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 - 도형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1
박정선 글, 백두리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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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시된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얼렁뚱땅 아가씨를 읽어봤는데요.

그때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의 수학교과서가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개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었죠.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수학 개념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접근 방식이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스토리텔링 수학과 관련된 책을 미리 읽어두고 준비를 해 둔다면 아마 도움이 되겠지요.

스토리텔링이란 결국 이야기이니 평소 책을 많이 읽어두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오늘은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중 첫번째 영역인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는『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을 읽어보기로 해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박정선 글 + 백두리 그림 × 조형숙 감수

220*260mm / 44p / 양장본

권장연령 5~7세

2013년 2월 25일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도형, 비교, 수, 공간, 분류, 규칙에 관한 영역으로 나뉘어져 출시되고 있답니다.

『얼렁뚱땅 아가씨』는 분류를 다루고 있었고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책의 상단에 해당하는 영역이 기재되어 있고 뒷면에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의 영역들을 표시두고 있어요.

 

 

 

 

 

책의 뒷면에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의 줄거리가 간략하게 적혀있어요.

 

크레용 친구들이 그린 그림이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 나왔는데 뿔레용이 그린 그림은 무시무시한 유령들이 되었어요.

뿔레용과 친구들은 말썽꾸러기 유령들을 찾아 한바탕 모험을 하게 된답니다.

 

줄거리만 보더라도 흥미진진하지요?

 

전 『얼렁뚱땅 아가씨』보다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이 더 수준이 높아 보여 어려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을 29개월 아드님께서 더 좋아하시는거 있죠.

물론 권장연령보다 아직 많이 어린 아드님이신지라 책의 내용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하는게 좀 아쉬워요 ㅎ

 

 

 

 

 

 

책장을 펼치면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크레용이 가득한 면지가 등장해요.

 

같이 세어보자!

 

이런 무시무시한 녀석 같으니라구 ㅠㅠ

저런거 자꾸 정독을 요구하시는 아드님때문에 힘들어요.

 

 

 

 

 

 

아드님 연령대에 맞게 유아그림책들 위주로 읽고 있는 초보엄마인지라 이런 수준있는 일러스트 참 신선하네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수학 개념을 전달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책 자체가 충분히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랍니다.

 

크레용 만드는 아저씨가 깜빡 조는 바람에 실수로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크레용에게

동글레용, 세모레용, 네모레용은 뿔레용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놀리기도 하지만 친절하게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는 크레용들의 모습이 꼭 아이들을 닮았네요.

 

 

 

 

 

 

동글레용이 그린 동그라미는 공으로 변하고, 네모레용이 그린 네모는 주사위로, 세모레용이 그린 세모는 로켓으로 변해요.

평면 도형이었던 그림이 그 다음 순간 입체 도형으로 변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해요.

특히 29개월 저희 아드님은 로켓으로 변하는 장면을 좋아하세요 ㅎ

 

하지만 뿔레용이 그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은 무시무시한 유령으로 변해 친구들을 괴롭히는거에요!

 

 

 

 

 

 

울퉁불퉁 작고 못생긴 뿔레용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뿔로 유령을 콕 찌르자 유령이 피용~ 하며 사라졌답니다.

평소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도 뿔레용의 용기를 본받을 수 있겠지요?

 

 

 

 

 

 

도망친 유령을 잡으러가요!

 

유령을 잡으러 가는 장면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도형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답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난이도도 조금씩 올라가는 체계적인 구성이에요.

 

 

 

 

특히 본문 곳곳에 위치한 질문 박스를 통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초보 엄마 입장에서 아이에게 좀더 요령있는 책읽기를 해 줄 수 있어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질문만 봐도 내용이 점점 수준 높아 지는걸 느낄 수 있어요.

29개월 저희 아드님은 마지막 단계 빼고는 얼추 따라와 주더군요 ㅎ

 

 

 

 

 

  

물론 엔딩은 즐거운 마무리에요.

말썽꾸러기 유령을 모두 물리친 뿔레용의 용기를 친구들은 칭찬해주며 모두 모두 사이 좋게 지내게 된답니다.

 

수학 개념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주요 목적이지만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그와는 별개로 자신감없이 주눅들어 있는 뿔레용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점 용기를 내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큰 수학 그림책이었어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의 마지막 페이지는 '개념을 알아봐요'와 '부모님 보세요'라는 가이드 지면이에요.

