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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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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도대체 그게 무슨 문제라는 거지? 킴. 나는 네가 남들과 똑같은 사진을 찍으라고 너늘 그곳으로 취재 보낸 게 아니야.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앵글의 사진을 찍어서 라이벌 회사의 사진기자들을 이기라고 보낸 거야. 그리고 네가 언제나 남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무엇을 놓치는 것은 언제든지 괜찮아. 하지만 남과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일하지는 마. 만약우리 사진이 다른 언론사의 사진과 똑같다면 누가 우리 사진을 필요로 하겠어?”

165

천천히 이동하는 금속 벽에 쫓겨 개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한 마리씩 조그만 통로를 지나 철제 상자로 향했습니다. 박스 모양의 장치에는 ‘진정기’라고 쓰여 있었고 투명한 유리가 부착되어 있어 박스 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곧 박스 바깥에도 들릴 정도로 크게 들리는 ‘치익’ 소리와 함께 이산화탄소가 주입되어 개들은 순식간에 질식사했습니다.

178

사진 속 빛에 눈을 뜨면서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준비와 계획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불과 몇 분 차이로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매직아워 속 빛과 색을 포착하려면 항상 계획을 세워놓고 준비해야 합니다.

(중략)

여기까지 적고 보니, “인생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준비된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열심히 살아라!” 같은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183

그에게 사진이란 피사체와 호흡하는 것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가 정립한 결정적 순간이란, 섬광처럼 홀연히 눈앞에 나타나는 짧은 순간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장의 사진이 도출되는 때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 기록한 순간입니다. 브레송이 불교의 선문답같이 풀어놓은 결정적 순간은, 내가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내가 이해하는 세상 속에 결정적 순간이 있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가 말년의 인터뷰에서 보다 명확히 이야기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도 도대체 어떻게 결정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는지 잘 모르겠으며 그 과정은 수수께끼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에 관해, 결정적 순간에 대해 평생 그 누구에게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결정적 순간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18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그 타이밍은 참 많이 찾아오더라.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 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 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조해하지 말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단다.”

193

누군가 사진의 의미를 묻는다면 ‘연결(connect)’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194

사진은 우리를 어느 시절로 연결하고, 또 사진 속 인물들에게로 연결합니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사진에 정지된 장면이 기록됩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그 순간의 이야기가 저장됩니다. 이야기는 때로 기나긴 촉수를 뻗어 사진을 보는 사라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처럼요.

198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찍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이렇게 찍은 사진은 결국 내 컴퓨터 개인 폴더에만 남겨질 텐데... 긴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떠나는 여행에서 사진 찍기에만 몰두하는 게 과연 좋은 걸까? 여행을 온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200

저는 사진을 찍느라 여행지를 온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심지어 여행을 기념하는 사진도 한두 장 찍을까 말까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느끼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남깁니다.

215

심리학자와 정신의학 전문가는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훨씬 큰 아픔과 고통을 겪는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 아픔과 고통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처방법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있었던 일, 본 일, 겪은 일 그리고 느낀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친한 사람,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 언제나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에게 보고 느낀 슬픔과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속의 감정이 정리되고 정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어쩌면 대화는 에너지의 원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22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바로 ‘선택’이야.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진도 그래. 어떤 대상을 찍을 것인지부터 시작해 렌즈, 프레임 안에 넣을 대상을 선택해야 해.

어느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지, 셔터와 조리개 수치는 무엇을 선택할지, 어느 순간 셔터를 누를지 결정해야 하지. 사진을 촬영한 뒤에는 필름을 보면서 어떤 사진을 최종적으로 고를지 선택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고른 사진을 어떻게 크로핑할지 선택해야 하지. 이렇게 고르고 고른 사진 속에서 마지막으로 남들에게 보여줄 사진을 선택해야 해.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지. 그런데 사진 찍기가 마냥 쉽지 않은 이유는 사진 촬영을 할 때의 선택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이야. 때로는 직관에 의한 선택이, 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의한 선택이 요구되는 거야.”

225

훌륭한 사진가들은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 사람을 사진에 담는다면 따뜻한 마음. 두 번째, 멋진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는 안목. 세 번째, 지금 무엇을 사진에 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머리. 그런데 많은 사진가각 첫째와 둘째 요소는 가졌어도 셋째 요소는 갖지 못한다.

