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아가씨 - 분류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2
박정선 글, 이민혜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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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스토리텔링 수학이라는 말을 요즘 참 자주 듣게 되는데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수학 교과서가 바뀌었다는군요.

기존의 수학이 단순 암기와 지루한 연산 위주의 내용이었다면

올 3월부터는 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목표로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소재와 상황을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수학의 개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운다고해요.

 

딱딱한 숫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좀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배우는 수학이랄까요.

 

전 한평생 숫자와는 데면데면하게 살아온지라

28개월 저희 아드님만큼은 숫자와 친하게 지내도록 해주고 싶어 평소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랍니다.

 

 

 

 

 

박정선 글 + 이민혜 그림 × 조형숙 감수

220*260mm / 44p / 값 9,500원

권장연령 5~7세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시공주니어

 

 

 

 

 

『얼렁뚱땅 아가씨는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간된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중 한 권이에요.

현재 도형을 다루는『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분류를 다루는『얼렁뚱땅 아가씨』 두 권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비교, 수, 공간, 규칙을 주제로 하는 책들이 계속 발간될 예정이라고 해요.

 

수학그림책답게 작가의 이름도 연산기호로 표시해두는 깨알센스가 참 멋지네요.

 

책의 뒷면에는 『얼렁뚱땅 아가씨의 간단한 줄거리가 실려 있어요.

뭐든지 얼렁뚱땅 해치우는 얼렁뚱땅 아가씨가 끼리끼리 공부를 시작하는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함께 따라가봐요!

 

 

 

 

 

사실 권장연령이 5~7세에 해당하는 책이라 28개월 저희 아드님이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어요.

덕분에 저희 아드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는 앞면과 뒷면의 속지랍니다 ㅎ

책을 읽을 때마다 저 잡다한 물건들을 보면서 저에게 꼼꼼한 정독을 요구하시는데... 좀 힘드네요 ㅠㅠ

 

책의 첫 속표지에는 뒤죽박죽 성의 얼렁뚱땅 아가씨가 하는 일답게 모든 물건이 뒤죽박죽이에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 마지막 속표지에는 끼리끼리 공부를 잘해서 모든 물건들이 끼리끼리 짝 지어져 있답니다.

 

 

 

 

 

수학 그림책이지만 위트있게 그려진 캐릭터들과 얼렁뚱땅 아가씨가 벌이는 얼렁뚱땅 실수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굳이 수학개념이 아니더라도 이야기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뒤죽박죽 성에 사는 얼렁뚱땅 아가씨는 언제나 즐겁게 일하지만 모든 일이 전부 얼렁뚱땅이에요.

얼렁뚱땅 아가씨만큼 즐겁게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하는 일이 얼렁뚱땅인건 저랑 똑같네요 ㅎ

 

왕자님이 설탕을 가져오라고 하면 사탕을 가져다주고 장화를 가져오라 하면 긴 양말을 가져다 주는 식이죠.

상황 자체도 재미있지만 본문 속 제시된 질문에 답을 찾아보며 읽으면 좀더 깊게 책을 읽을 수 있답니다.

왜 엉뚱한 물건을 가져왔는지 두 대상을 비교해 보며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거죠.

 

저같은 수학무지랭이 초보 엄마에게 유용한 팁이 아닐 수 없어요.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왕자님은 얼렁뚱땅 아가씨를 스카웃 하고 싶다는 끼리끼리 도사의 제안을 받아들인답니다.

물론 끼리끼리 도사님은 얼렁뚱땅을 얼른뚝딱으로 착각하고 조수로 데려간거랍니다.

 

그런데 막상 얼렁뚱땅 아가씨를 보내는 왕자님 눈에 눈물이 한방울 뚝 ㅎ

 

제 경험으로 미루어봤을때 중학생들 중에서도 여러 대상을 하나의 기준으로 나누어 묶는 분류와

하나의 대상을 개별적으로 나누는 분석을 헷갈려 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구요.

