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고민 해결사 수퍼내니 - 120가지 생활 속 육아 고민에 대한 360가지 속 시원한 해답
정주영 지음 / 중앙M&B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120가지 생활 속 육아 고민에 대한 360가지 속 시원한 해답

 

육아고민 해결사 슈퍼내니

 

 

 

몇 년 전 아인이를 낳기 전에도 케이블에서 '슈퍼내니'가 나오는 걸 보면 채널을 멈추고

시청하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조 프로스트가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동그래진 눈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영국과 우리 나라의 실정이 달라 가려가며 봐야했지만 저런게 정말

프로페셔널한 육아구나 하고 절절히 느꼈었죠.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QTV에서 슈퍼내니 코리아 편이 방송된다고 했을 때

올게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절한 육아의 현실 속에서 꼬박꼬박 챙겨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더욱더 반갑네요.

 

 

 

 

 

 

 

 

모든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문제 행동!

 

 

 

 

 

 

항상 박스배송만 받다가 서평단 이벤트로 저리 예쁜  봉투에 한 권을 배송 받으니 특별한

기분이 들더군요.  올록볼록 뽁뽁이로 튼튼하고 디자인도 예쁜 봉투이긴한데

뭐 실없는 소리니 넘어가고요.

 

책 표지를 보면 조 프로스트만큼 카리스마가 강렬하진 않지만 훨씬 더 따뜻하셨던

정주영 슈퍼 내니의 모습과 귀여운 아이들 위로 뿔과 꼬리 그림을 그린게 깜찍한

사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문구는 바로

'모든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문제 행동!'이라는 멘트였어요.

 

사실 아이가 생기면서 이런 육아 관련 프로그램은 시간 맞춰 챙겨보진 않아도 기회가

닿는대로 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유명한 다른 방송에서의 문제 행동은 정말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특별한 케이스로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한게 확실히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당장 초보엄마들에게 필요한건 그런 특별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아니라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모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하지만 해결이 안되는

문제 행동에 대한 해결방안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슈퍼내니>는 초보엄마들의

좌충우돌 육아를 훨씬 더 부드럽게 도와줄 수 있는 지침서라는 생각이 절도 들더군요.

 

대한민국 대표 양육 코칭 전문가인 정주영씨가 지난 15년간 수없는 강의와 교육을 병행하며

천여건이 넘는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리스트업한거라 그런지 아주 생활밀착형 목차임

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총 9가지로 분류한 엄마들의 고민 목록으로 밥 먹이기, 수면습관, 나쁜 습관,

대소변가리기, 부모와의 관계, 형제관계, 친구&대인관계, 학습과 놀이,

TV와 게임 중독에 대한 고민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아인이는 현재 19개월로 마음이 급한 초보엄마인 저는 제게 필요한 내용만

우선 발췌독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책의 문구처럼 전쟁같은 밥 먹이기!!

 

오늘도 아인이 밥 먹이는데 딱 한 시간이 걸렸네요.

어른 밥 숟가락으로 크게 한 숟갈 정도에 불구한 양을 꼬박 한 시간에 걸쳐서 먹였답니다.

슈퍼내니는 정해진 시간 내에 밥을 먹지 않으면 치워버려라고 조언하는데

오늘은 저도 열이 받아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심보로

다 먹여버리고 말았어요.

물론 그렇게 먹이니 아이도 엄마도 이만저만 마음이 상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죠.

 

 

아직 아인이는 밥 먹을 때 부스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망쳐 다니는 일은 없지만

쫓아다니면서 먹이지 말라는 조언은 크게 와닿아 기억해 두려 합니다. 

저렇게 쫓아다니며 먹는걸 아이는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받아들인다니 

정말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아인이의 식사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씹지를 않는다는 거에요.

 

나름 이유식을 정말이지 신경써서 했고 주위에서도 그런 정성으로 이유식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말도 꽤 들었거든요.  그래서 왜 씹지 않고 머금고만 있는지 밥 먹기를 왜

싫어하는지 도통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슈퍼내니>를 읽고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은 엄마, 아빠, 아이 즉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정말 극히 드물답니다. 

함께 밥먹는 경험이 적은 아이는 밥 먹는 즐거움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씹고 넘기는 걸 보고 배울 기회가 적으니 당연히 잘 못하는거라는 슈퍼내니의 조언에

무릎을 탁 쳤어요.  그래서 요즘은 열심히 '딱딱'하면서 치아를 부딪혀 흥미를 가지게

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물론 조금씩 같이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어요. 

 

 

 

아인이의 또 다른 문제점 하나가 아이치고는 너무 늦게 잠들고

잠자는 시간이 적다는 점이에요.

이것 역시 슈퍼내니가 저희 가족의 문제점을 콕 짚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네요.

저희 신랑은 직업 특성 상 퇴근이 굉장히 늦어서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잠을 자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요.

전 신랑 밥을 차려주고 싶으니 또 늦게까지 잠을 못 자는거죠.  

그러다 보니 아이도 덩달아 늦게 자는 경우도 많고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잦고 그렇게 자고

나면 아침에는 늦잠의 연속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잠들고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요즘 아인이를 보면서 저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말이 늦다는 점이에요.

19개월 또래 아이들 중에는 노래를 부르는 친구도 있던데 아인이는 최근에서야 엄마, 아빠를

마스터했거든요.

본문의 말처럼 아인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 아!"라고

하거든요.  이제부터는 그럴때마다 "저건 00이야"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겠어요. 

쌓이다 보면 어느순간 담아둔 말을 풀어놔주겠죠.

 

 

 

예전같지 않은 세상인지라 아직 아인이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걱정되는 마음을 주체 못해

읽어본 우리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이에요. 

아이가 맞고 들어오는 그 순간이 되면 저 역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왜 맞고만 있었냐고

너도 때렸어야지, 라며 화를 낼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건 "때리지 마. 기분 나빠."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방법이라는걸

<슈퍼내니>를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엄마 앞에서 연습도 해보라는 조언에 때가 되면 꼭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애증의 TV를 어떻게 해야할지 읽어봤답니다.

TV를 20분동안 시청하면 뇌파가 무반응 상태가 된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전 몰랐어요.  정말 읽으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그동안 밥 먹이는게 너무 힘이 들어 틀어놓았던 TV가 아이의 뇌파를 무반응 상태로

만들었던거였어요.  그래서 CF를 보여주면 안먹다가도 입을 벌리곤 했던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쓰리더군요.

사실 저희 부부는 TV시청을 참 좋아라 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TV를 없애버려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도 못했구요.

없애기 힘든 경우라면 박스로 덮어두라는 조언도 봤는데

그렇게라도 해야하나 고민중이랍니다.

 

어디 고민스런 내용이 이것 뿐이겠습니까만은 우선은 필요한 내용만 골라서 읽고

천천히 한번 정독했답니다.

 

<슈퍼내니>는 양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본 서적은 확실히 아니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올바른 양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본 서적들이 일종의

이론서라면 <슈퍼내니>는 양육 방법의 스킬을 알려줘 바퀴에 기름칠을 하듯

부드럽게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기술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본이 되는 양육서들을 먼저 읽으시고 <슈퍼내니>를 통해 다양한 스킬들을 습득하게

된다면 아이를 훈육할 때 엄마와 아이 모두 마음을 다치지 않고 행복한 조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고 기다리면 언젠가 부모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라는

<슈퍼내니>의 위로가 정말이지 따뜻하게 울리는 책이었답니다.

언제나 마음만은 내니맥피인데 현실은 서글픈 불량엄마의 책읽기였습니다.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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