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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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샘플북 기대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샘플북에는 도입부만 짧게 실려 있는데 몰입감이 높아서 순식간에 페이지가 끝났다. 빨리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하고, 입맛만 다신 것 같아 아쉬움도 크다.

대체로 SF 세계관은 엄정하고 차가운데, 서윤빈 작가님의 이전 소설을 보면 전혀 SF스럽지 않은 것, 이를테면 해녀나 알파카 같은 것이 천연덕스럽게 놓여있다. 그런 점 때문에 유쾌해지거나 따뜻한 온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비극일까 싶은 순간마저도 비탄없이 바라보게 된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샘플북에서는 이제 겨우 하나의 죽음이 시작되었을 뿐이다. 더 많은 죽음이 나오겠지. 아 기대돼. 그러니까 그 죽음의 기록과, 작가의 시선과, 시선과 죽음 사이의 거리와, 텍스트를 읽는 순간의 내가 죄다 기대된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으로 <루나>를 만난 이후에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SF 팬으로서 좋은 작가의 새 책이 나온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좋은 장편은 흔치 않아서 더욱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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