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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왕지렁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228
줄리아 도널드슨 글, 악셀 셰플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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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비룡소의 그림동화 228 / 줄리아 도널드슨 글 / 악셀 셰플러 그림 / 노은정 옮김

꿈틀꿈틀 왕지렁이

 

 

[비룡소]에서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그림동화 <꿈틀꿈틀 왕지렁이>에요.

 

<꿈틀꿈틀 왕지렁이>정의롭고 착한 왕지렁이가 못된 도마뱀 마법사로 인해 곤경에 처하자

작고 힘없는 동물들이 용기와 지혜를 모아 도마뱀 마법사를 물리친다는 이야기

작가의 엉뚱하고도 재치있는 상상력과 그림작가의 장난기 넘치는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럼 <꿈틀꿈틀 왕지렁이가>가 어떤 책인지 한번 살펴보죠.

 꿈틀꿈틀 왕지렁이 - 책을 읽어보아요!

 

 

21개월 아드님께서는 새 책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스타일이신지라 아직까지 통성명 정도만 나누시고 계신답니다.

권장연령에 맞지 않는 것은 알았지만 그림이 워낙 크고 화려한지라 좋아할꺼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수줍어 하시네요.

하지만 워낙 남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은 책인지라 조만간 마르고 닳도록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듯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권장연령이 4~6세 가량으로 저희 아들이 보기에는 약간 난이도가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크기 역시 가로세로 210*297mm로 가로로 조금 더 큰 사이즈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하드커버의 양장본이랍니다.

글밥은 꽤 많은 편이나 그림이 무척 화려하고 선명해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였는데 아쉽습니다.

 

 

 

줄리아 도널드슨은 영국에서 2011년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 주는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로 선정이 될 정도로 유명한 작가로

악셀 셰플러와 함께 많은 그림책을 작업하면서 그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 중의 하나인 네슬레 스마티즈 상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블루 피터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자타공인 인정받은 뛰어난 콤비의 작품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길고 힘도 센 친구에요.

꿈틀꿈틀 꿈지럭꿈지럭 왕지렁이를 모든 친구들이 왕 좋아하지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주는 영웅이거든요.

실수로 찻길에 뛰어들은 아기 두꺼비도 움직이는 밧줄이 되어 구해주고

심심해서 축 늘어져 있는 꿀벌들을 위해 줄넘기 줄이 되어 주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지렁이가 뭘 할 수 있겠어 싶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진 긴 몸을 이용해 못하는게 없는 영웅이 될 수 있었어요.

특별한 재주가 없지만 자신이 가진 깜냥을 백분 활용해 친구들을 도와주는 지렁이가

이야기 내내 참으로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요.

 

 

하지만 그런 왕지렁이를 칭찬하는 노랫소리가 멀리멀리 퍼져 고약한 도마뱀 마법사의 귀에도 들어가버렸어요.

이럴 어쩌죠!  속닥속닥 마법사는 심부름꾼 까마귀에게 왕지렁이를 잡아오라고 시킵니다.

 

도마뱀이나 까마귀 그림은 전형적인 악당이네요.

제겐 너무 비호감인 두꺼비마저 착하게 그려져 있는 반면 나쁜 마법사와 그의 심부름꾼은 제대로 험사궂게 그려놓았어요.

척보면 우리편을 구분할 수 있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마뱀 마법사에게 잡혀간 왕지렁이는 마법에 걸려

그에게 바칠 보물을 찾아 며칠이고 땅속을 헤메며 다니는 신세가 되어버렸어요.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굶주린 까마귀의 밥이 되고 말거란 소리에 정원에 사는 친구들은 용감하게 길을 떠나기로 했어요.

우리들의 친구 꿈틀꿈틀 왕지렁이를 구하기 위해 폴짝폴짝, 포르르르, 엉금엉금, 꼬물꼬물, 뛰고, 날고, 기어서 말이에요.

 

 

 

작가가 원래 어린이를 위한 동요를 짓던 분이라 그런지 언어유희가 지나친거 아닌가 싶을 만큼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영어권의 말장난은 우리말로 옮겼을때 생경한 느낌이 날때도 많은데

다행히 다양한 흉내말을 들려준다는에서 리듬감을 살려 아이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 역시 단순히 재밌게만 그린 그림이 아니라

꽃잎 한 장 한 장 까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낼 만큼 공을 들였기에 더욱더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선명하게 테두리를 둘러 눈에 확 띄는 그림은 화려한 색깔의 곤충과 파충류 친구들을 큼직큼직하게 그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우리의 친구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원의 친구들은 심술궂은 도마뱀 마법사를 물리치고 왕지렁이를 구할 수 있을까요?