 

'개념을 알아봐요' 에서는 본문에서 다루었던 수학개념을 더욱 깊이 있게 정리해주는 페이지에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에서는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도형들과

원기둥과 각기둥, 구와 각뿔까지 이르는 입체도형의 개념을 짚어주고 있어요. 

 

 

 

 

 

처음 동글레용, 세모레용, 네모레용의 모습을 보면서 도형의 기본적인 인지를 시작으로

숨어 있는 도형 찾기 활동을 통해 도형 인지를 꾀하고 있어요.

또 장난감 가게에 숨은 유령을 찾으면서 도형의 특징을 깨닫게 되고 물감공장을 거치며 입체 도형을 깨닫게 되지요.

마지막 화가의 집에서는 도형의 부분과 전체를 나눠보는 훈련을 통해 세밀한 관찰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어요. 

 

다른 활동은 어느정도 흉내는 내겠던데 마지막은 저희 아드님께 많이 어렵더군요 ㅎ

 

 

 

 

사실 앞서 만나본 『얼렁뚱땅 아가씨』는 좋은 책이다, 쟁여두자! 그러곤 책장에 꽂아뒀거든요 ㅎ

그런데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시시때때로 29개월 저희 아드님이 빼와서는 읽어보자고 조르는 책이에요.

요즘은 혼자서도 종종 펼쳐보고 있어 놀라곤 해요.

29개월, 도형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데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와서 살짝 난이도가 있어도 그냥 즐거운가봐요.

 

 

 

 

책을 읽으니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빠뿌야 놀자>시리즈 중『도형편이 생각나더라구요.

자석칠판에 도형을 찍어 모양을 확인하고 『도형편에 수록되어 있어 퍼즐 조각들과 비교해봤어요.

그리고 퍼즐 조각을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에 등장하는 도형들과 비교해봤답니다.

쪼로록 연계해서 책을 읽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엄마 생각은 그랬어요 ㅎ

 

 

 

 

 

요즘은 블럭들이 참 잘나와서 이런 도형 블록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더군요.

이런 도형 블록 말고도 다양한 블럭으로 도형 개념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차곡 차곡 꽂으면서 도형도 익히고 분류도 익히길 바라며 옆에서 사심 가득 담아 잘한다! 잘한다! 를 외치고 있어요.

 

이밖에도 칠교놀이도 추천할만한 활동인데

저희 아드님은 칠교놀이의 즐거움을 깨닫기엔 아직 이른것 같아 패스했어요.

 

 

이상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을 읽고 도형 놀이까지 살짝 해봤어요.

지금까지 경험해본 결과 교육 계통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한마디는 모두 다 '책'이더라구요.

교과 과정이 뭐가 어떻게 바뀌든 말든 궁극적으로는 모두 '책'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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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해 깜깜해 비룡소 아기 그림책 5
하세가와 세스코 지음, 고향옥 옮김, 야규 겐이치로 그림 / 비룡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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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제가 모시고 사는 아드님께서는 이제 막 29개월에 접어들었는데 생일이 늦어 나이로 치면 네 살이에요.

평소 괜히 억울해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그런 소리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큰 아이 취급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읽어주는 책도 최근에는 제 나이보다 난이도가 높은 책들만 접해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까꿍놀이 책을 읽어볼까 해요.

비룡소아기그림책 5권 『깜깜해 깜깜해』에요.

 

 

 

 

 

150*150mm / 15p / 보드북

하세가와 세스코 글 / 야규 겐이치로 그림 / 고향옥 역

2013년 2월 15일

비룡소 아기 그림책 5

[비룡소]

 

150*150mm / 15p / 보드북

하세가와 세스코 글 / 야규 겐이치로 그림 / 고향옥 역

2013년 2월 15일

비룡소 아기 그림책 5

[비룡소]

 

 

 

 

비룡소 아기 그림책 시리즈는 만 1세부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1세부터 3세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크게는 초등입학 전까지 읽을 수 있는 내용의 그림책들도 있어요.

아이의 성장발달에 맞게 사물인지, 감성발달, 언어습득 등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책들이라고 해요.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답게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된 보드북으로 180도 펼침북이에요.

 

한동안 양장본 위주로 보다가 모처럼 새책으로 만나는 보드북의 느낌이 참 좋더군요.

