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집 -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5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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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때쯤 되면 지식그림책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아직 단이가 36개월인지라 여유가 있지만 어떤 지식그림책이 좋은 지식그림책인지 고민스러운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으로선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 지식그림책을 사줘야겠다는 당연한 기준 하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D

 

 


 

 
길과 집
크리스타 홀타이 글 / 게르다 라이트 그림 / 김영진 옮김
263*342mm 35p 양장본
권장연령 초등학교 저학년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15권
시공주니어
 
 
 


 

 
 
"호기심의 씨앗을 심고 이해의 싹을 틔우고 생각의 줄기를 뻗어 다양한 꿈을 키워요."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2013년 현재 9월에 갓 나온 <길과 집>을 포함하여 총 15권이 출간되었어요.
시리즈라면 시리즈이지만 한 권 한 권 모두 각각의 개성이 넘쳐 세트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지식그림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출간된 '뼈뼈 시리즈'가 무척 탐이 나지만 단이가 뼈의 개념을 이해할리 만무하니 아직은 참고 있습니다 :D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각 권마다 책의 특성에 맞게 판형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길과 집>은 제법 큰 사이즈의 양장본이에요.
길과 집의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근대부터 현대까지 독일의 100년을 그림으로 살펴보는 지식그림책이랍니다.
 
 
 


 

 
 
36개월 단이가 보긴 솔직히 내용이 어려워요 :)
 
<길과 집>은 권장연령대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보면 딱 재밌게 보고 할 이야기도 많을 책 같아요.
물론 빌헬름 제국시대라니 그런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알 필요가 있을까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책 내용은 저렇게 글로 표현된 것보다 훨씬 더 말랑말랑 융통성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글이 사라져 버린답니다 :D
 
 
 


 

 
엄마 아빠를 멘붕으로 이끄는 그림책이 바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죠.
하지만 다행히도 <길과 집>은 서사는 서사지만 극의 형태를 이룬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기에 난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그림들을 보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발견해내는 즐거움이 있어요.
그러다보면 아이의 뜻밖의 말에 감탄하는 일도 생기겠죠 :)
 
이런 소소한 그림들이 모두 하나씩의 지식을 담고 있어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달라질거에요.
오래 두고 읽는다면 두고 두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독일의 100년이라는 역사를 다루면서도 그 역사를 전혀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왼쪽은 집의 모습을, 오른쪽은 길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개인의 공간을 상징하는 집과 공공의 공간을 상징하는 길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레 독일의 역사를 알려줘요.
이런 형식을 통해 은연중 개인과 사회, 혹은 국가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베이스를 심어 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책장을 넘길수록 변화하는 집과 길의 모습을 보면서 전세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죠.
 
 
 


 

 
 
어느 나라건 파란만장한 역사가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독일은 정말 할 말이 많은 나라죠.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역사가 바로 나치즘인데 책은 여기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아요.
다만 같은 옷을 입고 히틀러를 찬양하며 행진하는 어린 소년소녀들의 모습 바로 뒷장을 넘기면
패전의 황량함만 감도는 1945년의 독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답니다.
그림으로만 그려져 있기에 그 어떤 수식어도 덧붙일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어요.
 
 
 


 

 
<길과 집>은 이런 식으로 독일의 100년 역사 중 키워드가 될만한 내용들을 우측 상단에 표시해두고
역사의 변화를 담담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이렇게 담고 있는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권말 부록격인 '지난 백년간 전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에서 세계 역사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듯
 독일의 역사와 맞물려 당시 우리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다고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길과 집>처럼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책이 있다면
엄마아빠 혹은 할머니할아버지가 어렸을땐 이랬었지, 라며 좀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욕심이 생기더군요.
음... 혹시 있는데 제가 모르는걸까요 :D
여튼 지식의 전달 방법이 좋습니다.
 