 

<꿈틀꿈틀 왕지렁이>는 흔히 우리가 접하는 영웅 이야기와는 확실히 다른 영웅이야기였어요.

언제나 왕지렁이로부터 도움을 받기만 하던 작고 힘없는 친구들이 힘을 모아 악당을 물리친다는 스토리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슴 두근거리는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틀꿈틀 왕지렁이 - 책읽고 놀아요! 

 

지렁이 책을 읽었으니 가장 좋은 책놀이는 당연 지렁이를 직접 보는 일이겠지요.

비도 몇차례 왔으니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야심차게 지렁이를 찾아 나서보았지만 실패했어요.
땅도 좀 파헤져보고 했으면 찾을 수 있었겠지만 아드님과 둘이서 땅을 파헤칠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하고
신랑님께 당신 아들이랑 나가서 땅 좀 파헤쳐 지렁이를 찾아오라고 시키기엔 너무 생뚱맞더라구요.
결국 지렁이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준비물은 못쓰는 스타킹 한짝, 솜, 무빙아이, 색칠할 수 있는 아무거나에요.
원래 계획은 스타킹 안에 구조물을 넣어 손으로 만지는대로 모양이 나오게 할려고 시도해봤는데 잘 안되서 패스했어요.
대신 방울이나 딸랑이를 넣어 소리가 나게 만들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어쨌든 척 보면 알만한 지렁이 만들기입니다.
전 구름솜을 썼는데 역시 만들기할때 솜은 방울솜이 최고네요.
몸통 끝부분은 전 귀찮아서 저렇게 볼품없이 묶었지만 뒤집어 바느질 해주시면 좀더 깔끔하겠죠.
모든 사물에게 인격을 불어넣어주는 무빙아이만 붙여주셔도 제법 그럴싸해 아드님께서 넌 누구냐며 급 친한척을 하셨답니다.
 
 
 
이제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아요.
마카를 손에 쥐어주고 지렁이처럼 마디를 그려보라고 하니 또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고 계시더라구요.
뭐 본인만 즐거우시다면 막지 않겠습니다.
 
 
 
이제 완성된 지렁이를 가지고 온 몸으로 놀아보아요.
아빠랑 같이 칙칙폭폭도 해보고 워프~마냥 흔들어도 보고 하시다가 갑자기 가슴에 깔고 기어가시기도 하더군요.
한바탕 아빠랑 몸놀이를 즐기고 나니 왕지렁이 눈알은 날아가버리고 없더군요 ㅎㅎ
 
함께 만든 지렁이를 보여주면서 다시 책을 읽어주니 훨씬 더 호감을 보이며 읽어주셔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상으로 큰 재주가 없어도 자신의 가진 것을 이용해 친구들을 도와주는 작은 영웅 왕지렁이와
늘 도움을 받는 입장인 작은 친구들도 용기를 내 힘을 모으면 영웅 못지않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근사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 <꿈틀꿈틀 왕지렁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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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돌아라 비룡소 아기 그림책 23
이상희 지음, 김효은 그림 / 비룡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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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아기그림책 - 이상희 글 / 김효은 그림

 

빙빙 돌아라

 

 

 

[비룡소]에서 나온 아기그림책 <빙빙 돌아라>에요.

 

아기그림책 중에서도 시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우리시그림책이에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유가 엄마 아빠의 한정적인 언어 외의 다양한 말들을 알려주기 위해서잖아요.

그 중에서도 시를 매개로 한 그림책들은 생활 동화에서 들려주지 못하는

아름다운 우리말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 또 각별한 느낌이에요.

 

20개월 아드님께서도 우리시그림책이 몇 권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동시를 매개로 한 우리시그림책은 없는지라 <빙빙 돌아라>가 더 기대되었답니다.

 

 

 

책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자기껀줄은 기가 막히고 알고 얼른 선점하시더군요.

책에 나오는 아이의 모자를 보더니 자기도 모자를 달라고 하셔서 기저귀 바람에 모자 쓰고 검수 중이세요.

 

그럼 어떤 책인지 잠깐 한번 살펴볼께요.