29개월 아드님도 척척 넘기는 폼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달까 ㅋ

 

 

 

까꿍!

 

『깜깜해 깜깜해는 그림자 속 동물들을 찾으면선 인지 능력을 키워갈 수 있는 그림자 까꿍놀이책이에요.

 

어둠 속에서 실루엣만 보이는 동물들이 불이 켜지면 화려한 원색의 알록달록한 동물로 짜잔!

이렇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어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요.

 

이 외에도 어둡다와 밝다는 반대개념과 동물들의 이름, 울음 소리에 맞는 네이밍까지

글을 읽는 효과와 즐거움이 제법이더군요.

 

 

 

 

 

개구리 비쥬얼의 첫인상은 상당히 놀랬지만 가감없는 아이는 개구리라고 알려주니 바로 흡수하더군요.

 

마치 아이가 그린듯 허술해 보이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막상 따라 그려볼려고 하니 헛, 쉽지가 않아 새삼 놀랐답니다.

확실히 그림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어요 ㅎ

 

검은 그림자 다음의 환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의 동물들이 주는 대비효과가 상당하네요.

 

 

 

 

 

무조건 같은 패턴의 반복이라면 아무리 유아라도 지루하겠죠?

막판에 반전 페이지랄까 ㅎ

불 좀 켜 줄래? 켰다!

이 패턴의 반복이 계속 되다가 아기 고양이 냥냥이 편에서는 살짝 구성을 달리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어요.

 

아이는 별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엄마인 제가 신선해서 호오~ 했다는 ㅋ

 

 

 

 

 

 

 

아이들은 기억력이 정말 좋은가봐요.

책을 한번 읽어줬을 뿐인데 삐삐, 꽁꽁이, 멍멍이, 냥냥이, 키키 이름을 모두 다 외워버리는 아드님을 보고 아주 놀랐어요.

그 다음부터는 실루엣만 나왔을때 물어보면 장난치느라 뜸을 좀 들이면서 키키! 하고 해당 동물의 이름을 외치더군요.

 

이래서 인지능력을 길러주는 그림자 까꿍놀이인가봐요.

 

 

 

 

 

 

아이들의 책읽기가 어려워지는 시점이 오면

해당연령보다 수준이 낮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ㅎ

 

29개월 아드님께서는 요즘 초보 불량엄마 덕분에 재미없는 책들만 주구장창 읽고 계시거든요.

그런데『깜깜해 깜깜해 덕분에 모처럼 제대로 된 즐거운 책읽기를 할 수 있었어요.

 

 

 

 

이상 아이가 즐거워하면서 읽을 수 있는 그림자 까꿍놀이 『깜깜해 깜깜해』였습니다.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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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아가씨 - 분류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2
박정선 글, 이민혜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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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스토리텔링 수학이라는 말을 요즘 참 자주 듣게 되는데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수학 교과서가 바뀌었다는군요.

기존의 수학이 단순 암기와 지루한 연산 위주의 내용이었다면

올 3월부터는 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목표로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소재와 상황을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수학의 개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운다고해요.

 

딱딱한 숫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좀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배우는 수학이랄까요.

 

전 한평생 숫자와는 데면데면하게 살아온지라

28개월 저희 아드님만큼은 숫자와 친하게 지내도록 해주고 싶어 평소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랍니다.

 

 

 

 

 

박정선 글 + 이민혜 그림 × 조형숙 감수

220*260mm / 44p / 값 9,500원

권장연령 5~7세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시공주니어

 

 

 

 

 

『얼렁뚱땅 아가씨는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간된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중 한 권이에요.

현재 도형을 다루는『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분류를 다루는『얼렁뚱땅 아가씨』 두 권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비교, 수, 공간, 규칙을 주제로 하는 책들이 계속 발간될 예정이라고 해요.

 

수학그림책답게 작가의 이름도 연산기호로 표시해두는 깨알센스가 참 멋지네요.

 

책의 뒷면에는 『얼렁뚱땅 아가씨의 간단한 줄거리가 실려 있어요.

뭐든지 얼렁뚱땅 해치우는 얼렁뚱땅 아가씨가 끼리끼리 공부를 시작하는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함께 따라가봐요!

