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인 교회 - 이제 우리는 올라인(All Line)으로 간다
김병삼 외 지음 / 두란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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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인 교회>
처음에 제목을 "온라인 교회"로 잘못 보고 '온라인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또 한 권 의 책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벌써 그쪽 주제로 나온 책들을 5권쯤 읽었던 터라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냥 대충 훑어봐야겠다' 했는데
아니, 제목이 "온라인 교회"가 아니라
"올라인 교회(All Line=On Line + Off Line)"였습니다.
제목에서부터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구성에서 또다시 탄복했습니다.
만나교회 담임이신 김병삼 목사님의 글은 프롤로그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들"이라는 주제 아래 각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제 제기, 현실 파악, 대안 제시라는 부분에 한정되어 있었고, 나머지 부분 전체는 만나교회의 각 사역 담당 목사님들의 실전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너무 비판적인 시각일지도 모르지만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유명한 목사님의 이름을 내걸고 별로 새롭지 않은 내용을 환상적인(?) 내지 디자인으로 잘 포장하여 내놓기 마련인데 이 책 <올라인 교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속이 꽉 찬 배추, 알이 꽉 찬 킹크랩과 같이 정말 꽉 찬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만나교회가 걸어온 사역의 길과 노하우를 이렇게 다 공개해도 될까 싶을만큼 알차고 귀한 내용들을 줄줄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97-103쪽에 걸쳐서 두루 제시되어 있는 내부 통계자료는 압권이었습니다(여기서 소개할 수 없으니 책을 꼭 확인해 보세요!).
"성도들이 은혜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공간으로서의 길시간 채팅 운영을 중단하지 않았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채팅창 운영에 노하우가 생겨났다. 다수의 관리자를 선임하여 악의적인 채팅 글은 즉각 삭제하고, 예배와 관련 없는 질문은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를 도돌렸다."(74쪽)
"2020년 후반기, 교구에서는 이러한 '느슨한 연대'를 모티브로 하여 새로운 온라인 소그룹을 시험적으로 시도했는데, 그것이 바로 '살롱 커뮤니티(Salon Community)다. 살롱 커뮤니티는 기존의 나무(소그룹)가 연령 또는 거주 지역을 고려했던 것과 달리 단지 관심사로만 모이는 공동체다. 기존 나무와의 다른 차이점이자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본인의 신앙적 관심과 취향을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둘째, 온라인상에서 주로 모인다(1회 이상의 오프라인 모임도 권장). 셋째, 모임에 정해진 기간이 있다. ... 교역자와 성도들을 통해 관심사를 조사하고, 10개 테마를 선정하여 교구별로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53개 소그룹이 만들어졌고, 4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신청했다. 수치는 한 교구의 소그룹 수 및 세대 수와 맞먹는 수치다. 즉 살롱 커뮤니티로 하나의 새로운 교구가 만들어진 셈이다."(184-185쪽)
"3월, 사순절에 맞춰 '드라마바이블 온라인 통독'을 실시했다. 2019년에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2020년부터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통독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코로나19 국면으로 부서 활동이나 프로그램들뿐 아니라 대면 예배까지 중단되자 기존에 최대 700여 명이던 통독 참가자의 수가 2,316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동산별로 30여 명씩 묶어 73개 통독 단체 카톡 방을 운영했다." (199쪽)
"줌 양육을 주저하는 분들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줌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 오든 것을 줌으로 하는 것이다."(214쪽)
"만나교회는 '한셈치고'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 값이 폭등하면서 부활절 계란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부활절 계란을 먹은 셈 치고 계란 구입 비용을 부활의 의미를 살려 주변의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돕는 일에 사용했다. 이후 만나교회는 커피 한 잔 마신 셈 치고, 밥 한 끼 먹은 셈 치고 그 비용을 헌금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한셈치고 운동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여러 번 체험했다."(272쪽)
책 마지막 장을 덮고, '내가 지금 만나교회 탐방을 다녀왔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 그만큼 이 책에서 코로나 전후 만나교회에서 이루어진 사역의 모든 걸 가감없이 보여주었다는 것이겠죠.
책 뒤표지에 있는 문구가 이 책을 한눈에 보여주네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는 중요치 않다. 우리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복음과 사랑이 더 효과적으로 전해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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