 

빙빙빙 돌아라 - 책 읽어요!

 

 

[비룡소]아기그림책 시리즈는 워낙에 유명하니까 넘어가고

그중 23번째 시리즈인 <빙빙 돌아라>가로 세로 19*19cm로 아이들이 한 손에 잡기 좋은 유아책이에요.

권장연령은 1~3세로 모서리는 라운딩처리를 해두어 어린 친구들도 안전하게 볼 수 있는 튼튼한 보드북이에요.

 

이상화 시인은 시는 전래동요 느낌을 한껏 살려 다양한 흉내말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게 말맛을 냈고

김효은 화백의 그림은 한국적 미가 넘치는 인물 묘사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큰 화면구성을 취하고 있답니다.

 

 

 

활자는 읽기 편한 정자와 귀여운 글씨체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흉내말 부분은 글씨 크기를 달리하여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답니다.

또한 마지막 일종의 후렴구인 빙빙 돌아라,는 각각 페이지의 테마색에 맞춰 색을 달리해 눈에 쏙 들어게 되어 있어요.

 

 

 

팔랑팔랑 노랑나비 빙빙 돌아라

 

책을 펼치면 초록 풍뎅이를 필두로 해서 노랑 나비, 잠자리, 바람개비, 꽃 이파리가 빙빙 도는 장면이 나오고

뒷장을 넘기면 귀여운 아기도 따라 빙빙 도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풍뎅이나 나비, 잠자리 등은 한 페이지를 꽉 채울만큼 크게 나오는데

저희 아드님은 이때 큰소리로 짧막하게 나비! 하고 말해주는걸 좋아하시더군요.

아이들에게 이름을 인지시키는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뒷장을 넘겨 대상의 특징을 따라 몸놀이를 할 수 있게 꾸며진 점도 괜찮더군요.

20개월 저희 아드님은 요즘 나비가 팔랑팔랑 거린다고 날개짓하는데 심취해 계신답니다.

 

 

 

요건 제 마음에 드는 바람개비 페이지에요.

연이은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때문에 답답한데 바람개비의 짙은 초록이 보기만해도 눈이 시원해지네요.

무엇보다 저 웃는 아이의 모습이 진심으로 즐거운 표정이라 사랑스러워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요.

지금껏 등장했던 모든 빙빙 도는 녀석들의 총출동이에요.

엄마 손을 잡고 빙빙 도는 아이의 모습이 참 다정스럽지요?

저희 아드님께서는 저 엄마 그림을 가르키며 누구냐고 물어보시고는 엄마라고 대답하면 절 안으며 토닥여주곤해요.

책의 뒷표지에 잠든 아이를 업고 가는 엄마와 아이의 그림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여운이 남더군요.

 

 

 

빙빙 돌아라 - 책 읽고 놀아요!

 

 

 

요즘 책읽는 아드님 사진 찍기가 참 어려워요.

등돌리고 무섭게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난 반면 사진 한장 찍자고 하면 싫어하는 횟수도 덩달아 늘었더라구요.

비위 맞추기 어려운 게 아니라 비위 맞추기 더러운 20개월로 접어들었답니다.

 

일단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바람개비 만들기를 도전해 보기로 하고 수수깡을 준비했어요.

 

 

헐, 바람개비 만드는게 이렇게 난이도 높은 건 줄은 몰랐네요.

단면색종이라 뒷면은 아드님과 함께 색연필로 색칠하고 접고 오리고 붙이는 것까진 문제없는데

수수깡과 합체시키는게 어쩜 이리 어려운지 튼튼하게 고정시키느라 한참을 낑낑 거렸네요.

몇번 돌아가면 툭 떨어지는데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겠더라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한바퀴 돌고 나니 부러지더군요.

 

 

 

 

대신 놀이터에 있는 모든 빙빙 도는 아이들을 찾아봤어요.

미끄럼틀 위에 있는 ○× 돌림판에 가서 빙빙 돌려보고

아드님은 핸들로 오해하고 계시는 운동기구도 빙빙 돌려보고

놀이터에서 가장 꼬불꼬불한 미끄럼틀에서 빙빙 돌아 내려왔답니다.

 

 

 

정말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야 돌아가는 커다란 풍향계에요.

저게 돌아가는걸 언제 본건지 아드님께서는 저 풍향계를 볼때마다 빙빙 돌아간다고 손짓을 하신답니다.