 

 

 

 

 

사실 권장연령이 5~7세에 해당하는 책이라 28개월 저희 아드님이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어요.

덕분에 저희 아드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는 앞면과 뒷면의 속지랍니다 ㅎ

책을 읽을 때마다 저 잡다한 물건들을 보면서 저에게 꼼꼼한 정독을 요구하시는데... 좀 힘드네요 ㅠㅠ

 

책의 첫 속표지에는 뒤죽박죽 성의 얼렁뚱땅 아가씨가 하는 일답게 모든 물건이 뒤죽박죽이에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 마지막 속표지에는 끼리끼리 공부를 잘해서 모든 물건들이 끼리끼리 짝 지어져 있답니다.

 

 

 

 

 

수학 그림책이지만 위트있게 그려진 캐릭터들과 얼렁뚱땅 아가씨가 벌이는 얼렁뚱땅 실수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굳이 수학개념이 아니더라도 이야기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뒤죽박죽 성에 사는 얼렁뚱땅 아가씨는 언제나 즐겁게 일하지만 모든 일이 전부 얼렁뚱땅이에요.

얼렁뚱땅 아가씨만큼 즐겁게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하는 일이 얼렁뚱땅인건 저랑 똑같네요 ㅎ

 

왕자님이 설탕을 가져오라고 하면 사탕을 가져다주고 장화를 가져오라 하면 긴 양말을 가져다 주는 식이죠.

상황 자체도 재미있지만 본문 속 제시된 질문에 답을 찾아보며 읽으면 좀더 깊게 책을 읽을 수 있답니다.

왜 엉뚱한 물건을 가져왔는지 두 대상을 비교해 보며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거죠.

 

저같은 수학무지랭이 초보 엄마에게 유용한 팁이 아닐 수 없어요.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왕자님은 얼렁뚱땅 아가씨를 스카웃 하고 싶다는 끼리끼리 도사의 제안을 받아들인답니다.

물론 끼리끼리 도사님은 얼렁뚱땅을 얼른뚝딱으로 착각하고 조수로 데려간거랍니다.

 

그런데 막상 얼렁뚱땅 아가씨를 보내는 왕자님 눈에 눈물이 한방울 뚝 ㅎ

 

제 경험으로 미루어봤을때 중학생들 중에서도 여러 대상을 하나의 기준으로 나누어 묶는 분류와

하나의 대상을 개별적으로 나누는 분석을 헷갈려 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구요.

말로 하면 몇년을 공부하더라도 이렇게 헷갈리는 개념인데말이에요.

스토리텔링 수학을 통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분류의 개념을 자연스레 터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내용의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진답니다 ㅎ

처음 끼리끼리 도사님의 집을 찾아갈때의 같은 색깔 구름을 찾는 미션부터 시작해서

대상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미션까지 수준이 높아졌어요.

이 한 권으로 분류의 기본부터 심화학습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셈이죠.

 

 

 

 

 

 

얼른뚝딱 대청소를 해달라는 끼리끼리 도사님의 부탁에 얼렁뚱땅 아가씨는 역시나 얼렁뚱땅 청소를 해버렸어요.

얼렁뚱땅 아가씨의 정체를 알게된 끼리끼리 도사님은 얼렁뚱땅 아가씨에게 끼리끼리 공부를 시켜준답니다 ㅎ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더라도 쓰임새에 따라 물건을 분류하는 상당히 난이도 있는 내용도 등장해요.

 

 

 

 

끼리끼리 공부를 다 마친 얼렁뚱땅 아가씨는 정말 얼른뚝딱 아가씨가 되었어요.

또 뒤죽박죽 성의 왕자님의 돌아와 달라는 편지에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청소하는 얼른뚝딱 아가씨를 바라보는 왕자님 볼이 발그레 발그레 ㅎ

 

 

 

 

 

마지막은 분류 개념을 더욱 깊게 정리해 주는 <개념을 알아봐요> 부모님께 팁이 되는 <부모님 보세요>로 꾸며져 있어요.

 

<개념을 알아봐요> 페이지에서는 같은 기준을 친구가 된다고 표현하고

묶는 과정을 모임을 만든다고 표현했더라구요.

요런 말랑말랑한 표현들 참 좋아요.