 
 


 

 
 
아무리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 지식그림책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지식그림책인데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이라 진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럼 염려도 잠시~
책의 뒷장을 넘기면 '주제별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  부분을 통해
놀이와 학교, 위생과 집안일, 직업과 직업의 세계, 교통 수단과 의사소통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권말 부록격인 페이지가 있답니다.
본문에서는 시크하게 역사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면 권말에선 풍부한 해설을 덧붙여 주고 있죠.
달랑 책 한 권이지만 백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아이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물론 36개월 천방지축 단이에겐 '노란 버스가 있어!', '여기 자전거가 있어!' 이 정도로밖엔 활용을 못하겠네요 :D
주제별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고 뭐고 오로지 교통수단 한 길만 파고드는 장인 정신의 소유자이십니다.
 
단이와 함께 작가의 전하고자 하는 '세대간의 대화를 불러 일으키는 특별'함을 맛보려면 한참을 멀었지만
한 1년만 더 지나면 그림을 보며 쉬운 내용부터 천천히 읽어볼 수 있지는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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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 시리즈 세트 - 전5권 게스 시리즈
리스벳 슬레거즈 글.그림 / Dbooks(천재교육)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리틀천재의 게스시리즈를 만난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고 했잖아요.

반년동안 단이가 얼마나 컸는지 실감하는 부분은 사실 책읽기가 아니라 따로 있답니다.

그건 바로 게스 카드에요!

 

오늘은 게스 카드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해요 :D

 

 

 무엇일까? 생각하고 짜잔! 들춰 보는 수수께끼 그림책!
게스 시리즈
권장대상 : 18~36개월

교재구성 : 본책 5권(폴더 형식 3권, 타공형식 2권),

게스카드 20장

(동물 카드 8장, 사물 카드 6장, 음식 카드 6장)

규격 및 쪽수 : 190*190mm, 각 권 30쪽

 

 

 게스 시리즈는 본책 5권과 게스 카드 20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본책 5권은 지난 포스팅에서 살펴봤듯이 폴더 형식의 책 3권과 타공 형식의 책 2권으로 일어져 있어요.

이 5권의 책 속에 등장하는 대상 중 20개를 모아 카드로 꾸며놓은게 바로 게스 카드에요.

동물 카드 8장과 사물 카드 6장, 음식 카드 6장이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본 책을 읽을 때 카드를 활용해서 읽고 싶은데 20장으로는 힘들거든요.

욕심이 과한건가요 :D

 

 

 

 



 

카드는 단단한 상자에 담겨 있어 보관이 용이해요.

설명서를 살펴보면 게스 카드로 할 수 있는 수수께끼 놀이와 퍼즐 놀이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카드의 앞면과 뒷면은 테두리의 유무로 확인할 수 있는데 앞면은 퍼즐 놀이를, 뒷면은 수수께끼 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테두리가 있는 면으로 퍼즐놀이를 하면서 대상과 그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까지 함께 습득하도록 되어 있고

카드가 다양한 절단면으로 만들어져 아이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어요.

수수께끼의 힌트는 모두 3개씩 주어지는데 이 역시 아이의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겠죠.

얼핏 생각하면 어린 친구들에게 힌트를 3개 다 주고 조금 큰 친구들은 1개만 주나 싶은데 실상은 반대더군요.

카드를 가지고 논지 반년이 지난 지금서야 간신히 힌트 3개를 다 듣고 답을 할만큼의 집중력이 생겼답니다 :D

 

게스카드는 다른 카드 부록처럼 덤의 느낌인 얄팍한 카드가 아니에요.

두꺼운 두께로 단단한 카드라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놀기에도 아주 튼튼하답니다.

보통 얇은 카드들은 아이들이 몇번 가지고 놀면 구겨지고 난리도 아닌데 게스 카드는 오랫동안 쓸 수 있어 좋아요.

 

 

 


 

 

 

사실 전 카드를 좋아하지 않아요 ㅠㅠ

 

카드의 교육적 효과도 잘 알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잘 알지만... 정리하는게 어려워 정말 큰맘먹고 꺼내준답니다.

그게 단이는 카드를 가지고 논 다음 한 뭉치 잡고 위~ 하면서 흩뿌리는걸 또 즐기거든요.

아주 난장판이 되는건 식은 죽 먹기라는;;;

더군다나 게스 카드는 앞서 언급했든 두께가 있다보니 흩뿌리면 꽤나 아프다는 ㅎㄷㄷ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드디어 단이가 정리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D

정말 반년사이 깨알같이 컸죠?