 

또 다른 책놀이 꽃 이파리 도전!

 

 

목욕할 때 조화 두 송이 뽑아서 함께 넣어줬답니다.

손으로 물을 휘저어 빙빙 돌아라~하고 말해주는 초간단 놀이인데 대박이었어요.

뭐가 마음에 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떼를 쓸 만큼 집중해서 가지고 놀더군요.

 

요즘 책놀이하면 목욕씬이 꼭 등장하네요.

치우기 귀찮아하는 엄마의 불량스러움이 물씬 느껴지지만 아드님께서 즐거워하시니 그걸로 퉁치는 엄마랍니다.

 

 

사실 지금까지 뭔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을때 흉내말은 뱅글뱅글이나 빙글빙글을 주로 사용했어요.

<빙빙 돌아라> 이 책이 아니었다면 빙빙 이란 흉내말은 써보지 않았겠지요.

이게 바로 우리시그림책을 읽는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요 몇주 빙빙 돌아라, 라고 읽으면서 손가락으로 빙빙 도는 흉내를 내니 곧잘 따라하는 아이의 모습에 늘 웃음이 난답니다.

 

그럼 이 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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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행복한 하루 아기발달 1단계 그림책 4
김별 글, 이정은 그림 / 큰북작은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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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북작은북] 아기발달그림책(1단계)4 김별 글 / 이정은 그림 

 

아기의 행복한 하루

 

 

 

 

 

[큰북작은북] 출판사에서 나온 아기발달그림책 시리즈 1단계 중 4번째 권인 <아기의 행복한 하루>에요.

 

유아기때의 아이들은 내일이란 개념이 없어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걸 그리 힘들어한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살짝 고달프지만 그맘때 아이들이 얼마나 절실한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 알려주는 반증같아 짠하기도 해요.

그런 충실한 하루 하루가 쌓이고 쌓여 어느새 훌쩍 자라 있는 아이를 볼 수 있겠죠.

 <아기의 행복한 하루>

우리 아기의 하루 생활 속에 성장의 놀라운 비밀이 담겨 있다는 테마로 꾸며진 아기 발달 그림책이에요.

 

그럼 어떤 책인지 한번 살펴볼께요.

 

 

 

 <아기의 행복한 하루>는 양장본이지만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도 안전해요.

권장연령은 0~3세까지로 36페이지에 글밥은 좀 많은 편이었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흉내말이 많아서 20개월 아드님과 읽을때는 흉내말 위주로 읽어주니 괜찮았어요.

 

 

 

우리 아기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요?

 

 

책의 첫 장이에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냐는 단순한 질문인데 되짚어 생각해보니 찔리는 것 투성이라 엄마 맘은 심란하네요.

대체 우리 아기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걸까요?

 

 

포근포근 이불 속에서 아기가 눈 비비며 인사해요.

 

 지금 내일이 온 거야?

내일이 왔는데도 엄마는 일어나질 않아요.

엄마! 엄마! 좀 일어나봐요!




 

아기는 치카치카 하마는 포카포카

 

엄마 아빠가 치카치카하는 커다란 칫솔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엄마가 손가락칫솔로 포카포카 해주는건 너무 싫어요.

 



 

우유를 꼴깍꼴깍 채소를 아삭아삭

 

씹고 삼키는게 재미없어요.

난 엄마 쭈쭈가 좋은데 엄마는 자꾸 날더러 형아라고 아기토끼한테 양보해야한다고 해서 속상해요.

 



 

통통통 데구르르

 

놀이터에 형아들 공놀이 하는게 너무 부러워요.

 나도 형아들이랑 공놀이를 하고 싶은데 엄마는 자꾸 형아들만큼 키가 커야 같이 할 수 있다고 못하게 해요.

 

 


오르락내리락~ 다리비행기

 

아빠가 비행기를 태워주면 정말 신이 나요.

아빠가 계속 비행기를 태워줬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자꾸 오늘은 비번이래요.

대체 비번이 무슨 뜻이죠?

 

 

 

온몸이 보송보송, 아이 기분좋아!

 

요즘은 목욕을 두번씩 해요.

목욕 할 때 엄마랑 물장난 치는 건 정말 재미있어요.

그치만 로션바르는건 별로 재미없어요.

만져보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못만지게 하거든요.

