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 ㅣ 새롭게 읽는 러시아 고전 1
막심 고리키 지음, 최은미 옮김 / 써네스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아들의 연설을 버린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어머니는 가방을 바짝 끌어 당겼다.
...
'아들 이름에 먹칠을 할 순 업서. 두려울 게 뭐가 있어?"
...
"내 아들의 말은 노동하는 인간, 매수당하지 않은 깨끗한 영혼의 말입니다. 용기가 있어 매수당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
"입 닥쳐, 이 쌍년아!"
...
어떤 검붉은 것이 순간 어머니의 눈을 가리고 찝찔한 피가 입안에 고였다.
...
어머니는 헌병의 손을 뿌리치고 문설주를 끌어안다시피 붙들었다.
"피가 바다를 이룬데도 진리를 죽이지는 못해."
...
헌병이 어머니의 목을 잡고 누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겨우 쉰 목소리를 냈다.
"불쌍한 것들......"
누군가가 목을 놓아 통곡함으로 어머니에게 대답했다.
- p.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