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8월에 읽은 책] '낮잠형 인간'
20대라면 공감가는 이야기
이건 그냥 현실이야... 소설이 아니라 내 고딩동창이나 대학동기 중에 한명은 있을 법한 현실.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놀고먹기를 반복하는 이십대의 주인공.
일을 구할 생각도 없고 무엇을 해보겠다는 의지도 없어보인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기운이 나지 않고 우울하고, 의욕이 없다. 그저 모든게 다 귀찮을 뿐....
프랑스 소설인데도 어딘가 모르게 우리나라와 닮아 있다.
주인공이 RMI(무소득자가 받는 수당)를 받기위해 문서를 위조하는 모습은,
퇴직 후에 실업급여를 받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우리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석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변변한 직장하나 구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고학력 취업난인 우리세대 취업문제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일은 재미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일 뿐이라는 주인공의 주변사람들은,
그저 먹고 사는 일이 바빠 꿈은 잊은지 오래인 우리의 모습이었다.
프랑스 소설인데도, 글을 읽을때 전혀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번역했을 때 특유의 거부감...)
아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취업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어찌나 친숙하던지 ㅠㅠ... 하
읽다보면 나를 쿡쿡 찌른다. 몸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마음은 아직도 십대인것 처럼 행동하는
나를 다그친다.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 누군가는 읽으면서 누가 내 일기장을 책으로 내놨나 할 정도겠지.
책두께도 얇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20대라면 읽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이 은둔형외톨이 같은 성향이라, 소설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좀 축축쳐지는 편이있긴 하다.
읽는 나도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등에 욕창이 생기도록 누워있는 기분.
나도 함께 게으른 사람이 된 기분.
뭐 그건 작가가 워낙 글을 잘 살려 쓴거니 그렇겠지만ㅋㅋㅋ
왠지모르게 읽는 나도 같이 다운되는 그런기분....
그래도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꿈과 현실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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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왔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내 불행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핑곗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동안 숨어 지낸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면 좋겠다
-어쩌면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일들을 해야 할 때 인지 모른다
-충동적인 꿈들, 희미한 예술적 추구,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허송세월
-그러나 나는 부끄러웠다. 그녀가 사라진 건 내가 받은 벌이었다.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
(이 책의 목차. 목차부터가 가슴에 엄청 와닿는다.)
결국 "너 뭐해?"라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제 좀 어른스러워질 때가 됐어요.
인생에서 하고 싶은 대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고요.
자, 가령 절 보세요.
전 프리마돈나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일터에 발레복을 입고 오진 않아요. 아시겠어요?
제가 여기 앉아 있는 게 정말 즐거울거라고 생각하세요?
"언제까지 '잘모르겠다'는 말로 핑계 댈 수는 없어.
너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야 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사람들이 네 생각을 물을 때마다 피해 다닐 수는 없잖아.
네 자신을 던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그래서 지금 행복하니?"
"글쎄 모르겠어!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네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그래. 지금도 봐.
그렇게 눈을 감고 있는 넌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아.
항상 도망 다니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어.
누군가 네 인생에 들어와서 평화를 깨뜨린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
사람들이 네가 손에 넣을 수 없는 힘을 가지는 것도 두렵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너 자신을 요새 속에 가두어 둘 수는 없어.
밖으로 나가야 해.
다른 사람에게 너를 열어 보이면서 성숙해야 하고,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안그러면?"
"안그러면 아무 의미가 없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
사람들은 모두 무얼 해야 하는지, 뭘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저마다 확신에 찬 모습에 나는 그들이 싫어졌다.
아니 부러웠다.
그래도 무슨일이든 끝날 것부터 걱정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는지도 몰랐다,.
스스로 변화의 결단을 내려야할 때인지도 모른다.
결과에 몰두하느라 시도할 수 있는 수많은 좋은 기회를 놓친게 아닐까.
무언가를 해야했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나는 일하고 싶지 않았다.
급여도 없고 계획도 없는 내 삶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행동으로 옮기기보다
결과를 상상하기를 좋아했다.
내 인생을 망치고 있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 속에 아무런 생각도 의욕도 없다는 점이었다.
"난 널 알아. 넌 항상 뭐든 접시에 다 익혀서 네앞에 나오길 얌전히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다가 나중에 눈앞에서 놓쳤다고 한탄하겠지.
하지만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건 너무 쉬워!
넌 그냥 한번도 제대로 일하려고 노력도 해 보지 않은 빌어먹을 응석받이 어린애일 뿐이야,
일을 찾아봐. 뭐라도! 그리고 네가 공부 좀 했다는 이유로 따지고 고르는 것 좀 그만둬."
내 소심한 태도 뒤로 자존심을 감추고 있었다.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나의 오만을 위한 알리바이일 뿐이었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불행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환상을 계속 품고 있으려고 핑곗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냐는 친구의 질문에
그냥 '난 찾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건 선천적인 문제라서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칼슘이 부족하고 어떤사람은 당이 부족하다.
난 감정이 부족했다.
그여자를 쫒아가지 않은게 후회스러웠다.
사랑이 영화라면 나는 내 상영 시간을 놓쳤다.
그녀는 더이상 그곳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곳에 있었다.
(그녀를 따라가는 대신 나는 자동차 판매를 마무리 지었다.
부끄러웠다, 그녀가 사라진 건 내가 받은 벌이었다.)
"10년 후에는 네가 어떤 모습일 것 같아?"
나는 이제 겨우 아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의 끝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할머니는 떠나셨고 이제 부모님도 인생의 같은 여정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의 뒤를 이을 것이다.
이제 변해야 할 때다.
이런 식으로는 해 본 것이 없으니 이제부터 본능이 시키는 반대로만 살면 될 것이다.
권태와 게으름, 낮잠 따위는 이제 근처에도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변할 것이다.
잠시 다른 골목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나 자신과 세운 약속을 떠올렸다.
내 본능이 이끄는 반대로만 행동하자.
더이상 도망쳐서는 안 된다.
다시 냉정을 찾아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무슨 결정이든 해야 한다.
지금,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