이젠 저지레 실컷 하곤 엄마를 도와 같이 치우는 것도 곧잘 잘 한답니다.

 

 

수수께끼 풀어요!

 이젠 게스 카드를 꺼내 달라고 조르는 단이의 말이 두렵지 않아요 :)

 

 

 

 


 

 
 

20장의 게스 카드 중에서 적당히 서너장을 뽑아 단이와 수수께끼 놀이를 해봤어요.

 

파란색 옷에 주머니가 달려있고 한쪽씩 발을 넣어 입는다고 힌트를 주면

자동으로 튀어 나오는 멘트

"길쭉길쭉 내 바지 어떻게 입지? 머리에 쏘옥~ 이렇게?"

돌잡이 한글 챈트의 영향력이 큽니다 ;;;;

여튼 한바탕 혼자 노래를 부르고 "바지!" 하고 외치며 카드를 찾아요.

 

 




 

 
 
 
반년전만 해도 퍼즐에 취약한 유아동이신지라 짜증을 짜증을 내시더니 이젠 혼자서도 척척 퍼즐을 맞춰냅니다.
특별히 가르치려 들지 않아도 시간이 가르쳐주니 편하네요.
물론 자꾸 움직이는 통에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망가졌다고 짜증을 많이 내시긴 해요 ㅎ
 
 
 


 


 

 
 
 
 
은근슬쩍 컨닝도 서슴치 않는 36개월 아동되시겠습니다.
그래도 당근까지 올클리어~!
 
 
보통 이렇게 서너장의 카드를 가지고 한번 수수께끼 놀이를 하고 이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하며 놀아요.
어느새 이렇게 자라 엄마와 룰이 있는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는지 저도 참 신기하네요.
 
반년전엔 자기 마음대로 퍼즐을 맞출 수 없어 짜증이 심하길래 게스 카드를 한동안 숨겨뒀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 주니 이렇게 척척입니다.
그리곤 "엄마가 단이에게 수수께끼를 해줬어!" 라며 처음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잘하도록 이끌어주는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잘 하겠지, 내버려두는 스탈의 엄마인지라
이렇게 잘 하는 단이의 모습에 저도 무척 기뻤답니다 :D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 언어폭발기에 있는 아이들의 사고력과 어휘력을 길러주는
작지만 알찬 게스시리즈!
수수께끼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응원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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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 시리즈 세트 - 전5권 게스 시리즈
리스벳 슬레거즈 글.그림 / Dbooks(천재교육)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올해 여름의 초입에서 리틀천재의 게스시리즈를 처음 만났어요.

반 년이 지난 지금 30개월이었던 단이는 이제 36개월, 세 돌이 지났답니다.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 언어 폭발기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스시리즈는 수수께끼의 형식을 빌려

아이들의 사고력과 어휘력을 길러주는 책이에요.

 

본 책 5권과 20장의 게스 카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한마디로 가격대비 고효율을 자랑하는 책이에요.

저렴한 가격으로 요모조모 쓸모가 많은 책을 찾고 계신다면 당연 추천할만한 시리즈입니다.

부담없는 금액으로 근사한 선물이 필요한 경우에도 추천하고 싶다는 :D

 

 

 

 무엇일까? 생각하고 짜잔! 들춰 보는 수수께끼 그림책!
게스 시리즈
권장대상 : 18~36개월

교재구성 : 본책 5권(폴더 형식 3권, 타공형식 2권),

게스카드 20장

(동물 카드 8장, 사물 카드 6장, 음식 카드 6장)

규격 및 쪽수 : 190*190mm, 각 권 30쪽

 

 

 

그럼 본격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한번 읽어봐요!

 

 


 

 
 
게스 시리즈의 본책은 총 5권으로 폴더 형식의 책이 3권, 타공 형식의 책이 2권이에요.
 
5권 모두 영유아 대상으로 하는 책답게 동글동글 라운딩 처리가 예쁜 양장본으로 가볍고 쥐기 좋은 사이즈에요.
양장본치고 라운딩처리까지 하는 책이 잘 없는데 이렇게 아이들의 입장에서 만들어 지는 책 참 좋습니다.
특히 폴더 형식의 3권은 아직 보드북말고는 건네주기 힘든 어린 친구들에게도
서슴없이 줄 수 있는 반짝반짝 코팅된 종이라 더 좋아요.
타공 형식의 책2권은 반짝반짝까진 아니고 쉽게 찢기 힘든 튼튼한 종이더군요.
 