 




 

 

달님 안녕, 별님 안녕, 모두 모두 잘 자요.

 

잠자기 전 집 안 모든 것들과 안녕 인사를 해요.

안녕 인사를 하면 자야하는데 자고 싶지 않아요.

아직 하고 싶은게 놀고 싶은게 너무 너무 많아요.

 



 

20개월 아드님은 잠이 적은 아이에요.

배변 훈련은 아직이고 이제 슬슬 아기 변기를 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아무래도 24개월 완모를 할 듯하네요. 참 본의아니게 말이에요.

눈만 뜨면 자전거타고 나가자는 아드님 덕분에 하루에 놀이터 4개쯤은 기본으로 투어를 다닌답니다.

부족한게 많은 하루하루에요.

 


 

하루가 끝나면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물어봐요.

오늘 하루 행복했니?

미안, 엄마가 내일은 더 행복하게 해줄께.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워프~ 저리가라지만

언젠가는 차분하게 앉아 하루 일과를 돌아보며 즐거운 책읽기 하는 날이 찾아오겠죠.

 

그럼 이 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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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고민 해결사 수퍼내니 - 120가지 생활 속 육아 고민에 대한 360가지 속 시원한 해답
정주영 지음 / 중앙M&B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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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가지 생활 속 육아 고민에 대한 360가지 속 시원한 해답

 

육아고민 해결사 슈퍼내니

 

 

 

몇 년 전 아인이를 낳기 전에도 케이블에서 '슈퍼내니'가 나오는 걸 보면 채널을 멈추고

시청하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조 프로스트가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동그래진 눈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영국과 우리 나라의 실정이 달라 가려가며 봐야했지만 저런게 정말

프로페셔널한 육아구나 하고 절절히 느꼈었죠.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QTV에서 슈퍼내니 코리아 편이 방송된다고 했을 때

올게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절한 육아의 현실 속에서 꼬박꼬박 챙겨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더욱더 반갑네요.

 

 

 

 

 

 

 

 

모든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문제 행동!

 

 

 

 

 

 

항상 박스배송만 받다가 서평단 이벤트로 저리 예쁜  봉투에 한 권을 배송 받으니 특별한

기분이 들더군요.  올록볼록 뽁뽁이로 튼튼하고 디자인도 예쁜 봉투이긴한데

뭐 실없는 소리니 넘어가고요.

 

책 표지를 보면 조 프로스트만큼 카리스마가 강렬하진 않지만 훨씬 더 따뜻하셨던

정주영 슈퍼 내니의 모습과 귀여운 아이들 위로 뿔과 꼬리 그림을 그린게 깜찍한

사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문구는 바로

'모든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문제 행동!'이라는 멘트였어요.

 

사실 아이가 생기면서 이런 육아 관련 프로그램은 시간 맞춰 챙겨보진 않아도 기회가

닿는대로 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유명한 다른 방송에서의 문제 행동은 정말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특별한 케이스로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한게 확실히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당장 초보엄마들에게 필요한건 그런 특별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아니라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모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하지만 해결이 안되는

문제 행동에 대한 해결방안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슈퍼내니>는 초보엄마들의

좌충우돌 육아를 훨씬 더 부드럽게 도와줄 수 있는 지침서라는 생각이 절도 들더군요.

 

대한민국 대표 양육 코칭 전문가인 정주영씨가 지난 15년간 수없는 강의와 교육을 병행하며

천여건이 넘는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리스트업한거라 그런지 아주 생활밀착형 목차임

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총 9가지로 분류한 엄마들의 고민 목록으로 밥 먹이기, 수면습관, 나쁜 습관,

대소변가리기, 부모와의 관계, 형제관계, 친구&대인관계, 학습과 놀이,

TV와 게임 중독에 대한 고민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아인이는 현재 19개월로 마음이 급한 초보엄마인 저는 제게 필요한 내용만

우선 발췌독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책의 문구처럼 전쟁같은 밥 먹이기!!

 

오늘도 아인이 밥 먹이는데 딱 한 시간이 걸렸네요.

어른 밥 숟가락으로 크게 한 숟갈 정도에 불구한 양을 꼬박 한 시간에 걸쳐서 먹였답니다.

슈퍼내니는 정해진 시간 내에 밥을 먹지 않으면 치워버려라고 조언하는데

오늘은 저도 열이 받아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심보로

다 먹여버리고 말았어요.

