 올바르며, 당당한 자존심이 담긴 역사를 다음 세대로 이어주기 위한 작은 노력에 <위풍당당 한국사>와 같은 책을 통한 끊임없는 우리역사에 대한 또 다른 관점에서의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아니 우리 선조들의 위풍당당한 기상을 그저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