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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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월에 읽은 책] '엄마와 딸'

70년은 딸로서 45년은 엄마로서 






<엄마와 딸은 어떤 책인가>


70년은 딸로서, 45년 딸로서 살아온 시인 신달자의 에세이 책이다.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수필집으로 

이미 익숙한 이름의 작가였기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골랐다. 

 엄마와 딸은 왜그렇게도 서로를 못살게 구는지, 그렇게 죽을 듯이 싸우고, 

아픈말로 상처입히는 것인지.

그러면서 또 다시 왜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돌아가는 것인지.

그건 엄마와 딸의 관계가 끊어내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보다, 
그저 관계에 대한 정의가 많았다는 것.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들로 엮어진 책인 줄 알았는데, 
'딸은 이렇고 엄마는 이렇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식의 설명문이 대부분.
모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지만,  흡입력이 조금 떨어지는건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이 책은 작년 어버이날에 내가 엄마에게 선물한 책이었다.

당시 외할머니가 몇 달 동안 병원에서 생활 중이었고, 

'엄마가 읽을만한 책있으면 한권 사다달라' 고 했기에

어버이날에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엄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해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외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 

엄마는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으니까.

일하며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외할머니의 병원에 들렀다.

그것도 외할머니가 좋아하는 밑반찬을 만들고, 

어디 맛집에 뭐가 맛있다더라 하면 쫓아가 그것도 사들고 말이다.


저녁 잠자리에 들때면 유난히 엄마의 한숨소리가 깊어지는 것 같았고,

나는 어버이 날에 엄마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선물했다.

엄마에게 선물한지는 꽤 되었지만, 내가 읽어본건 최근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이었는가>


'엄마를 부탁해', '강신주의 다상담3', '엄마와 딸' 이 세권의 책을 읽고 나서 느낀게 참 많았다.

나는 참 못되고 나쁜 딸이었다는 걸.

이제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엄마를 알게모르게 무시해왔던 것.

엄마의 아픔을 눈치챘으면서도 모른척 한것.

내게 가장 중요한건 '엄마'인데, 엄마를 가장 '하찮은' 사람인것 처럼 행동한 것.

스마트폰, BTV, 컴퓨터. 엄마세대에 없던 것들이라 당연히 모를수 밖에 없었는데 귀찮은 듯 생색냈던 것.

고등학교 동창모임, 봉사활동 모임, 동호회 모임에는 기를쓰고 가면서, 

정작 엄마와는 변변한 데이트 한번 하지 않은 것.

나는 참 못된 딸이었다.(아니 현재 진행형이니 못된 딸이다라고 하는게 맞다.)





<이제는 함께하겠다는 다짐>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도 언제든 한순간 사라져버릴수 있다는 걸 나는 왜 모른척하는걸까

나는 왜 엄마가 한 백개쯤 되는 것처럼 행동할까.

내 옆에 있는건 당연한게 아니다. 감사하고 소중히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너무 가까워 서로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없도록.

내가 무슨 말을해도 나를 사랑할 사람이라는 이유로 상처입히는 일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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