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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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다보면 책이 왔을때

맘에들어서 금방읽혀지는 책이있고

손이 안가서 겨우 읽히는 책도 있고

읽기 싫은 책도 있어요.

처음엔 손이 안갔는데 한번잡고는 놓지 못한 여운을 주는 책이 있고요



개인적인 취향이 안맞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서평하는 이유로 끝까지 읽게되고

많은 책을 접할수있게되니 장점이 많아요.



허기의 쓸모는 맨마지막..

주로 아이책을 받기에 어른책은 조금 여유를 두고 읽게되는데

허기의 쓸모가 무슨 말일까...생각하다가 집어든 책이

읽으면서 뭉클 울컥 하는 덕에

감정이 몰랑몰랑 해졌다고 할까요?

허기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배가 고플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의 허기도 있고 관계의 허기도 있고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허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음식과 옛추억과 더불어

이야기 해주시는 통에 빠져들었던 이야기들이

작가님과 비슷한 연령인지

어찌나 저랑 같은 이야기가 많은건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 였어요.



오빠둘에 막내고명딸이였음에도 할머니에게 신데렐라 취급받으셨다는 얘기는

저는 딸만셋인데 둘째라 둘째도 딸낳았다고

할머니가 쳐다도 안보고 먹을거 있으면 언니만 주고 챙기셨다는

말을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야쿠르트 2개있으면 하나씩 안주고

언니두개 다주고 전 안주셔서 엄마가 많이 미안해했었다고

그래서 순하게 아파도 아프단 말안하면서 커서

미안한게 많다는 말을 여러번 하셨거든요.



십분도시락이야기도 점심시간 되기전에 도시락 까먹고

점심시간엔 뭘했었는지 도통 기억이안나네요.

도시락 까먹은 기억만 나고 ㅋㅋ

엄마도시락이 아침마다 얼마나 바빴는지 생각도 나고요

 

 

 

관계의 허기가 밥이 채워주었다는말이 얼마나 울컥했던지


과외하던 집에서 챙겨주던 밥이야기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기술도 지식도 훈계도 아닌

헤픈 사랑인 걸 알게 됐습니다.

-p 42-




김치볶음밥에 반해서 주문할수 있는 선택을 하셨다는 말에도

빵~~ 터졌어요.

아..저는 월남쌈이였는데.. 너무 가지런히 잘 예쁘게 해서

도시락을 주길래 이정도면 음식도 잘하고 잘해주겠지 했더니

사기였어요 ㅋ 월남쌈만 잘싸고 라면끓이는 거말고는 15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추가된 메뉴는 없어요. 가끔 요상한 볶음밥을 해서

아들과 둘이만 먹을수 있는 걸 하는거 빼고는요~~

사람들이 사는게 비슷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님 작가님과 너무 잘 통하던가요? ㅎㅎ

게다가 회맛을 아는건 어찌나 똑같은지

신랑나이가 같은가 싶기도 했어요.


음식 재료마다 담긴 이야기와 생각들이

가족을 위하고 나를위하는 이고 위안이 되고

배를 굶주린 허기 뿐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진다는 작가님이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첫아이낳고 대충먹고 혼자있을때 귀차니즘에

굶기도 잘하는지라 따뜻한 밥상에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정신적 허기를 달래준 허기의 쓸모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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