 
그럼 먼저 폴더 형식의 책 중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를 읽어봐요.
 
 


 

 

이것은 동그랗고 매끄러워요.

통통 튀고 떼구루루 굴러가지요.

노란색과 보라색 줄무늬가 있어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게스시리즈의 핵심키워드는 바로 수수께끼에요.
수수께끼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어휘력을 높을 수 있는거죠.
 
그래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역시 귀여운 꼬마가 보고 있는게 뭔지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는 시각을, <무슨 소리일까요?>는 청각, <무엇일까요?>는 촉각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어요.
 
오감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아이와 묻고 답하는 수수께끼의 과정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답을 맞추는 성취감과 추론을 통해 자연스레 사고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거죠.
별거 아닌데 참 똑똑한 책이라는 느낌이랄까 :D
 
 


 

 


 

 
 
30개월의 단이도 꽤나 말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게스 시리즈를 읽는 모습이 얼마나 변화했나 찾아보니
36개월의 단이는 정말 진화한 존재더군요 ㅎㅎㅎ
 
혼자서도 책을 척척 찾아와 읽고 내용을 인지하며 페이지를 넘기는 모습이 참 새삼스럽더라구요.
6개월 전만 해도 간단한건 질문과 대답을 동시에 하지만 대부분 묻는 말에 재잘재잘 대답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통문장으로 한페이지를 통째로 묻고 답하는 수준이에요.
물론 엄마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는게 함정이긴 합니다 :D
 
 


 


 


 


 

 
 
이제 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당연히 다 꿰차고 있고 대답도 척척입니다.
 
그리고 조금 머리가 커졌다고 그런지 능청도 떨줄 안다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하고 물으면 일부로 엉뚱한 그림을 택하기도 해요.
정말? 그걸 보고 있었던 거야? 되물으면 씨익~ 웃으며 아니! 하고 대답하는데 엄마를 들었다가 놨다가 하네요 ㅡ.ㅡ;;
 
<무엇을 보고 있을까?>에서 유일하게 헷갈려 하는걸 꼽으라면 샌드위치에요 :D
비스켓하고 헷갈리는건지 자주 과자라고 대답하신다는~
 
반년 전만 해도 책장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빨라 저 설명을 다 못해줄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진득하니 앉아 설명을 다 듣고 대답을 할만큼 자랐네요.
답을 확인하고 다른 사물에 대한 질문을 할만큼 여유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럼 타공 형식의 책도 한 권 읽어볼까요!
 

 
 
 
타공 기법으로 이루어진 책 중 <누가 무엇을 먹을까요?>를 한번 읽어보도록 해요.
<누가 어디에 살까요?>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누가 무엇을 먹을까요?>는 동물들의 먹이를 알려주는 내용이에요.
 
 


 

풀밭에 누가 있어요.

누구일까요?

병아리에요.

병아리는 옥수수를 잘 먹어요.

 
책장에 작은 동그라미 하나 뚫어놨을 뿐인데 저렇게 훌륭하게 쓰이는게 놀랍습니다.
 
처음 작은 구멍으로 보이는 동물의 일부분을 보며 어떤 친구인지 상상해보고 알아 맞히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그 동물이 무엇을 먹는지
앞 페이지에선 무심코 흘려 넘겼을 그림을 또 동그라미 안에 가둬둬 확실히 부각시켜 주지요.
 
 

 

매번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양 오잉! 하고 놀래주는 단이는
이제 엄마가 설명을 잘못하면 지적을 해 줄 만큼 자랐답니다.
 
<누가 무엇을 먹을까요?>는 위의 폴더 형식의 책들만큼 글밥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단이처럼 본문에서 제시되어 있는 글밥의 갑절 이상으로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요.
뭐 그것도 본인이 기분이 내켜야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D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5권 모두 리스벳 슬레거즈의 작품이에요.
시원시원한 그림과 붓터치가 살아 있는 밝은 색감이 영유아들에게 안성맞춤이지요.
어린 친구들일수록 크고 화려한 그림을 더 선호하거든요.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 한창 말문이 트이는 나이의 아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알맞은 글과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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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박재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지금이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최근들어 신기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체험학습이었어요.

