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쉬 플레인 노트 M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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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 많이 샀는데 막상 와보니 M사이즈가 쓰기에 가장 적당한 것 같아요. 종이 질도 좋고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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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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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이별이란 축축한 그늘에서 자연히  자라나는 이끼와 같다.  그만큼의 폐허들을 몸으로 겪고, 그만큼의 슬픔을 생래적으로 앉은 세대. 보르헤르트는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절제된 문장으로 말하고 있다.  슬프고 아름답다.  

슬픈 것은 그들의 척박하고 외로운 삶의 기록이고, 아름다운 것은 그 가운데서도 잃지 않는 인간애이다. 보르헤르트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파괴된 이들의 척박한 삶을 그리지만 좌절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폐허 위에서도 다시 피어오르는 민들레를 발견하고,  폐허의 풍경에서도 다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말한다.  

당신, 힘들고 외로운 당신, 가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당신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당신이 살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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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문학과지성 시인선 353
강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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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시간의 이동에 의한 게 아니라 시간의 소멸에 의한 잠정적 결론, 너의 문 안에서 나는 모든 사랑이 체험하는 종말의 예언을 저작한다 -키스

모든 시간은 일회성은 시간이다.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미 시작된 사건과 순간은 종말을 향해 흘러갈 뿐이다. 사랑의 순간들은 그 중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연출하고 가장 극적으로 과거로 사라진다. 항상적으로 탄생하지만 항상적으로 소멸하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도구가 있다. 바로 카메라가 그러하다. 그것은 순간의 소멸성을 극복하려는, 즉 순간에 영원성을 부여하려는 인간 욕망의 산물이다. 물질적으로 현상된 순간의 그림자들을 보며 끊임없이 과거를 현재의 순간으로 불러들이는 인간을 우리는 과히 ‘기억의 집’이라 부를 만하다.

시집 <<키스>>에서 강정은 사랑의 순간을 끊임없이 신체에 각인시킨다. 같이 고등어를 발라 먹는 여자와의 애무 <고등어 연인>, 키스의 순간에 대한 탐색 <키스>, <血便을 보며> 등, 사랑과 고통 아픔 등의 모든 사건은 강정에게 있어 신체의 문제로 들어난다.

강정은 사랑의 순간들을 탐닉하면서 탐닉의 순간들에 집요하게 카메라를 들이대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포착된 순간이 다시 신체에 새겨지며 시인의 신체는 순간의 탐닉과 순간을 담으려는 영원성이 공존하는, 가히 기억의 집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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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2009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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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간시 너무 빨리 동나 구입할 수 없었던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이 올해 다시 나와 반가웠다.  이때다 싶어 구입했고 너무 양심적인 가격과 구성에 다시 놀랐다.   

글을 쓰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틀리는 문법과 표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할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 규정을 포함해서 더 전문적인 편집, 판권의 영역까지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문법이 자주 틀리는 사람이나, 더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고 싶은 사람, 글을 자주 써야 하는 사람들, 대학생 할 것없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지침서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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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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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드는 사람이라면, 매일 같은 교통정체와 정형화된 삶의 구조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목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무방향버스>를 한번쯤 꿈꾸어 봄직도 하다. 내가 그랬다. 휴학하고 1년 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침 출근길의 어느 날 목이 갈라질 듯한 갈증이 왔다. 인생이 별 거 없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 매일 8시 20분이면 집에서 나와 매일 같이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1분 1초 단위로 구성된 일을 하다가 6시에 퇴근할, 변함없이 그렇게 구조될 그것이 내 삶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포가 왔다. 그것을 몸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후텁지근한 버스의 살짝 열린 창틈으로 들어온 바람처럼 <무방향버스>가 다가올 것이다.

김중혁은 <엇박자 D>, <무방향 버스>, <유리 방패>등을 통해 고도로 구조된 사회에 대한 작은 '삐침'들을 드러낸다. 현실은 이미 구조되어 있고 우리 세대가 할 일을 그 구조 속으로 편입하는 일밖에 남아 있지 않다. 우리 전 세대의 대학생들에게 대기업은 '선택'의 문제 였을 지 모르나, 우리 세대는 대학 새내기 적 부터 대기업을 '목표'로 매달린다. 시스템에 꿈을 박탈당한 세대에게 김중혁은 자기 자신의 속도를 찾을 것을 종용한다. 시스템의 속도에 스스로를 맞춰가지 않고 자기 속도로 살아기를, 정확히 들어맞는 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음으로 화음을 만들어 나가기를. 

김중혁은 그 자신의 문제의식으로 이 소설을 엮어 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소설집은 김중혁이 우리세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가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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