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행복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현정수 옮김, E9L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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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3일간의 행복'

30년보다 가치있는 30일을 살고 싶다. 








<3일간의 행복_어떤 이야기인가?>

 

남은 수명을 사는 가게가 있다면?

 이라는 발상으로 한 일본소설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하루하루 지옥같은 삶에 찌든 스무살 남자가 주인공이다.

어렸을 땐 공부 꽤나 했었고, 

스무살이 되었을 때 큰사람(?)이 되었을거란 기대로 살아온 '쿠스노키'.

허나 스무살의 주인공을 맞아준 건 코딱지만큼 작고 더운 방,

그리고 캔음료 하나 마시는 것조차 고민해야하는 생활고였다.

생각보다 스무살은 보잘 것 없었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반신반의로 수명을 매입해주는 가게를 찾아간다.

자신에게 남은 수명의 값을 물었을 때, 돌아온 가게 점원의 말은 허탈하기 짝이 없다.

30년 수명을 판 대가는 30억이 아니라 30만엔.  

그러니까 고작 1년에 1만엔의 가치밖에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거다.

(환율로 따졌을 때 300만원조차 안되는돈....)

 

이 후 30년이라는 남은 수명을 30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고 팔아버린 쿠스노키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팔아버린 30년의 수명보다 가치있는 30일,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쿠스노키의 3일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다.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살아보고 싶다_청춘은 뜨겁게>

 

스물여섯이다.

내 나이가 어느 덧 스물하고도 여섯이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유치원때는 간호사놀이가 좋아서 그저 간호사를 꿈꿨고, 

초등학생때는 tv속 연예인을 동경해 가수를  꿈꾸고, 

중학생때는 내 성격과 잘맞는것 같은 유치원교사를,

현실감각이 생기던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문구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책 속 주인공의 나이인 스무살에, 나는 내 어릴 적 꿈 중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했다.

 

그 스무살의 기분은 정말 책 속 주인공의 기분이었다.

무기력, 무의미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오죽했겠나.

물론 스물 여섯인 지금도 어릴적 꿈 중 어느것 하나 이루지 못했다.

(문구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편집디자이너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인생은 그다지 거창할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었다.

 

나에게 만약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나는 쿠스노키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 까.

30년보다 가치있는 30일, 30일보다 가치있는 3일을 살아 낼 수 있었을까.

책을 읽고나니 생각에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얼마나 오래사는가를 따지는건 사실 의미없는게 아닐까?

중요한건 '얼마나' 아니라 '어떻게'라는 거.


30년. 어마어마 한 시간이고, 시간이 금이라는 말을 빌어볼 때 결코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30년보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거운 30일이 더 가치 있는 시간이 아닐까?

 

3일간의 행복은 그 시간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당신이 어떻게 흘려보내고 있는 그 시간들에 대해서.

 

한번 스스로 자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본인의 수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과연 얼마가 될것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가벼운 소설책 같아보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초점을 맞춰주는 책.

책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으면 좋은 책.

 

아쉬운 점은 책에서 다루는 진중한 주제에 비해, 책표지가 너무 가볍다는 것.

동네만화책방(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없지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표지.

꼭 일본 순정만화책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사기 전에 책 표지를 보고 구매를 망설였다. 

유치한 로맨스 책일 것 같아서.

하지만 평가가 굉장히 좋아서 구매했고, 

읽어보니 왜 그런 평가들이 줄을 이었는지 이해가 되 다.

 

진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인 만큼, 책표지를 좀 바꿔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제본 방식도 좀 바꿨으면 ... 만화책 같아ㅠㅠ... 진짜..

이렇게 괜찮은 책이 이렇게 재미없는 것처럼 보이는거 안타까우니깐.....

출판사 관계자분들 보시면, 나의 의견을 좀 반영해주셨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이 책과 함께하면 좋을 것들_영화와 드라마>


 책의 마지막 문단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비슷하게 느낀적이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한국드라마 윤은혜가 주연으로 나왔던 '미래의 선택'.

내용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지만,  모두 시간의 소중함과, 진정한 자신을 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일간의 행복'을 재밌게 읽었다면 위 영화와 드라마를 한 번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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