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 5 로마제국 쇠망사 5
에드워드 기번 지음, 송은주.김혜진.김지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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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제국 쇠망사는 로마사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무난한 기본서지만,

동로마 제국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평적인 이해는 20세기 중반을 넘어선 시기에서야 시작되었음을

생각해볼 때, 18세기를 살았던 기번에게는 동로마 제국사를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게

무리였음을 반드시 더 생각해봐야만 한다.

  부족한 자료를 토대로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는 기번의 능력은 5권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구시대인들의 한계는 여전함 또한 매우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대한 리뷰들은 이 점을 간과한 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경향들이 강하여,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그런 리뷰들의 대표적인

오류와 오독 그리고 아예 틀린 사실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도록 한다.

1. 걸핏하면 말하는 게 옛 로마 제국이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았다는 건데, 그들이 말하는 껍데기란 그저 로마 제국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1~2세기의 원수정 로마에 불과하다.

 모든 기준을 원수정 로마에 맞추고 거기서 달라지면 그것 자체가 악이라는 괴이한 견해는 기번조차도 주장하지 않던 건데 도데체 책을 제대로 읽기는 했는지 궁금해진다.

 겨우 백 년도 안되는 시기의 모습을 가지고 반천 년의 역사를 함부로 재단하는 이런 용감한 행태는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는 비뚤어지게 적용되는데,  <사방을 둘러싼 이민족의 침략과 내부의 정치적 분열로 콘스탄티노플 주변 지역이나 겨우 유지하는 찌질한 약소국으로 전락>하였다?

 아무래도 로마 제국 쇠망사에 텍스트만 있고 지도가 없어서였는지 이런 용감한 견해가 등장하는 것 같다. 동로마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 주변으로 영토가 축소된 건 1300년대 후반에서 망하기 직전까지 백 년 동안인데, 그 세월이면 소위 동로마 제국 역사로 분류되는 330년부터 보면 십분의 일도 안 되고, 이슬람 제국 맹진기인 7세기 이후로 봐도 반의 반의 세월에도 못 미친다.

 로마 제국 쇠망사 5권만 제대로 읽었어도, 동로마 제국이 상당 부분 동안 오늘날의 터키와 그리스, 불가리아 등의 판도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영토를 유지했음은 알텐데. 책을 제대로 읽고 리뷰를 남겨야지 이렇게 대강 잘 알지도 못하고 마구 리뷰를 쓰는 건 기번한테 큰 실례다.

2. 동로마 제국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사망한 이래로도 끈덕지게 부단한 체제 개혁과 군제 개편, 쇄신을 통해 강대국의 위치를 12세기까지 유지했다. 대제가 사망한 후 거의 육백 년에 육박하는 시기인데, 육백 년 동안 강대국을 유지한 정체가 "얼마나 허약했는지 보여주는 증거"??

  그리고 동로마제국에서는 <이렇게 황가(皇家)를 이룬 사례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대놓고 틀린 소리를 뻔뻔히 하는데  오히려 안정된 황위 계승은 로마 제국 전성기 때에도 드문 일이었다. 동로마 제국 역사 천 년기에서 안정적인 왕조들인 헤라클리우스, 이사브리아, 마케도니아 등의 왕조들은 백오십 년 혹 이백 년 동안 유지되었는데  이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딱 맞는 형국? 외혀 팔라이올로구스 왕조는 가장 약체일 동안에도 최장수를 자랑했다. 왕조의 안정성에 대한 몰이해도 문제지만 그 자체가 국가 체제를 담보한다는 이상한 견해를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3. 크리스트교가 허약해진 제국 곳곳에서 망조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는 건 기번도 하지 않은 거짓말이다.  삼위일체 논쟁과 성육신 논쟁에 이어서 또 다른 신학논쟁과 파벌싸움? 그건 제국이 여전히 초강대국이었던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절부터 반복되던 것이고, 다 꺼져버린 학문의 불꽃이 살 수 있었던 건 크리스트교의 비호 덕분이었으며 동로마 제국의 학술와 논리학이 발달에 불을 당긴 건 교리 논쟁이었다.

4. 각자의 주장에 외곬으로 빠진 광신(狂信)은 국가의 안위에마저 큰 해악을 끼쳤다? 그런데 그렇게 광신으로 빠진 국가가 어떻게 강대국 지위를 육백 년 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참으로 미스테리다.  바울파와 야고보파라는 근본주의적 종파가 사라센인들이 쳐들어 왔을 때 자신들의 믿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도시의 안위를 팔아넘긴 걸 예로 드는데, 제국이 그로 인해 입은 타격은 불과 십 년도 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슬람교 쪽에서도 쿠람마이트들과 마론다이트파들은 "기독교인들이 쳐들어왔을 때 자신들의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의 안위를 팔아넘겼는데, 왜 이건 쏙 빼놓고 말하는 걸까? 기번은 양쪽 사례 모두 공평하게 다루었는데 왜 이렇게 엉터리로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동로마 제국이 위기에 처할 때 서방 기독교 세계는 그렇게 수수방관하지 않고 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베네치아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사수하려 한 것, 교황이 적극적으로 제국을 도우려 했던 것, 분명히 로마 제국 쇠망사 5, 6권에 나온다.  

