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약국 놀이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 다이소에 들렀다가 3천원짜리 병원놀이를 단이에게 선물해줬어요.

그런데 이런 본격적인 역할놀이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구요.

비슷한 시기 정말 큰 맘먹고 사줬던 기차 블럭 세트보다 더 좋아하는 단이 모습에 어쩐지 씁쓸했다는 ㅋ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하나 사줄껄 초짜 엄마 티낸다고 이제서야 사준게 무척 미안했답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이런 역할놀이를 좋아하나봐요.

자꾸 따라해야 배우고 그러면서 자라나봅니다.

 

 

아이들은 모방하며 놀면서, 어울리면서 건강하게 자라요!

<숲 속 약국놀이>의 저자이자 인생의 대부분을 약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박정완 작가의 말이 크게 와닿습니다.

 

 

 


 

 
 
숲 속 약국놀이
박정완 글 / 그림
232*212mm 37p 양장본
권장연령 4~6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시공주니어
 
 
 


 

 
 
약사인 엄마 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민혜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속표지를 넘기면
구급상자를 들고 놀이터를 향하는 민혜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정다운 약국에서 나오는 길이겠죠?
 
 
 


 

 
 
놀이터로 가는 길, 눈이 빨간 토끼, 깍깍 까마귀와 뿡뿡 스컹크를 만나 함께 갑니다.
앞으로 만날 친구들에 대한 힌트가 살짝 살짝 전 페이지에서 주어지기 때문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 읽는 재미도 솔솔하지요.
 
 
 


 

 
 
민혜와 동물 친구들이 도착한 곳은 숲 속 약국이에요.
이곳에서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됩니다.
 
눈이 빨간 토끼에게는 국화꽃 안약
깍깍 까마귀에게는 도라지 알약
방귀쟁이 스컹크에게는 보리 시럽
 
안약, 알약, 물약까지 똑부러지는 충고를 덧붙이며 처방전을 내리는 민혜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믿음직합니다.
약사인 엄마의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치고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아이들은 가끔씩 이렇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어요.
대체 저런걸 어디서 배웠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결국 엄마 아빠에게서 배운거라는 :D
민혜처럼 모방의 순기능만 내 아이에게 적용되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몰라 평소 언행을 되짚어 보며 반성해봅니다.
아... 욱씬욱씬...
찔리는 곳이 너무 많네요 ㅠㅠ
 
 


 

 
 
 

어흥!

 민혜와 친구들이 숲 속 약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몰래 지켜보고 있던 호랑이가

드디어 어흥! 하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욕심많은 호랑이가 작은 동물 친구들의 약을 몽땅 뺏어 먹는 통에

아늑했던 숲 속 약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아요.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도 많지.

대추 시럽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그 와중에 약이 목이 걸려 캑캑거리는 욕심많은 호랑이에게 민혜가 따끔한 처방을 내리는군요.

캬~ 명의가 따로 없습니다.

욕심이 많으니까 아픈 데가 많다는 민혜의 말은 비단 호랑이에게만 하는 소리가 아니겠지요?

 

눈 관련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국화차

기침이나 기관지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도라지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리

그리고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대추

 

일개 어린아이 그림책이라고 대충 둘러대는 처방이 아니라

인생의 대부분을 약사로 살아왔다는 박정완 작가의 정확한 처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중 최고봉이 바로 욕심이 많으니 아픈 데도 많다는 마음의 처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몸이란게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을 보며 작게 말하고 적당히 먹는

그야말로 욕심 없는 삶을 산다면

살면서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을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동판화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콜라주로 아기자기함을 더한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숲 속 약국 놀이>

요즘 잠들기 전 불을 끄고 단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밑천이 바닥을 드러냈는데

마침 안성맞춤으로 만난 이야기라 개인적으로 더 반갑습니다.

서사는 많지만 <숲 속 약국 놀이>처럼 리듬이 있는 반복과 극적인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드물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약국놀이라는 역할놀이까지 더해진 이야기라 제게 참 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