말로 하면 몇년을 공부하더라도 이렇게 헷갈리는 개념인데말이에요.

스토리텔링 수학을 통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분류의 개념을 자연스레 터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내용의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진답니다 ㅎ

처음 끼리끼리 도사님의 집을 찾아갈때의 같은 색깔 구름을 찾는 미션부터 시작해서

대상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미션까지 수준이 높아졌어요.

이 한 권으로 분류의 기본부터 심화학습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셈이죠.

 

 

 

 

 

 

얼른뚝딱 대청소를 해달라는 끼리끼리 도사님의 부탁에 얼렁뚱땅 아가씨는 역시나 얼렁뚱땅 청소를 해버렸어요.

얼렁뚱땅 아가씨의 정체를 알게된 끼리끼리 도사님은 얼렁뚱땅 아가씨에게 끼리끼리 공부를 시켜준답니다 ㅎ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더라도 쓰임새에 따라 물건을 분류하는 상당히 난이도 있는 내용도 등장해요.

 

 

 

 

끼리끼리 공부를 다 마친 얼렁뚱땅 아가씨는 정말 얼른뚝딱 아가씨가 되었어요.

또 뒤죽박죽 성의 왕자님의 돌아와 달라는 편지에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청소하는 얼른뚝딱 아가씨를 바라보는 왕자님 볼이 발그레 발그레 ㅎ

 

 

 

 

 

마지막은 분류 개념을 더욱 깊게 정리해 주는 <개념을 알아봐요> 부모님께 팁이 되는 <부모님 보세요>로 꾸며져 있어요.

 

<개념을 알아봐요> 페이지에서는 같은 기준을 친구가 된다고 표현하고

묶는 과정을 모임을 만든다고 표현했더라구요.

요런 말랑말랑한 표현들 참 좋아요.

 

<부모님 보세요>는 본문 속에 제시된 질문들의 정답과 함께 해당하는 분류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전 부모님께서 숙지하시고 지도해준다면 굉장히 심도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8개월 저희 아드님께는 수준높은 분류 개념까지 알려주는 그림책인지라 완전히 활용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네요.

하지만 나무처럼 무럭무럭 커서 조만간 얼렁뚱땅 아가씨의 실수담을 보며 깔깔 웃는 나이가 되겠죠.

그 전에는 저 속표지를 엄마인 제가 함께 정독해 줘야 한다는 ㅠㅠ

 

 

 

『얼렁뚱땅 아가씨』에서 알려주는 모든 분류의 개념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지지만

간단한 분류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 난이도를 낮춰 함께 해봤어요.

 

 

 

 

우선은 여러 도형 블록들 중에서 모양을 기준으로 분류해 보는걸 목표로 활동해봤어요.

도형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 쉽게 여러 도형들 중에서 세모 블록과 네모 블록을 골라 냈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들을 기준으로 나누어 묶는건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아서 약간 난이도를 높여봤어요.

이번에는 알록달록 색깔들의 풍선들을 이용해 색깔별로 분류하는 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아빠가 풍선을 불어주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풍선을 쭐쭐 빨면서 후후~ 부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아빠가 불어놓은 풍선을 입에 물고 후후 부는 훼이크도 서슴지않는 너란 남자란 ㅎ

 

 

 

 

 

준비한 풍선의 색깔은 총 4가지였는데 보라색 풍선과 초록색 풍선끼리 나누어 묶는데만 간신히 성공했답니다.

분류하는 아이템으로 풍선을 선택한게 잘못이었다죠.

풍선을 보신 아드님 혼자 완전 신났다는 ㅠㅠ

 

 

 

 

 

 

남은 풍선들은 모두 아드님 방 천장에 색깔별로 분류해 붙여줬어요.

오며 가며 풍선들을 보며 색깔공부도 하고 색깔별로 끼리끼리 모여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학기를 맞이해 아이도 엄마도 고단한 3월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네요.

말랑말랑한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책을 통해 새로 바뀐 수학과정이나마 아이들이 스트레스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모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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