 

<부모님 보세요>는 본문 속에 제시된 질문들의 정답과 함께 해당하는 분류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전 부모님께서 숙지하시고 지도해준다면 굉장히 심도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8개월 저희 아드님께는 수준높은 분류 개념까지 알려주는 그림책인지라 완전히 활용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네요.

하지만 나무처럼 무럭무럭 커서 조만간 얼렁뚱땅 아가씨의 실수담을 보며 깔깔 웃는 나이가 되겠죠.

그 전에는 저 속표지를 엄마인 제가 함께 정독해 줘야 한다는 ㅠㅠ

 

 

 

『얼렁뚱땅 아가씨』에서 알려주는 모든 분류의 개념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지지만

간단한 분류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난이도를 낮춰 함께 해봤어요.

 

 

 

 

우선은 여러 도형 블록들 중에서 모양을 기준으로 분류해 보는걸 목표로 활동해봤어요.

도형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 쉽게 여러 도형들 중에서 세모 블록과 네모 블록을 골라 냈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들을 기준으로 나누어 묶는건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아서 약간 난이도를 높여봤어요.

이번에는 알록달록 색깔들의 풍선들을 이용해 색깔별로 분류하는 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아빠가 풍선을 불어주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풍선을 쭐쭐 빨면서 후후~ 부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아빠가 불어놓은 풍선을 입에 물고 후후 부는 훼이크도 서슴지않는 너란 남자란 ㅎ

 

 

 

 

 

준비한 풍선의 색깔은 총 4가지였는데 보라색 풍선과 초록색 풍선끼리 나누어 묶는데만 간신히 성공했답니다.

분류하는 아이템으로 풍선을 선택한게 잘못이었다죠.

풍선을 보신 아드님 혼자 완전 신났다는 ㅠㅠ

 

 

 

 

 

 

남은 풍선들은 모두 아드님 방 천장에 색깔별로 분류해 붙여줬어요.

오며 가며 풍선들을 보며 색깔공부도 하고 색깔별로 끼리끼리 모여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학기를 맞이해 아이도 엄마도 고단한 3월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네요.

말랑말랑한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책을 통해 새로 바뀐 수학과정이나마 아이들이 스트레스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모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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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뿌야 놀자!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 빠뿌야 놀자
시공주니어 편집부 엮음 / 시공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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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 [시공주니어]<빠뿌야 놀자> 시리즈를 만났답니다.

각 권마다 놀잇감을 포함하고 있는 책이라 참 똘똘하구나, 싶은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거든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빠뿌야 놀자> 시리즈 중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

 

와~ 요거 정말 놀라운 책이더군요.

다들 보시면 깜짝 놀라실텐데 어떤 책인지 한번 살펴봐요^^

 

 

 


 

 

앞, 뒤, 옆면의 모습이에요.

딱 보는 순간 무슨 책이 이래?? 라는 생각이 먼저 들 만큼 두께감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책이 무거워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치고는 처음 접하는 무게감에 처음에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답니다.

 

 

 


 

 
 

급한 마음으로 펼쳐보니 위쪽의 빠뿌와 친구들 캐릭터가 그려진 조각과 뒤쪽의 알파벳, 그리고 책으로 나뉘어지더군요.

펀칭되어 있는 모습과 뒤쪽의 자석면을 보시면 대충 짐작이 되시죠?

알파벳 자석으로 가지고 노는 놀잇감이 포함되어 있구나~

 

 

 


 


 

 
 

어떤 요술을 부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저 알파벳 자석들이 착착 책에 붙는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 책과는 다르게 좀 무거웠던 거였어요^^

 

 

B5판형 / 20p / 907g

권장연령 4~6세 / 유아 영어학습 보드북 / 미술 워크북

2012년 2월 28일

시공주니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도 안전하게 모서리 라운딩 처리를 해 두었고 180도 펼침북이에요.

다만 책 무게가 있다보니 어린 친구들과 읽을때는 꼭 주의를 기울여야겠어요.

 

 

책에 착착 붙는 알파벳 자석이 들어 있다는 빠뿌의 말보다

알파벳 자석이 책에 붙는게 더 신기한 엄마 ㅎ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붙였다 뗐다 하며 알파벳을 익히고 책 속에 숨은 알파벳을 찾는 재미가 솔솔한 구성이에요.

전 관찰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첨에 보곤 정답지 없나? 이랬답니다 ㅋ

 

 

 


 

 
 

빠뿌 캐릭터와 알파벳 자석들의 모습이에요.