 기번의 편견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도 문제지만, 편향적인 내용 해석에 자기 편견만 적극적으로 끼워넣는 이런 건 정말이지 폐혜가 크다.  

5.  [로마제국 쇠망사 5]권의 동로마 제국에 대한 내용은 이렇듯 아주 위험성이 크다. 그나마 기번이 쓴 내용만 제대로 읽어도 위험이 큰데, 이 지경으로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서 잘못 이해하거나 편향적인 부분만 기억하는 건 아주 큰 문제가 있다.

  황족을 비롯한 신하들의 도덕적 타락과 부패, 무능함은 있지도 않았으며, 동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앙겔루스조와 두카스조의 몇몇 황제들을 제외하면 정말 성실하게 제국을 통치하려 노력하였다. 신하들의 도덕적 타락과 부패, 무능함?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타락과 부패, 무능함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서나 있었으며 그건 로마 제국 최전성기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런 타락과 부패, 무능이 고쳐지는지 혹은 자정되는지 여부인데 이건 역으로 크리스트교 성직자들의 감시와 감찰에 의해 가능했다.  "점차 변질되기 시작하는 크리스트교의 세속적 권력 추구와 무관용성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  오히려 여기서 읽히는 건, 현대 한국의 어떤 독자가 가지고 있는 지독히 불건전한,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이다.

 광신도가 싫다고 광신적으로 배격하면 같은 광신도가 될 수 밖에는 없다. 제발 역사책은 맨 정신으로, 특히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읽도록 하자.

 로마 제국 쇠망사 5권은 때문에 반드시 필독서임을 여기서 재확인한다. 제대로 읽지도 않고 함부로 기번이 한 얘기인양 도처에서 떠들어대는 불량 리뷰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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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역주본 (원전)
계연수 엮음, 안경전 옮김 / 상생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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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위서로 판명된 게 분명하고 내용도 하나 신빙성이 없는 이따위 책이 또 나왔다. 이런 멍청한 짓은 동북공정과 임나일본부보다 더한 짓인데 왜 우리가 꼭 그짓을 해야 하나? 한심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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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ito 2013-01-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우주관,삼신문화의 틀을 이해못하면 이 책은 영원한 위서일뿐이다.

마법의활 2013-01-15 21:13   좋아요 0 | URL
kallito// 합리적인 사유, 역사학의 중요성, 기본적인 논리를 이해 못하면, 동양 우주관이든 삼신 문화든 무식쟁이의 자기 합리화의 소재에 쓰일 뿐이다.

기천 2013-12-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이해할때에는 그 지방 혹은 그 나라의 세계관도 함께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요?
동양우주관과 삼신문화가 세계관의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또한 세계관을 이해하다가 보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의 합리적인 사유가 나올것이고 그 역사 나름대로의 중요성이 나올것입니다.
뭐... 저도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마법의활 2013-12-27 16:01   좋아요 0 | URL
동양 우주관과 삼신 문화를 명백한 위서 합리화에 끌어오는 건, "그 지방, 그 나라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과는 전혀 별도 문제니까요.

이문영 선생님의 "만들어진 한국사"를 추천드립니다.
 
로마제국 쇠망사 4 로마제국 쇠망사 4
에드워드 기번 지음, 운수인.김혜진.김지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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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제국 전기사에 대한 연구가 일찍부터 잘 이뤄진 반면 후기사에 대한 부분은 그렇지가 못한게 현실이다. 다만 최근 서구에서는 적어도 학계에서는 이런 면이 많이 극복된 반면, 로마사가 어디까지나 남의 역사인 한국에서는 여적까지도 19세기의 견해를 고수하는 게 현실이며 이는 문제가 많은 로마인 이야기에 의해 더욱 심해지는 형편이다.

 

 

 

 다들 로마인 이야기의 편견을 거친 체로 이 책을 읽으려 드는데, 적어도 4권 이후로는 다른 비잔티움 제국 관련 서적들을 먼저 읽고 봐야 기번 시대의 편견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밑의 리뷰들에서 본 어처구니 없는 구절에 대해 논하자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외국에서 얻은 성과는 동로마제국의 내부의 힘을 배양할 개혁조치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그가 해외 원정에서 얻은 성과는 동로마 제국의 태생적인 한계, 즉 양면 전선을 강요당하는 형국을 적어도 최악의 위기가 찾아오는 7세기까지는 미룰 힘을 주었다. 그의 사업이 실패한 건 무리가 아니라 전염병이 원인이다.

