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레시피 - 지구인을 위한 달콤한 우주 특강 (2016년 우수과학도서 선정작)
손영종 지음 / 오르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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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쉬운 교양서. 청소년들에게도 권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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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감자 - 아일랜드 대기근 이야기 생각하는 돌 7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곽명단 옮김 / 돌베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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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드는 정갈한 책. 올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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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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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에 나온 책들까지 지르게 만드는 책.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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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은 기억이 난다. 탄광촌을 직접 찾아갔던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무릎걸음으로 한참을 걸어가야만 하는 탄광 안에서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했었다.

이 책은 오웰이 묘사한 그 시커먼 탄광 속 같은 곳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안나와디라는 이름이 낯선데, 인도 뭄바이에 있는 빈민가 마을이다. 저자는 오웰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이 주민들과 함께 머물며,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책을 썼다.

사건들은 놀랍고도 생생하다. 외다리 장애 여성이 이웃과 싸우다 자기 분에 못 이겨 분신자살을 한다. 살인 누명을 쓴 압둘 가족은 졸지에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데, 이 사건을 대하는 공무원이며, 경찰, 의사 들은 하나같이 뒷돈이나 챙기느라 정신없다.

저자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리고 발단과 전개, 절정에 이르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모르고 보면, 마치 한 편의 잘 쓰인 소설 같다. 무엇보다 문장이 매혹적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르포르타주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여기 등장한 모든 사건과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 아니라, 실존 인물들이다. 저자는 이 인물들을 통해, 신자유주의과 경제발전이 몰고 온 장밋빛 환상과, 전세계적 불황이 몰고 온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 그리고 생존을 위협하는 빈곤이란 무엇인지 냉철하게 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나와디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마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이런 부조리한 환경에서도 끝내 선한 마음을 간직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 식 가난과 불평등에 대한 가장 냉철한 분석과 함께, 인간의 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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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심상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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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

심상정 의원이 국회의원의 연금을 제한하는 법률에 관한 발언을 할 때마다, 뉴스를 본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단다. 평소에는 딸이 하는 일에 별로 관여하지 않는 어머니지만, 이 법률만큼은 애써 말린단다. 모아둔 돈도 없는데, 연금마저 못 받으면 노후에 어쩌려고,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국회의원 심상정의 청렴함, 혹은 진보 정치가 지향해온 바를 보여주는 일화다.

남들에게까지 그렇게 청렴결백한 삶을 살라고 권하기에는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이 넘실대고 그걸 드러내는 것이 별 흠도 아닌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사리판 같은 우리 정치판을 생각하면 어느 현역 국회의원의 글에서 이런 대목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책에 소개된 대로, ‘철의 여인’이라 불릴 만큼 강건한 이미지의 여성 정치인에게서 그런 유머러스한 사람 냄새를 발견하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다.

사람으로서의 심상정을 발견하는 재미가 충만한 책이지만, 그가 몸담아왔던 진보 정치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렇게 즐거운 독서만은 아니었다. 제목마저, ‘실패’를 말하고 않나. 자기 저서를 내면서 덤덤히 실패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인 심상정의 또 다른 종류의 ‘청렴’의 결과이겠지만,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실패가 명명백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실패했을까. 심상정은 과장도, 변명도 없이 그 과정과 결과를 차분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 실패로부터 정확히 무엇을 건져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한다. 마치 남들은 다시 쳐다보려 하지 않는 시험지에서 기어이 오답노트를 작성하듯. 그리고 그 오답노트에는 한국 진보의 지나온 역사가 빼곡히 담겨 있다.  

그러니 한국의 진보를 알고 싶다면, 그냥 심상정이라는 책 한 권만 읽어볼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이 어느 정당과 정치의 논리로만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현실의 정치’를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 적어도 실현하고자 꿈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진보의 교과서이자, 정치의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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