폭닥폭닥 스펀지의 두께감도 상당하고 위쪽은 반질반질 윤이 나는 코팅이라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요즘 이런 알파벳 자석도 하나 살려고 하면 가격이 꽤나 나가는데 책에 딸려오는 놀잇감치고는 횡재한 기분^^

 

 

 


 

 

책은 빠뿌와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떠나는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집에 돌아온 빠뿌가 엄마아빠에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풍을 매개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지라 스토리 자체도 흥미진진합니다.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되었는데 지금 책 들고 찍은거에요 ㅎ

책에 찰싹 달라붙어 알파벳 자석이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숨겨진 알파벳을 찾아 알맞은 알파벳 자석을 척척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익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각 장마다 알파벳을 적당히 끊어 집중력을 높이고 있지만 저희 아드님께는 별 소용이 없답니다 ㅎ

 

28개월 아드님은 아직 알파벳을 모르시는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참 신기한게 저희 아드님, 요즘 들어 이 책만 찾으시더라구요.

빠부, 보자!

빠뿌 애니매이션도 잘 안보는 아이인데 이 책의 어디가 마음에 쏙 드신건지 모르겠더군요.

아마 화려한 색감과 꽉 찬 그림 구성, 놀이공원이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짐작만 합니다^^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는 A부터 Z까지 총 출동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첫 페이지에서 예습 한번하고 중간은 적당한 분량으로 끊어서 집중적으로, 마지막 페이지에서 복습하는 개념이랄까 ㅎ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의 가장 큰 미덕은 뭐니 뭐니해도 책에 착착 달라붙는 자석 알파벳이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28개월 저희 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 자체의 퀄리티도 제법 훌륭합니다.

또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재밌는 흉냇말도 잊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한바탕 알파벳 자석을 가지고 놀고 나면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짜란~ 알파벳 노래가 등장합니다.

그럼 아이와 같이 즐겁게 노래 한 곡 부르면서 끝을 맺게 되는거에요^^

저희 아들도 제법 오물거리면서 따라부른답니다 ㅎ

 

 

아이가 점점 크면서 책놀이 하는 재미도 더 커지고 더불어 부담도 커지고 있는 요즘인데요.

[시공주니어]<빠뿌야 놀자>시리즈는 이렇게 각 권마다 알맞은 학습놀잇감을 포함하고 있어서 참 좋아요.

덕분에 머리 싸매고 궁리할 일이 줄어서 게으름뱅이 엄마는 행복하답니다!

 

 

 


 

 

알파벳과 연계해서 다른 책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주어진 알파벳 자석놀이를 백분 활용하는 편을 선택했어요.

태생이 게으름뱅이인 엄마라 아들 미안 ㅎ

 

 


 

욕심쟁이같으니라구!

한 손 가득 쥐고 손에서 놓을 줄을 모르는 28개월 아드님이세요.

알파벳 자석을 하나 하나 빼는 것도 꽤나 재밌는 활동이 되더군요.

 

 

 


 

똑같아!

숨은 알파벳을 찾아 붙이는 건 기본이지요!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알파벳 자석을 가지고 놀 수 있어 아이는 즐겁습니다.

다만 전 저런 자석놀이들 어수선해서 어떨때는 참 힘겹던데 상전님이 즐겁다니 그걸로 된거죠 ㅠㅠ

 

 


 

사실 알파벳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빠뿌와 친구들로 먼저 워밍업을 해요^^

 

엠마 어디에 있지?

여기!

데이비는?

여기!

 

 


 

빠뿌와 친구들 그리고 알파벳 자석을 빼고 난 다음 저 틀(?)을 어쩐지 버리기 너무 아깝더라구요.

이걸로 뭘 해볼 수는 없을까 궁리하는 것도 잠깐 저희 아드님이 빼놓은 알파벳을 다시 끼워넣기 시작하더라구요.

오잉~ 그것도 괜찮은데?!

끼웠다 뺐다하면서 소근육도 좀 더 발달해보렴 ㅎ

 

28개월 저희 아드님보다 더 큰 친구들은 좀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죠^^

 

 

 


 
 

그래도 명색이 알파벳 자석놀이인데 'A'만으로도 깨쳐보자 싶어 '공부'란걸 해봤습니다 ㅎ

일단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로 흥을 좀 돋구고요.