체험학습이라니... 그걸 돈주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무척 놀라웠답니다.

딸기 따는 걸 돈 주고 해야 한단 말야?  고구마를 내 돈 주고 캐야 한단 말야?

뭐 이런 심보랄까 ㅡ.ㅡㅋ

 

저희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시골에 내려가 고구마 캐는 일은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었고

머리가 조금 굵어지면 그게 마냥 재밌지만은 않은 노동임을 깨닫게 되는건 시간문제였는데 말이에요.

그 시절 뭔가 의도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곤 방학 숙제로 나오는 곤충채집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월이 참 많이 변했어요.

요즘은 일부로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줄 기회조차 가지기 힘들다니 말이에요.

그렇게 은근슬쩍 체험학습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꼭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지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걸까요?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박재철 글 / 그림

210*297mm 87p 양장본

권장연령 초등 1~2년

길벗어린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분량이 제법 되는 A4크기의 양장본 책이에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까지 사계절을 기준으로 목차가 제시되어있습니다.

 

 

 


 

 
 

책은 주인공 봄이가 300여종에 가까운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뭔가 전문적이고 대단한 느낌인가요? 어딘지 몰라도 특별한 곳일 것 같나요?

실제 수원의 광교산 자락에 살고 있는 작가는 집 근처와 광교산을 오르내리며 취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고 해요.

가장 고가의 장비라곤 200만 화소짜리 낡은 디지털 카메라라고 하는군요.

그마저도 책을 만들기 위한 장비겠죠.

봄이처럼 관찰 일기를 쓰기 위해 필요한거라곤 돋보기 정도면 충분할겁니다.

 

집 밖을 나갔을 때 운동기구들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고 야트막한 뒷산이 있는 곳이라면

돋보기와 관찰노트만으로 누구나 봄이처럼 300여종의 식물과 곤충,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사실 꽤나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화려하고 활기넘치는 여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한 페이지에요.

세밀화라기 보다는 생기발랄한 수채화의 느낌이 강하네요.

글밥이 제법 있는 편이라 정독한다면 꽤나 시간이 소요될 듯 합니다.

계절별로 특정 분야 별로 발췌독하며 조금씩 읽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봄이는 애벌레도 무서워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관찰하는 친구에요.

실제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페이지들도 있어 쉽게 따라해 볼 수도 있답니다.

 

전 다리가 두 쌍 이상이거나 이하인 것들을 종류 불문하고 모두 무서워하는지라 봄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언젠가 단이가 놀이터에서 죽은 매미를 만질때 차마 만지지 말라는 소리는 못하고

오만상 인상을 찌푸리며 그래, 매미네... 앓는 소리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딴에는 엄청 노력했다는 ㅋ

 

이렇듯 자연을 관찰한다는게 저같은 엄마에게는 큰 도전이 되는 일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이의 세계를 넓혀줄 수 있는 일이겠지요.

실제 나뭇잎을 그려보라고 하면 다들 똑같은 나뭇잎만 그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길쭉한 나뭇잎도 있도 아기 손바닥 같은 나뭇잎도 있고 별의별 나뭇잎이 많은데 말이에요.

 

그러고보면 관찰이란 단순히 어떤 대상을 보고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연습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꽃이름 열 개만 빨리 대보라고 다그치면 대부분 반응이 똑같더군요.

장미! 장미! 음... 무궁화! 음... 개나리?

여자아이들은 그나마 대답을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어쩜 그리 반응이 한결같은지 :D

 

뭐 그렇다고 저 역시 길을 가다 피어 있는 꽃을 보면서 단이에게 단박에 이름을 일러줄 수준은 아니에요.

그래서 요즘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은 이름을 꼭 기억해 두려고 애를 쓰고 있답니다.

단이가 아직은 꽃과 나무라는 종 구분 정도 밖에 못하는 나이지만 언젠가 맞이할 '뭐야' 시즌을 위해 미리 대비해둬야죠 :)

 

단이 덕분에 엄마도 참 많은걸 배우게 됩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따라 하기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는

자연관찰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다정합니다.

