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2014.10월에 읽은 책] 엄마를 부탁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걸 알게해준 책








<소개>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 째다. '
라는 다소 심장이 쿵 내려앉는 첫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칠순을 넘긴 부부가 생일을 맞아 자식들을 보러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 길에 평소 치매증상을 살짝씩 보이던 엄마가 서울 지하철 안에서 사라져 버렸고,
엄마를 잃어 버린 후 그 남편과 자식들이 엄마를 찾는 동안에 일을 그린 책이다.
엄마를 잃어 버린 후에야 그 빈자리를 느끼고, 

아무도 엄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첫문장만큼이나 마지막 문장을 읽을때까지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간단한 총평>
긴장감, 먹먹함, 흡입력 있음.
엄마와 싸웠을 때 후회하지 않기위해 두고두고 읽을 책,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
 
 
<구성>
1장 : 큰 딸
2장 : 큰 아들
3장 : 남편
4장 : 엄마
이 책은 각 장마다 화자가 다 다르다. 1장에서는 큰 딸의 입장에서,
2장은 큰 아들의 입장에서, 3장은 남편이, 4장은 엄마 본인의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시점>
초반에는 '너'라는 지칭이 신경쓰였다. 전지적 작가시점인 것 같기도 하고
3인칭이나 1인칭에 익숙해서인지 읽기가 불편했는데, 4장을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4장은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였다. '내가', '나는' 처럼... 
4장을 읽고 나니 엄마의 시각으로 1,2,3장이 쓰여졌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아니라 '너'라고 이야기 한듯.
 
 
 

접힌 부분 펼치기 ▼(결말스포주의)
<결말에 대해서_그래서 결국 엄마를 찾았나? 못 찾았나> 

-------- 결말 스포주의 -------- 



우선 내가 읽고 느낀 결론은 '죽음'이었다.
1. 작은 딸이 새를 보러 배란다를 나왔는데, 그 새의 모습을 4장에서 엄마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란다에 나와있는 딸의 모습을. 
나는 이부분을 새처럼 자유로워진 엄마를 말한거라고 느꼈다.
2.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엄마는 엄마를 찾아간다.
그것도 엄마의 엄마가 살던 옛 고향집으로.
그 집을 내가태어난 '어두운 집'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집이 진짜 어두워서 어둡다고 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여기서 느낀 '어두운'은 '죽음'이었다.
그리고 칠순인 엄마의 엄마라면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닐 터.
엄마의 엄마가, 엄마를 안았다는 부분에서 나는 "아...."하고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3. 에필로그는 다시 큰딸의 이야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을 보고 엄마를 떠올린 큰 딸. 그 부분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엄마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p.282)
이 부분 역시 결론은 '죽음'인가 라는 생각을 갖게 했고,
다른 가족들이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도 끝까지 '엄마를 찾아줘'라고
외치던 큰딸의 마지막 말이 내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피에타 상을 보며 큰딸이 던졌던 마지막 말.
그것은 더 이상 '엄마를 찾아줘'가 아닌 '엄마를 부탁해'였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이미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고,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하나 둘씩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였고.
마지막으로 큰 딸도 그렇게 엄마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펼친 부분 접기 ▲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_ 내가 엄마와 함께 할 일들>
나에게는 버킷리스트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버킷리스트를 보니
엄마와 함께 하고싶은 일이 몇 개 없는 거다.
내가 여행가고 싶은 것, 내가 가보고싶은 것,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엄마와 함께 하고싶은 읽은 써둔 것에 정말 일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버킷리스트에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 가을에 엄마와 함께 등산가기
• 엄마와 단둘이 여행가기
• 백화점 가서 돈 신경안쓰고 엄마 마음에 드는 옷한벌 사드리기
• 엄마에게 편한 구두 선물하기
• 가족사진찍기
• 내 손으로 엄마 생일 상 차려드리기



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한번씩 꺼내서 읽어야겠다.
정말 감명깊게읽었고, 소장해두고 싶은책,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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