 

 

 


 

아들, 이게 A란다.

 

아버지, 왜 이러십니까?

 

아직 공부는 이른가봐요 ㅋ

 

 

 



 
 

그래도 요 며칠 계속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만 읽은 보람이 있는지 곧잘 ABC를 골라내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놀이처럼 가르쳐야하나봐요^^

 

 

이상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면서 알파벳을 익히기에 좋은

<빠뿌야 놀자> 시리즈 『이야기가 있는 알파벳 자석놀이였습니다.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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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루떼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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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혹시 꼭두각시 놀이 보신 적 있으세요? 아쉽게도 전 없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희 아이도 볼 기회가 없었겠지요.

 

중요무형문화제(제 3호)로 지정받아 전승되고 있는 유일한 민속인형극을 매개로 한 귀한 그림책

[시공주니어]의 우리 걸작 그림책 38권 『떼루떼루』

 

함께 읽어볼까요^^


 

 

빨간 목각인형이 뭔가 엄청난걸 끌고 가는군요.

앞면만 펼쳐서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한 후 뒤면까지 쫘악~ 펼쳐지면 반응이 참 좋을 것 같아요^^

 

 

252*232mm / 36p / 양장본

권장연령 4~6세

2013년 2월 25일

시공주니어 우리걸작그림책 38

 

 


 

 

28개월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를 시작한지라 박연철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 접했답니다.

전작인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가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가봐요.

 

어떤 작가인지 소개란을 뒤적였다가 한방 맞았습니다 ㅎㅎㅎ

 

 


 

 

제 평생 이렇게 그림책스러운 작가 소갯말은 처음 봤네요.

그리고 제발 뒷이야기도 해줘!!! 속으로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몰라요 ㅎ

잠들지 않는 거위를 안고 온 소녀랑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 죽겠어요!

 

 


 

 
 

단단한 양장본 책의 오른쪽은 길게 구멍이 나있어 마치 목각인형처럼 입체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작가는 꼭두의 색과 표정을 잘 드러내기 위해 직접 붉은 소나무를 구해 나무를 깍았다고 하는군요.

천연 염색을 이용해 배경을 만들고 재봉 작업을 더해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작업은

보기만해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케 합니다.

 

 

 

 


 

 

작가의 그런 노고는 바로 묵묵히 우리 것을 지켜 나가는 소중한 분들을 기리기 위함이겠지요.

 

 

 

 


 

 

책은 작가(산받이)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해요.

그런데 산받이를 딱 보자마다 연예인 하하씨를 닮았다고 느낀건 저뿐일까요 ㅎ

부끄럼이 아주아주 많다지만 꼬박꼬박 말대답은 참 잘하는 산받이와 함께 신명나는 꼭두각시놀이가 시작됩니다.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박첨지와

 자신이 여든 두 살이라고 하는 오종종하게 생긴 그의 손자,

너당(서당)에서 글을 많이 배워 헷갈린다는 떨(딸) 조피리,

못생겼지만 노래를 잘해 인기가 많다는 부인 꼭두각시,

그리고 일곱동네에서 제일가는 장사인 조카 딘둥이(홍동지)가 등장인물도 나옵니다.

 

각 인물의 특성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아이콘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더군요.

참고로 딘둥이는 똥 누다가 등장해서 저런 아이콘이랍니다 ㅎ

 

 

 

 

 


 

 
 

떼루떼루

 

일각문 이골목 삼청동 사거리 오방골 육대손 칠삭동 팔푼이 구하다 십년감수한 박 첨지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네.

 

말장난도 이쯤되면 참 예술이지요.

이런 언어유희는 우리 옛 문학작품에서나 접할 수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니 참 반갑더군요.

많은 아이들과 꼭두각시놀이의 멋과 매력을 함께 나누고자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작가가 고맙습니다.

 


 

 
 

정기 정가 정저꿍.

 

작품의 가장 핵심축인 용강사는 이시미를 빼놓을뻔 했네요 ㅎ

이시미는 원래 사람과 동물을 잡아먹으며 가뭄을 초래하는 극악한 존재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덥석! 잡아먹는 요 녀석이야말로 어린 친구들의 눈과 귀를 자로잡을 스타죠!!

