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만나거든 - 현실과 씨름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야고보의 지혜
박대영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2018년 상반기를 휩쓸었던 영화 '극한직업'의 한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이 책에 적용하면 "이것은 주석서인가 강해설교집인가?"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소개한 송태근 목사님도 같은 차원의 말씀을 하셨는데요. 꼼꼼한 원문 해석과 함께 야고보서의 주제와 주요 문장들을 바울 서신과 복음서의 주요 내용들과 연결하는 대목은 이 책의 여러 탁월함 중 손에 꼽을 수 있겠습니다. 요한은 "죽도록 충성하라"고 했는데, 야고보는 그 말을 "시험을 참으라", 용광로 같은 고난 속에서도 "시련을 견디라"고 표현한 것이다. (79쪽) 또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보물 가운데 하나는 야고보서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너무나도 잘 정리되어 있는 야고보서 구조입니다(더 심플하게 정리된 구조표는 책에서 만나보세요~!). "야고보서는 양괄식 구조로 되어 있다. 서론 부분인 1장과 결론 부분인 5장 7-20절에서 시험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그 시험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기도'와 '말씀'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시험의 예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사람을 외모, 특히 '부'로 판단하는 태도이고, 둘째는 오만한 '말'로 상처를 주는 것이다. ... 1장은 시험에 임하는 태도(2-4, 12-18절), 시험을 이기는 방법(5-8, 19-25절), 시험의 예(9-11, 26-27절)를 2-11절과 12-27절에서 두 번 반복한다. 둘째 서론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시험을 언급한다. 앞에서는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뒤에서는 말씀을 먼저 듣고 실천하는 것을 시험을 이기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시험에 임하는 태도(5:7-11), 시험을 이기는 방법(5:12-18), 시험의 예(5:19-20)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29-30쪽) 저자는 야고보서의 번역(개역개정)이 원문과 문맥의 흐름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역과 직역을 제공해줍니다. "한글 개역개정의 번역은 원문의 뜻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NIV와 RSV의 번역에서 모두 보듯이, 여기서 강조점은 '인내'의 온전한 역사(에르곤 텔레이온)이다. 앞의 3절에서도 인내의 능동성을 '만들어 내다'(카테르가조마이)라는 동사를 통하여 표현했듯이, 4절에서도 인내가 무언가를 성취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명령법을 통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라고 당부한다." (47쪽) 책을 읽어가다보면 특별히 강해설교집의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을 읽어가다보면 설교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지점에서 집중이 살짝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와 같은 문제를 철저하게 방지해 줍니다. 각 챕터마다 등장하는 들어가는 말(아마도 설교 도입부로 보임)과 챕터 마지막에 위치한 핵심정리 때문인데요. 들어가는 말은 단순한 도입이 아닙니다. 몇 갑자의 내공이 아니고서는 그런 도입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젊은 설교자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핵심정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챕터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부분 모두 한쪽이라는 짧은 분량인데도 그 지점에 가면 늘 기대하게 되고 매번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게 되지요. 책을 읽는 동안 (당연한 말이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을 조금이라도 놓치게 되면 이해와 은혜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정교한 분석과 적실한 적용이 쉬지 않고 이어지기에 책의 거의 모든 부분에 밑줄을 칠 수 밖에 없었는데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집중이 깨지면 그 지점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읽었어야 했으니까요. 저자이신 박대영 목사님은 섬기는 교회에서 야고보서 강해를 두 차례나 하셨다고 하는데 그 회중들은 야고보서 강해를 통해 현장에서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을까, 설교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압도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은혜와 감동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야고보서를 통해 은혜와 지혜를 경험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 책 꼭 읽어 보시라~! #시험을만나거든 #박대영 #두란노 #야고보서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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