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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 - 도형 ㅣ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1
박정선 글, 백두리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시된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얼렁뚱땅 아가씨』를 읽어봤는데요.
그때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의 수학교과서가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개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었죠.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수학 개념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접근 방식이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스토리텔링 수학과 관련된 책을 미리 읽어두고 준비를 해 둔다면 아마 도움이 되겠지요.
스토리텔링이란 결국 이야기이니 평소 책을 많이 읽어두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
오늘은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중 첫번째 영역인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는『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을 읽어보기로 해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박정선 글 + 백두리 그림 × 조형숙 감수
220*260mm / 44p / 양장본
권장연령 5~7세
2013년 2월 25일
시공주니어 |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도형, 비교, 수, 공간, 분류, 규칙에 관한 영역으로 나뉘어져 출시되고 있답니다.
『얼렁뚱땅 아가씨』는 분류를 다루고 있었고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책의 상단에 해당하는 영역이 기재되어 있고 뒷면에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의 영역들을 표시두고 있어요.
책의 뒷면에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의 줄거리가 간략하게 적혀있어요.
크레용 친구들이 그린 그림이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 나왔는데 뿔레용이 그린 그림은 무시무시한 유령들이 되었어요.
뿔레용과 친구들은 말썽꾸러기 유령들을 찾아 한바탕 모험을 하게 된답니다.
줄거리만 보더라도 흥미진진하지요?
전 『얼렁뚱땅 아가씨』보다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이 더 수준이 높아 보여 어려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을 29개월 아드님께서 더 좋아하시는거 있죠.
물론 권장연령보다 아직 많이 어린 아드님이신지라 책의 내용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하는게 좀 아쉬워요 ㅎ
책장을 펼치면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크레용이 가득한 면지가 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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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세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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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시무시한 녀석 같으니라구 ㅠㅠ
저런거 자꾸 정독을 요구하시는 아드님때문에 힘들어요.
아드님 연령대에 맞게 유아그림책들 위주로 읽고 있는 초보엄마인지라 이런 수준있는 일러스트 참 신선하네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수학 개념을 전달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책 자체가 충분히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랍니다.
크레용 만드는 아저씨가 깜빡 조는 바람에 실수로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크레용에게
동글레용, 세모레용, 네모레용은 뿔레용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놀리기도 하지만 친절하게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는 크레용들의 모습이 꼭 아이들을 닮았네요.
동글레용이 그린 동그라미는 공으로 변하고, 네모레용이 그린 네모는 주사위로, 세모레용이 그린 세모는 로켓으로 변해요.
평면 도형이었던 그림이 그 다음 순간 입체 도형으로 변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해요.
특히 29개월 저희 아드님은 로켓으로 변하는 장면을 좋아하세요 ㅎ
하지만 뿔레용이 그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은 무시무시한 유령으로 변해 친구들을 괴롭히는거에요!
울퉁불퉁 작고 못생긴 뿔레용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뿔로 유령을 콕 찌르자 유령이 피용~ 하며 사라졌답니다.
평소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도 뿔레용의 용기를 본받을 수 있겠지요?
도망친 유령을 잡으러가요!
유령을 잡으러 가는 장면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도형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답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난이도도 조금씩 올라가는 체계적인 구성이에요.
특히 본문 곳곳에 위치한 질문 박스를 통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초보 엄마 입장에서 아이에게 좀더 요령있는 책읽기를 해 줄 수 있어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질문만 봐도 내용이 점점 수준 높아 지는걸 느낄 수 있어요.
29개월 저희 아드님은 마지막 단계 빼고는 얼추 따라와 주더군요 ㅎ
물론 엔딩은 즐거운 마무리에요.
말썽꾸러기 유령을 모두 물리친 뿔레용의 용기를 친구들은 칭찬해주며 모두 모두 사이 좋게 지내게 된답니다.
수학 개념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주요 목적이지만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그와는 별개로 자신감없이 주눅들어 있는 뿔레용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점 용기를 내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큰 수학 그림책이었어요. |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의 마지막 페이지는 '개념을 알아봐요'와 '부모님 보세요'라는 가이드 지면이에요.
'개념을 알아봐요' 에서는 본문에서 다루었던 수학개념을 더욱 깊이 있게 정리해주는 페이지에요.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에서는 도형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도형들과
원기둥과 각기둥, 구와 각뿔까지 이르는 입체도형의 개념을 짚어주고 있어요. |
처음 동글레용, 세모레용, 네모레용의 모습을 보면서 도형의 기본적인 인지를 시작으로
숨어 있는 도형 찾기 활동을 통해 도형 인지를 꾀하고 있어요.
또 장난감 가게에 숨은 유령을 찾으면서 도형의 특징을 깨닫게 되고 물감공장을 거치며 입체 도형을 깨닫게 되지요.
마지막 화가의 집에서는 도형의 부분과 전체를 나눠보는 훈련을 통해 세밀한 관찰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어요. |
다른 활동은 어느정도 흉내는 내겠던데 마지막은 저희 아드님께 많이 어렵더군요 ㅎ
사실 앞서 만나본 『얼렁뚱땅 아가씨』는 좋은 책이다, 쟁여두자! 그러곤 책장에 꽂아뒀거든요 ㅎ
그런데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은 시시때때로 29개월 저희 아드님이 빼와서는 읽어보자고 조르는 책이에요.
요즘은 혼자서도 종종 펼쳐보고 있어 놀라곤 해요.
29개월, 도형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데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와서 살짝 난이도가 있어도 그냥 즐거운가봐요.
책을 읽으니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빠뿌야 놀자>시리즈 중『도형』편이 생각나더라구요.
자석칠판에 도형을 찍어 모양을 확인하고 『도형』편에 수록되어 있어 퍼즐 조각들과 비교해봤어요.
그리고 퍼즐 조각을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 소동』에 등장하는 도형들과 비교해봤답니다.
쪼로록 연계해서 책을 읽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엄마 생각은 그랬어요 ㅎ
요즘은 블럭들이 참 잘나와서 이런 도형 블록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더군요.
이런 도형 블록 말고도 다양한 블럭으로 도형 개념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차곡 차곡 꽂으면서 도형도 익히고 분류도 익히길 바라며 옆에서 사심 가득 담아 잘한다! 잘한다! 를 외치고 있어요.
이밖에도 칠교놀이도 추천할만한 활동인데
저희 아드님은 칠교놀이의 즐거움을 깨닫기엔 아직 이른것 같아 패스했어요.
이상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을 읽고 도형 놀이까지 살짝 해봤어요.
지금까지 경험해본 결과 교육 계통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한마디는 모두 다 '책'이더라구요.
교과 과정이 뭐가 어떻게 바뀌든 말든 궁극적으로는 모두 '책'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