 

'떼루떼루' '정기 정가 정저꿍' 그리고 '우여어' 같은 말들은 특별한 뜻이 없는 일종의 여음(후렴구)같아요.

이런 말로 인물이 등장했음을 알려주는거죠.

 

28개월 저희 아드님은 '떼루떼루'라는 말을 처음 들어 매번 이 책을 보고 싶으면 '떼굴떼굴'보자고 말하더군요^^

 

 

 


 

 

덥석!

 각자 자신의 무식과 허위와 가식을 뽐내던 인물들이 차례차례 이시미에게 잡아 먹힌답니다.

 

위기에 처한 박첨지는 자신의 조카 딘둥이에게 비굴하게 생명을 구걸하고

똥누다가 산받이에게 불려온 딘둥이는 평소 비난하던 삼촌을 위해 이시미를 물리칩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에요.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장면이지요^^

 

 

 


 


 


하지만 부도덕한 삼촌을 비난하던 딘둥이 역시 이시미의 야광구슬을 빼어 팔어 부자가 되겠다고 하는군요.

 

이렇듯 『떼루떼루는 꼭두각시놀이의 풍자와 해학을 녹여내고 있는 작품이에요.

연령대가 있는 친구들과 읽을때는 이런 꼭두각시놀이의 특성까지 짚어가며 읽으면 좀더 풍성한 책읽기가 될 수 있겠죠.

28개월 저희 아드님의 경우는 덥석!만 해도 즐거운 책읽기구요^^

 

 

 
 
 

 

딘둥이가 자신을 살린게 아니라 자기 목숨이 길어 살았다는 박첨지의 허세도 이쯤되면 웃음이 나는군요.

그게 말이오, 막걸리오? 산받이의 핀잔에 막걸리나 한 잔 하러 가겠다며 작품은 끝이 난답니다.

 

 

재미난 언어유희와 비속어가 주는 카타르시스, 문답식 구성의 흥미진진함!!

이런 책의 즐거움은 좀 더 큰 다음에 접해주기로 하고

28개월 아드님을 위해 심플하게 갑니다!! 

 

 

 

 


 
 

손자다, 덥석!  피조리다, 덥석!  꼭두각시다, 덥석!  박첨지다, 덥석!

요정도만 해줘도 충분히 흥미진진한건지 앉은 자리에서 다섯번을 내리 읽었지 뭐에요 ㅎ

무엇보다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라 간간히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숫자들을 보며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책을 보자마자 이건 아이랑 인형극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지금 행사하고 있는 저 인형극 놀이를 살 수도 없고...

(참고로 행사기간은 4월 7일까지에요)

집에 프린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날로그 엄마인지라 순수하게 노가다로 갑니다 ㅋ

 

 

 

 


 
 

마침 집에 질 좋은 빈 박스가 있어 거기에다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준비물은 종이, 연필, 지우개,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채색도구, 젓가락, 접착테이프 되겠습니다.

 

 

 

 


 
 

지우개똥을 산처럼 만들고 나서야 바탕 그림 완성시켰네요 ㅎ

색연필로 채색하고 뒷면에 나무젓가락을 붙여주는걸로 완성!!

 

 

 

 


 
 

딘둥이 근육질이죠 ㅎ

이시미 색칠하다가 팔빠지는줄 알았네요 ㅋ

잠깐 그림 그리는 것도 이리 고단한데 작가의 정성이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그럼 28개월 아드님 앞에 투하해 보겠습니다!

 

 

 

 


 
 

원래 계획은 책을 앞에 두고 제가 인형극을 해줄 생각이었는데 킁, 보자마자 다 뺏겼습니다 ㅠㅠ

요 욕심쟁이가 전부 자기꺼인줄 아는지 두 손 가득 움켜쥐고 놓지를 않네요.

인형극이고 뭐고 소중하게 손에 쥐고 책을 펼쳐 똑같아! 똑같아! 만 외칩니다.

 

그래, 너만 즐겁다면야 ㅠㅠ

 

 

 

 


 
 

어려도 남자는 남자라고 이시미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는 28개월 상남자 되시겠습니다.

 

 

꼭두각시놀이와 같은 민속인형극이 주는 풍자와 해학은 어린 친구들이 접하기 힘든 주제인만큼

많은 친구들이 『떼루떼루』를 읽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모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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