물론 그렇게 먹이니 아이도 엄마도 이만저만 마음이 상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죠.

 

 

아직 아인이는 밥 먹을 때 부스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망쳐 다니는 일은 없지만

쫓아다니면서 먹이지 말라는 조언은 크게 와닿아 기억해 두려 합니다. 

저렇게 쫓아다니며 먹는걸 아이는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받아들인다니 

정말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아인이의 식사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씹지를 않는다는 거에요.

 

나름 이유식을 정말이지 신경써서 했고 주위에서도 그런 정성으로 이유식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말도 꽤 들었거든요.  그래서 왜 씹지 않고 머금고만 있는지 밥 먹기를 왜

싫어하는지 도통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슈퍼내니>를 읽고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은 엄마, 아빠, 아이 즉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정말 극히 드물답니다. 

함께 밥먹는 경험이 적은 아이는 밥 먹는 즐거움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씹고 넘기는 걸 보고 배울 기회가 적으니 당연히 잘 못하는거라는 슈퍼내니의 조언에

무릎을 탁 쳤어요.  그래서 요즘은 열심히 '딱딱'하면서 치아를 부딪혀 흥미를 가지게

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물론 조금씩 같이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어요. 

 

 

 

아인이의 또 다른 문제점 하나가 아이치고는 너무 늦게 잠들고

잠자는 시간이 적다는 점이에요.

이것 역시 슈퍼내니가 저희 가족의 문제점을 콕 짚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네요.

저희 신랑은 직업 특성 상 퇴근이 굉장히 늦어서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잠을 자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요.

전 신랑 밥을 차려주고 싶으니 또 늦게까지 잠을 못 자는거죠.  

그러다 보니 아이도 덩달아 늦게 자는 경우도 많고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잦고 그렇게 자고

나면 아침에는 늦잠의 연속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잠들고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요즘 아인이를 보면서 저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말이 늦다는 점이에요.

19개월 또래 아이들 중에는 노래를 부르는 친구도 있던데 아인이는 최근에서야 엄마, 아빠를

마스터했거든요.

본문의 말처럼 아인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 아!"라고

하거든요.  이제부터는 그럴때마다 "저건 00이야"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겠어요. 

쌓이다 보면 어느순간 담아둔 말을 풀어놔주겠죠.

 

 

 

예전같지 않은 세상인지라 아직 아인이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걱정되는 마음을 주체 못해

읽어본 우리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이에요. 

아이가 맞고 들어오는 그 순간이 되면 저 역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왜 맞고만 있었냐고

너도 때렸어야지, 라며 화를 낼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건 "때리지 마. 기분 나빠."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방법이라는걸

<슈퍼내니>를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엄마 앞에서 연습도 해보라는 조언에 때가 되면 꼭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애증의 TV를 어떻게 해야할지 읽어봤답니다.

TV를 20분동안 시청하면 뇌파가 무반응 상태가 된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전 몰랐어요.  정말 읽으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그동안 밥 먹이는게 너무 힘이 들어 틀어놓았던 TV가 아이의 뇌파를 무반응 상태로

만들었던거였어요.  그래서 CF를 보여주면 안먹다가도 입을 벌리곤 했던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쓰리더군요.

사실 저희 부부는 TV시청을 참 좋아라 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TV를 없애버려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도 못했구요.

없애기 힘든 경우라면 박스로 덮어두라는 조언도 봤는데

그렇게라도 해야하나 고민중이랍니다.

 

어디 고민스런 내용이 이것 뿐이겠습니까만은 우선은 필요한 내용만 골라서 읽고

천천히 한번 정독했답니다.

 

<슈퍼내니>는 양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본 서적은 확실히 아니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올바른 양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본 서적들이 일종의

이론서라면 <슈퍼내니>는 양육 방법의 스킬을 알려줘 바퀴에 기름칠을 하듯

부드럽게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기술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본이 되는 양육서들을 먼저 읽으시고 <슈퍼내니>를 통해 다양한 스킬들을 습득하게

된다면 아이를 훈육할 때 엄마와 아이 모두 마음을 다치지 않고 행복한 조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고 기다리면 언젠가 부모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라는

<슈퍼내니>의 위로가 정말이지 따뜻하게 울리는 책이었답니다.

언제나 마음만은 내니맥피인데 현실은 서글픈 불량엄마의 책읽기였습니다.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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