한 페이지만 읽어보더라도 당장 아이와 함께 박차고 나가 그대로 관찰해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

자연관찰을 어렵거나 체험학습을 특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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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약국 놀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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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 다이소에 들렀다가 3천원짜리 병원놀이를 단이에게 선물해줬어요.

그런데 이런 본격적인 역할놀이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구요.

비슷한 시기 정말 큰 맘먹고 사줬던 기차 블럭 세트보다 더 좋아하는 단이 모습에 어쩐지 씁쓸했다는 ㅋ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하나 사줄껄 초짜 엄마 티낸다고 이제서야 사준게 무척 미안했답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이런 역할놀이를 좋아하나봐요.

자꾸 따라해야 배우고 그러면서 자라나봅니다.

 

 

아이들은 모방하며 놀면서, 어울리면서 건강하게 자라요!

<숲 속 약국놀이>의 저자이자 인생의 대부분을 약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박정완 작가의 말이 크게 와닿습니다.

 

 

 


 

 
 
숲 속 약국놀이
박정완 글 / 그림
232*212mm 37p 양장본
권장연령 4~6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시공주니어
 
 
 


 

 
 
약사인 엄마 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민혜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속표지를 넘기면
구급상자를 들고 놀이터를 향하는 민혜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정다운 약국에서 나오는 길이겠죠?
 
 
 


 

 
 
놀이터로 가는 길, 눈이 빨간 토끼, 깍깍 까마귀와 뿡뿡 스컹크를 만나 함께 갑니다.
앞으로 만날 친구들에 대한 힌트가 살짝 살짝 전 페이지에서 주어지기 때문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 읽는 재미도 솔솔하지요.
 
 
 


 

 
 
민혜와 동물 친구들이 도착한 곳은 숲 속 약국이에요.
이곳에서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됩니다.
 
눈이 빨간 토끼에게는 국화꽃 안약
깍깍 까마귀에게는 도라지 알약
방귀쟁이 스컹크에게는 보리 시럽
 
안약, 알약, 물약까지 똑부러지는 충고를 덧붙이며 처방전을 내리는 민혜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믿음직합니다.
약사인 엄마의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치고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아이들은 가끔씩 이렇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어요.
대체 저런걸 어디서 배웠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결국 엄마 아빠에게서 배운거라는 :D
민혜처럼 모방의 순기능만 내 아이에게 적용되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몰라 평소 언행을 되짚어 보며 반성해봅니다.
아... 욱씬욱씬...
찔리는 곳이 너무 많네요 ㅠㅠ
 
 


 

 
 
 

어흥!

 민혜와 친구들이 숲 속 약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몰래 지켜보고 있던 호랑이가

드디어 어흥! 하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욕심많은 호랑이가 작은 동물 친구들의 약을 몽땅 뺏어 먹는 통에

아늑했던 숲 속 약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아요.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도 많지.

대추 시럽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그 와중에 약이 목이 걸려 캑캑거리는 욕심많은 호랑이에게 민혜가 따끔한 처방을 내리는군요.

캬~ 명의가 따로 없습니다.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가 많다는 민혜의 말은 비단 호랑이에게만 하는 소리가 아니겠지요?

 

눈 관련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국화차

기침이나 기관지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도라지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리

그리고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대추

 

일개 어린아이 그림책이라고 대충 둘러대는 처방이 아니라

인생의 대부분을 약사로 살아왔다는 박정완 작가의 정확한 처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중 최고봉이 바로 욕심이 많으니 아픈 데도 많다는 마음의 처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몸이란게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을 보며 작게 말하고 적당히 먹는

그야말로 욕심 없는 삶을 산다면

살면서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을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동판화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콜라주로 아기자기함을 더한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숲 속 약국 놀이>

요즘 잠들기 전 불을 끄고 단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냈는데

마침 안성맞춤으로 만난 이야기라 개인적으로 더 반갑습니다.

서사는 많지만 <숲 속 약국 놀이>처럼 리듬이 있는 반복과 극적인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드물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약국놀이라는 역할놀이까지 더해진 이야기라 제게 참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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