 

 

 언제 창검을 자신들에게 돌릴지 모르는 신뢰할 수 없던 이민족들을 용병으로 고용하여 국가의 안위를 맡길 수밖에 없었던 시민정신의 실종? 웃기는 소리다. 오히려 유스티니아누스 때 토착민을 상비군으로 고용해서 운용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는데?

 

제대로 정규 봉급 줘서 운용하는 상비군이 용병이면, 그렇다면 현대 대한민국 국군의 직업 군인들도 다 봉급 줘서 굴리니 다 용병인가?

 

 

 다른 국가들의 침략과 협박을 금전적 보상으로 무마해야만 했던 나약함을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쓴웃음만 나온다. 그럼 조공-책봉 체제로 침략과 협박을 무마했던 중화 제국도 나약한 제국인가? 오히려 유스티니아누스 이후 유스티누스 2세가 이런 정책을 썼다가 엄청나게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로마 제국에 막대한 뇌물을 바쳤던 전성기의 이슬람 제국은 나약해서 그런 조치를 한 것인가? 이 대목이 궁금하면 다름아닌 로마 제국 쇠망사 5권을 참조해보라.

 

 

군사적 성공과 대중적 인기를 얻은 신하 또는 동료에 대한 질투와 모함? 그건 이전 시기 로마 제국에도 있었으며, "지배적 종교(크리스트교)가 보여주고 있는 독단과 독선"이 문제였다면 제국은 이미 오래 전에 망했어야 한다.

 

 

시민들은 지쳐 있지 않았으며 병사들은 폭동을 일으켜서라도 돈을 받았다. 병사들은 빈곤하지 않았으며 봉급으로 인한 폭동은 자랑의 카이사르 로마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미 체불된 급여는 용기나 위험이라는 대가도 치르지 않고 전쟁의 이익만을 가로채는 관리들이 사기를 치며 지연시키고 가로채고 있었던 현상? 아주 과장된 서술이지만 그렇다쳐도 이건 3세기부터도 있었다.

 

 

 

군대는 공적-사적인 곤란 때문에 모집되었으나, 분명 공적인 기능을 발휘했다. 전장에서는, 더구나 적을 앞에 두고는 그 수가 언제나 모자랐다는 건 기번도 믿지 않을 뻔뻔한 거짓말이다.

 

허구의 국민 정신이 부족해서 운운하는데 이런 생각은 제대로 역사적인 분석을 할 때 방해만 되는 사상이다. 카르타고는 어디 "국민 정신"이 부족해서 망했는가?

 

 

 

무질서한 야만족 용병으로 군대가 메워졌다고? 그건 오히려 3~4세기 때 극심했는데 그때는 왜 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기번의 저서를 무비판적으로 읽는 것까진 좋은데 시오노 나나미의 편견을 거친 체로 보다보니 이런 엉터리 같은 감상이 나온다.

 

 

 

덕성과 자유가 사라졌다고 말하는데 도데체 이들이 말하는 덕성과 자유가 뭔지 정체불명이다. 가장 영토 넓었을 때 로마 제국을 기준으로 하고 거기서 다른 게 있으면 함부로 "미달"이라 착각하는 거 아닐까? 그건 그냥 덕성과 자유가 아니라,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역사는 스타크래프트나 롬 토탈워 같은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다.

 

 

 

 전 세대와 비교해 전례없이 불어난 수의 장군들이라고 말하는 데 오히려 이는 군사 체제의 발전을 말한다. 5세기 로마 제국 연대의 간부단 수효는 현대 한국군의 그것에 비하면 절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렇듯, 기번의 저작은 확실히 명작이지만 반드시 4권부터는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명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되듯,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는 분명 좋은 약이지만 많이 먹으면 치사량이 되는 독이 된다. 기억하고 명심하자. 이 책은 18세기에 나온 책이다.

 

 

존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도 좋지만 주관적인 감상이 너무 들어가 있다. 객관적인 상을 원하는 이는 게오르그 오스트로고르스키 혹은 워랜 트레드골드의 저작을 반드시 참조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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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의 역사 역사 명저 시리즈 16
J.레슬리 외 미첼 지음, 김훈 옮김 / 가람기획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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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개척의 여러 비화와 일화 그리고 그 외의 얘기들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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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3 -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 진나라의 패권 전쟁
남문희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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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2보다는 정치사와 드라마에 약간 더 치중했지만, 전술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조명은 여전히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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