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전 묵상 - 은혜로운 성찬을 위한 준비 가이드와 묵상
이태복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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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전 묵상>
은혜로운 성찬을 위한 준비 가이드와 묵상
초판 1쇄가 11월 25일에 발행된 것을 보면 이 책은 저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면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 때 성찬식을 거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로 목사 10년 차에 접어든 저는 지난 5월과 7월에 처음으로 성찬식을 집례하는 영광과 기쁨을 누렸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그 압도적인 위엄과 생생한 감격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요. 그런 중에 <성찬전 묵상>을 만났으니 이 책은 저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저는 성찬에 관하여 한 권의 책 전체를 할애하여 쓴 책을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참된 교회의 표지 세 가지 중에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성찬"은 수많은 책에서 빠짐없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마땅한 일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 많은 책들에서 "성찬"에 대한 논의와 분석을 마주할 때마다 늘 이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딱 여기까진 건가?!'
그런데 말이죠. 이 책은 그런 저의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습니다. "딱 여기까지"를 훌쩍 넘어서서 성찬에 관한 새롭고 많은 것들을 가득 안겨주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1부 "성찬식을 준비하는 일에 관하여"에서 정말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물론 2부 "성찬 전 묵상 자료"에서도 크게 한 방 맞았죠.
'아니, 성찬식을 앞두고 14개나 되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거기에 각각 6편씩 할애하여 그토록 깊은 수준의 묵상을 끌어낼 수 있다니?!'
책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보여주듯이 2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묵상자료는 한마디로 방대합니다. '성찬에 관하여 이 이상의 묵상을 해낼 수 있을까?'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성찬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는 성경본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종교 개혁자들의 저술을 추적, 발췌하여 구성한 1부가 이 책의 압권[壓卷]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1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꼭꼭 씹어서 잘 소화하기만 한다면 모든 설교자와 성찬 집례자는 각 교회의 회중들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묵상 자료를 작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성찬에 관해 말씀하고 있는 본문에 대한 주옥 같은 해설은 양질의 주석이 가득한 상황에서 찾아보는 데 어려움이 없으나 종교개혁자들이 남겨 놓은 성찬에 관한 글은 하나하나 찾아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데 모아 잘 담아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자 이태복 목사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몇 가지만 맛보기로 남겨봅니다~!!
(넘버링과 제목은 제가 임의로 붙였습니다)
1)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할 준비를 위해
-17세기 영국의 목사 존 오웬-
"성찬식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전하고 나타내는 위대한 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성찬식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성찬식에 참여할 때 이 일에 우리를 불러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숙지하고 온전히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마땅한 의무이다. 냉랭한 마음이나 경솔하고 태만한 마음으로 성찬식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40쪽)
2) 성찬식을 앞두고 기도하고 금식하는 일이 필수적인가에 대하여 -19세기 영국 성공회 목사 존 라일-
"성찬을 받기 전에 금식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다. 성경은 성찬을 준비하는 일과 관련하여 금식을 요구하거나 명령하지 않는다. 더욱이 성찬이라는 예식이 처음 생겼을 때 사도들은 금식할 것을 명령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 성찬식은 유월절 식사를 마친 후에 베풀어졌다. 그러므로 성찬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금식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모든 신자는 자기 의사에 따라 금식할 수도 있고 금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46쪽)
3) 성찬식을 앞두고 '죄와 부패함'과 관련하여 점검하라([ ]는 임의로 추가함)
-17세기 영국 청교도 목사 조지 스윈녹-
"죄에서 돌이키라. 성찬에 참여하러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죄를 사랑하는 마음을 제거하라. ... 성찬식을 앞두고 이렇게[약 4:8, 9; 고전 5:7, 8] 죄를 회개하게 되면, 우리의 위는 성찬을 먹고 마시기에 적절한 상태가 될 것이다. 참된 회개는 위를 청소해줄 것이고 입맛을 돌아오게 해서 성찬을 진수성찬으로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또한 참된 회개는 우리를 영적으로 배고픈 상태로 만들 것인데, "시장이 반찬이다"는 말처럼 배고픈 사람은 성찬을 배불리 먹게 되어 있다."(56-57쪽)
4) 성찬 전 자기 점검에 관하여([ ]는 임의로 추가함)
-17세기 후반 영국의 청교도 목사 메튜 헨리-
이런 질문들[1. 나는 누구인가?(세부 질문 9가지) 2. 나는 무엇을 했는가?(세부 질문 12가지) 3.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세부 질문 9가지) 4. 나는 어떤 진보를 이루었는가?(세부 질문 10가지) 5.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세부 질문 8가지) 6. 나는 무엇을 결심하겠는가?(세부 질문 5가지)]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 우리가 그동안 영적으로 거의 진보하지 않았거나 전혀 진보하지 않았다면, 이번에 참여하게 되는 성찬식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 우리가 영적으로 진보한 것을 알게 되었다면, 비록 그 진보가 더딘 것이고 작은 것이고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것이 못 되더라도 마음에 격려받고 영적으로 더 큰 진보를 이루는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64-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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