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없는 세대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이별이란 축축한 그늘에서 자연히  자라나는 이끼와 같다.  그만큼의 폐허들을 몸으로 겪고, 그만큼의 슬픔을 생래적으로 앉은 세대. 보르헤르트는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절제된 문장으로 말하고 있다.  슬프고 아름답다.  

슬픈 것은 그들의 척박하고 외로운 삶의 기록이고, 아름다운 것은 그 가운데서도 잃지 않는 인간애이다. 보르헤르트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파괴된 이들의 척박한 삶을 그리지만 좌절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폐허 위에서도 다시 피어오르는 민들레를 발견하고,  폐허의 풍경에서도 다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말한다.  

당신, 힘들고 외로운 당신, 가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당신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당신이 살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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