-포토 에디터 존 모리스-

2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는 ‘적응하거나 죽거나(Die or Adapt)'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241

언젠가 <아이비 비즈니스 저널>에서 읽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순식간에 변화를 일으킬 마법 같은 일을 찾는 것은 능력의 낭비일 뿐이다. 변화는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라 야국에서 안타를 꾸준히 치는 것이다.”

극적으로 변화에 적응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하나하나 적응하다 보면 변화에 적응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242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원래 하던 방식대로 일하고 싶어 하며 익숙하고 편안한 영역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는 세상이지요. 자신을 기존의 틀에 가두는 대신 틀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275

세상에 끝없는 절망은 없다는 것, 목숨이 붙어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요. 이런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작은 일에도 망했다고 좌절하며 체념한 것이 얼마나 섣부른 판단이었는지도요. 이후 처음 해보는 취재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창의적 생각과 선택이 불러오는 내 인생의 모양을 생각해봐야 할 것. 변화하는 사회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문제인가? 라는 물음을 해본다. 인간의 사회는 끊임없이 혼돈스러웠고 변해왔다. 나는 그 어느 지점에서 변화를 두려워해야 하는가? 아니면 변화에 몸을 맡겨야 하는가? 선택을 해야하는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선택해야할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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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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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시대 배경을 둔 대하소설 같은 책이다. 9살 옥희와 정호와 한철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연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일제시대를 넘어 유신시대에까지 이어진다. 빠르게 변하는 역사에 발맞추어 개인의 삶 또한 치열하게 변화한다. 엇갈린 운명은 소설의 기본 소재지만.... 암튼 재밌다. 자유와 독립을 위한 백성들의 열망이 지금의 한류로 이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정서에 관한 관용적인 표현들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좀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부분들이 많았다. 9살 옥희와 정호가 만나는 장면에서도 옥희의 감정선이 한국 여성 고유의 감정선이 아니었던 같고 그 외에 다른 여성들의 감정선이 기존 소설과는 차이가 있어서 신선하달까.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의 특징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파친코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가독성도 좋고 사건 전개도 빠르고 재밌게 후루룩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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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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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파이를 만들기로부터 시작한 물리 이야기.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고 쉬운 이야기가 절대 아니지만

왠지 쉬운 것 같은 느낌 적 느낌은 애플파이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일까? 

물리학을 이리 흥미롭게 읽은 책은 처음이다. 

각종 어려운 단어들과 공식들. 

전문가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구조로 5초 만에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는 일들이 일어났었는데.... 

이 책은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사건이 계속 이어지니 흥미롭게 읽게 된다. 

사이사이 유명 짜한 물리학 천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오고 인류를 앞에서 끌고 가는 천재들에게도 일반인과 같은 모습도 보이고...... 

아무튼 에피소드도 많고 재미있다. 

챕터도 짧게 구분해 놓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된다. 

완전 추천하는 책이고 소장하면 더 좋을만한 책이다.



그 위대한 칼 세이건의 계산이 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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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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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연제비가 연고도 없는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그녀는 우연찮게 ‘하쿠다 사진관’에 들르게 되고 취직하게 된다. 갈 곳 없던 제비가 사진관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제주의 풍경과 함께 실감나게 펼쳐진다. 하쿠다는 제주어로 ‘하겠습니다, 할 것입니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제주어도 생각보다 잘 읽히고 제주 문화도 더불어 설명되어 있어서 제주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제주를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야기. 뭔가 희망찬 이야기라 오랜만에 흐믓하게 읽었다. 드라마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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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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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엘리자베스 조트 라는 여성의 이야기. 통칭 여성의 이야기다.

나의 이야기고 너의 이야기고..... 그냥 일반적인 여성의 이야기다.

각종 차별이 담겨진 이야기 묶음.

너무 흔해서 읽으며 새롭게 느끼지 못하는 에피소드들.

각종 드라마, 영화, 소설, 시 등등에서 여성들이 늘상 겪어왔던 일들이 복합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사건들은 여성이라면 모두 겪어봤음 직한 것들.

'82년생 김지영'도 여성들이 늘상 겪었던 일들이 나열되어 있다.

뭔가 새롭고 신박한 이야기가 아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를 성별이 다른 인간이 읽는다. 책이니까.

그들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1950년대 미국의 여성 화학자가 겪었던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미국보다 70년이 늦은 것인가?

책읽는거 싫어하는 인간들을 위해 드라마 만든단다. 좋다. 반갑다.

드라마로 만들면 이슈가 될라나?

또 말들 많을 것이 예상된다.

과장되었다. 특별한 개인의 이야기다. 소설이니까 저런 극적인 일들이 있는 것이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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