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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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책] '모든 빛깔들의 밤'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분량은 평균 소설책 두께 정도 생각하면 될 것같고. 몰입도는 상당히 떨어지는편.

초반에는 왜 이책을 샀을까 살짝 후회스럽다가

 '백곰'으로 불리는 남자 '백주'가 등장하면서 부터 재밌어지는가 싶더니 뒷부분부터 다시 지루하다.

 

 

뭔가 어설프다.

간이 덜 베인 갈치조림을 먹는 느낌이랄까ㅠㅠ

 

소스는 좋은데, 그게 소설안에 잘 스며들지 못한 것 같다.

소설 속 인물들이 정말 실재하는 것 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고 상상되는 것이 아니라,

후 불면 날아가버릴 것 처럼 공중에 붕붕 떠있다.

 

 

 

책을 덮고나면 이야기들이 퍼즐처럼 완성되는게 아니라 흩어진 조각대로 있다.

예를 들어 희중의 12살 여름방학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마지막 즈음 CCTV속에 날아올랐다는 노란 나비모양 머리핀과,

1991년, 그리고 1992년의 나비는 무엇을 뜻 하는지도 모르겠다.

 1992년에 시외버스와 오토바이가 충돌했고 시외버스 운전사가 노란나비를 보았다고 소설초반부에 나오는데,

이 시외버스 운전사는 소설 속 누구와 연관이 되어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ㅠㅠ

희중의 아버지 직업은 학교교사라고 했으니 그게 희중의 아버지는 아니란건데, 그럼 도대체 누구란 말이야?

 

주인공들과 아무 연관없고 의미없는 사람을 써놓지는 않았을텐데.

뭘 의미하는거지 이건 대체???????????????

 

 

 

 

책을 덮고나면, '아~ 그래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했구나',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한건 그런 뜻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하는데,

 

'모든 빛깔들의 밤'은 덮고나면 의문투성이다.

 

 

 

'7년의 밤'과 비슷한 장르의 소설이고, 소재 때문에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

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아까웠던 책이다.

 

 

 

 

기차사고가 나고 그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책임회피에서, 세월호사건이 많이 생각 났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기차가 아니라 사람이 져야 합니다.

기차가 아니라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거라고요!'

 

 

 

 

기차가 전복한 데어는 수없이 많은 원인들이 있었다.

트럭운전사의 가정불화와 하청건설업체의 부실시공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었지,

 

 

그 배후에는 철도청과 공사수주업체였던 대기업의 관리책임이 있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총괄하는 정부의 책임도 있었다.

 

 

위락지 건설을 맡았던 대기업이 공사수주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비롯하여 각종 비리가 속속드러났다.

 

그중에는 대통의 인청도 있었다.

 

언론이 사고 배후에 얽혀 있는 비리를 보도하고, 그 비리를 덮으려는 또 다른 비리를 보도하고,

그러다가 자체 내부의 비리까지 보도하는 동안,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은 비리에 찢겨나간 넝마조각 같아졌다.

 (p.43)

 

 

 

 

 

 

사고가 모든 걸 다 바꿔버렸다. 그러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했다.

 

피해자 대책위 모임 회장이 했다던 말처럼, 책임은 기차가 아니라 사람이 져야 했다.

그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그들도 남들처럼,어느 순간에는 서로에게 무심해졌을 것이고,

둘 중의 하나는 뜻밖에 한눈을 팔았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온갖 저주의 말을 퍼부어가며 싸움을 했을 것이고,

그럼에도 같이 살다가 문득 행복을 느꼈을 것이고....

그저 그렇게 늙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아주 늙은 어느 날의 하루, 생각했을 것이다.

세월이 모든 것 증거한다고.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들 어떻겠느냐고.

 

아니,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니겠느냐고.

그러나 늙은 입으로는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 손과 손을 꼭 마주 잡았을 것이다.

 (p.340)

 

 

 

 

 

 

기차사고에 관련된 공판이 마무리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일 년 가까이나 질질 끌었던 공판이었음에도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대통령의 이 뇌물 수수로 오 년의 실형을 받았고, 건설회사의 사장과 중역들이 칠 년부터 집행유예까지의 판결을 받았다.

곧 3월이 올테니 삼일절 특사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 특사도 있을 것이고, 있으려면 단오절 특사도 있을 것이다.

 

기사를 올린 기자의 논조가 매우 강경해 마치 화가 난채로 기사를 쓴 것처럼 보였다.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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