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 -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는 15가지 이야기
손재익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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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존 페스코의 <태초의 첫째 아담에서 종말의 둘째 아담 그리스도까지>가 있다면 한국에는 손재익의 <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가 있습니다.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는 15가지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아가는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합니다.
보통 이런 장르의 책은 학술적인 경향을 띄고 있어서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고, 책을 읽어갈 때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는 강단에서 선포한 설교문을 짜임새 있게 정리한 책이라서 그런지 술술 잘 읽힙니다. 조금은 난해할 수도 있는 지점에서는 "친절한 설명과 적절한 반복"이라는 저자의 유려한 초식이 어김없이 시전되고 있기에 독자는 '내가 지금 책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설교를 듣고 있는지' 착각에 빠질 만큼 몰입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6번째 STORY인 "하나님의 아들 이야기"를 통해서 큰 유익과 통찰을 얻었는데요. STORY 6의 중간제목과 소제목들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이 챕터의 내용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내용이 얼마나 풍성하고 논리의 전개가 치밀한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성자 하나님]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 / 아담, 하나님의 아들 / 이스라엘, 하나님의 아들 곧 장자 / 다윗의 씨, 하나님의 아들, 시편에 계시된 하나님의 아들 / 이사야가 예언한 아들
[신약과 하나님의 아들]
수태고지에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 됨 / 족보에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 됨 / 복음서의 기록 목적에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 됨 / 세례를 받으실 때 드러난 하나님의 아들 / 피조 세계 통치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아들 / 제자들의 고백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아들 / 십자가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
[사도적 복음과 하나님의 아들]
바울이 전한 복음, 하나님의 아들 예수 / 히브리서 기자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아들 / 성경에 미리 약속된 아들
[하나님의 아들,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아들 / 하나님의 아들인 우리가 살아야 할 삶
이 외에도 끊임없는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이슈를 잠재울 수 있는 STORY12 "남자와 여자의 질서 이야기"도 초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이 챕터에서는 창조를 통해 세워진 남녀의 질서가 타락 이후 어떻게 더 강화가 되었는지 이후 구속의 관점에서 그 질서가 어떻게 계승, 발전되고 있는지를 너무나도 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챕터 말미에 자리한 "이야기의 결론"은 분명 읽긴 읽었는데 내용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읽었고, 무엇이 좋았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저를 포함한) 90% 이상의 독자들에게 읽었지만 삭제된 듯한 내용들을 순식간에 "되살리기"하는 기적을 선사합니다.
분명 저자는 머리말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구속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오해하고 있을 법한 성경의 내용을 바로 잡아 주고 싶"어서 "선포한 설교문의 일부를 취합해"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제 경험상 일반 설교집은 한 번, 많아도 두 세번 읽으면 더는 들여다 보지 않는 책이 되고 마는데 이 책은 열 번, 스무 번 읽어도 또 꺼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재익이라는 설교자, 손재익이라는 저자가 한국교회에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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