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 하나님이 펼치시는 창조 세계, 창세기 1~36장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12
김태희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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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12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아니 창세기 1장부터 36장까지 총 37편의 설교가 359쪽의 책에?’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여기에는 감탄이나 경이로움보다는 우려와 의심이 짙게 서려 있었습니다.
이 정도 분량의 책에 37편의 설교가 들어가려면 각 장의 핵심 내용을 집약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설교문도 압축적으로 작성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본문에 대한 주해도, 본문을 통한 교훈과 적용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설교자의 세계(?)에서의 통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을 넘겨가며 저는 매 설교마다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계속해서 은혜의 쇠망치로 얻어 맞으면서 연신 감탄과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에 수록된 설교 37편이 모두 명설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명곡이 실려있다고 해서 반드시 명반(名盤)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명반이 되기 위해서는 수록되어 있는 곡들의 수준과 더불어 수록곡 전체의 유기성과 어울림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명저(名著)라 할 수 있습니다. 각 장의 설교가 탁월한 것은 물론이고, 장과 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설교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 설교는 도입부와 각 장의 교훈 정리, 그리고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독자를 위한 ‘되새겨 보기’와 ‘생각해 보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극상품의 꿀도 천마디 말보다 한번 맛보는 게 최선이기에 책에 실린 설교 한 편을 일부만 발췌하여 올립니다! 맛보기만 하셔도 분명 통으로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을 것입니다.

창세기 10:1-32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108-115쪽)
-온 세상을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복-
홍수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은 ‘아들들’을 낳았습니다(창 10:1). 본문에서 “아들”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벤’입니다. 이 단어는 ‘후손’으로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본문을 그렇게 번역하면, 셈과 함과 야벳이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10장을 분석해 보면, 야벳의 후손이 14개 민족, 함의 후손이 30개 민족, 셈의 후손이 26개 민족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실 문학적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셈과 함과 야벳의 아들은 70명이 훨씬 넘습니다. 그중에서 70명만 선별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7과 10은 완전함을 상징합니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이 70개의 민족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이 하나님께 큰 복을 받아 온 세상을 가득 채웠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가 복음 받을 사람들인가?-
함과 가나안, 이들은 9장에서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함의 후손들이 약소국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십니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은 번성하고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니므롯입니다. 홍수 이전에는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용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세상과 결탁한 자들이 그 시대의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는 평범한 사냥꾼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사냥하는 사냥꾼이요, 하나님께서 보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나 부족을 정복하고, 심지어 노아의 축복을 받은 셈의 후손을 침략하고 약탈하기까지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함의 후손이 저주를 받았고, 셈의 후손이 축복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함의 후손들은 성공으로 인해서 하나님과 더 멀어졌고, 셈의 후손들은 고난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결국 함의 후손들은 바벨탑 사건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가나안 정복 전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셈의 후손 가운데서는 아브라함이 출생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었고, 이 이스라엘 가운데서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창세기 10장의 교훈-
첫째, 하나님의 복음 고난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함의 손자 니므롯은 복을 받은 것 같고, 셈의 아들 앗수르는 저주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셈의 후손이 복을 받았고, 함의 후손을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 나라의 계보는 셈의 후손을 통해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람의 삶은 하나님의 눈앞에 있습니다.
본문은 니므롯의 삶이 하나님 앞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니므롯의 삶을 지켜보셨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도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을 때도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결론-
우리는 힘과 권세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 의해 흘러갑니다. 셈의 후손들이 역사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지금도 역사의 중심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 하나님을 전하는 일,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일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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