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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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에 읽은책] 시간을 파는 상점




기대했던 것 보다는 흡입력이 있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잔잔한 분위기의 소설?
청소년의 말들이 자연스럽다고 한 문학평론가가 한 평가가 책 뒷표지에 나와있는데,
나는 읽는동안 왠지모르게 조금 어설픈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소설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나 대화들이 뭔가 모르게 붕떠있는(?)
느낌이라 당연히 일본소설인 줄 알았는데, 한국소설이었어....


약간 대사들이 겉도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시간'에 대해서는 한번 쯤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지 않았을까싶기도 하고.
어른이 된 내가 읽었을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맘에 들었던 책 구절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게 이러면 저게 이렇고, 저게 맘에 들면 이게 마음에 안들고.
물좋고 정자 좋은 데는 없다는 얘기야. 
반드시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
지나치게 편안하면 다른 어떤 것이 불편하고
지나치게 힘들면 다른 어떤 것이 위안이 되기도 하는거야"

 

 



"그런데 백온조,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고 각져 있지만은 않다는 거.
그리고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도 한번 생각 해봤으면 좋겠다."

온조도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양쪽 눈 가장자리에 시야 가리개를 한 경주마 처럼
오로지 앞만 보고 질주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온조는 로봇 같은 경주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왜 뛰는지는 알아야 경주에서 이기든 지든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제 욕심만 채우고 남을 해치는 사람도 있지만
이세상에는 남들과 나누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볼만한 세상이 되는겁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그렇게 노력한다면 그것은 큰 파도가 되어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아름답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희망처럼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한다면 그것이 세상을 바꿀거라는 그말.

한창 세월호로 떠들썩 했다가 다시 잠잠해져가는 이 때

다시금 생각나게 만들어줬던 구절 )

 

 

 

 


그 열세시라는 시간은 분명 존재할 거 같아요.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이 정해놓은 약속 같은 거에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거란 얘기예요.
그렇다면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25시간, 30시간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추억도 현실 속의 시계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우린 분명 그때의 시간을 불러올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미래의 시간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테면 내가 스무 살이 된다면 난 반드시 무얼 하고 있을 것이다.
생각하며 행동하면 미래의 시간도 현재로 가져오는 것 아닐까요?

 

 


나도 거기의 중심에 있었지.
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고만 생각했지,
달리다 힘들면 멈출 수도 걸어갈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나는 그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세상에서 두려울 게 없다."
"나는 이세상에 혼자가 아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다."

(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소녀에게 판사가 무거운 형량대신

눈물의 판결을 내린 실화가 잠깐 나온다.

소녀는 원래 모범생이었으나 가정사와 낮은 자존감으로 방황 중이었다.​

소녀의 사정을 안 판사가 소녀에게 형량대신 큰소리로 외치라고 했던 말.​

나도 따라 읽어봤는데 진짜 위로받는 느낌...

없던 용기가 생기는 느낌... ㅠㅠ )

 

 

 

 


하지 못했다면 결과가 이렇게 나올 리 없다.
정면 충돌할 때 다소 무섭고 두렵지만
오히려 그게 제일 빠른 방법일 때가 있다.

내가 잘하는 것. 위험을 무릎쓸 용기는 없으면서 포기는 하기 싫어서

결정하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

근데 요즘들어 정말 느끼고 있는건데,

그 위험은 내가 걱정하던 것보다 훨씬 별거 아니였다는 것.

그래서 요즘 마음가짐은 일단 저지르고 보자. 뒷수습은 그다음에. )

 

 

 

 

 

"엄마는 늘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있을거라고.
그런데 그 시간은 어떤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렸어.
늘 바쁘다고 하면서 필요없는 시간들을 너무 많이 소비하면서
시간 없다고 한거라는 것을 알았어.
엄마는 다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엄마는 소중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그게 결국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어"

 

( 이 부분을 읽는데 엄마가 생각이 났다. 누구든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엄마는 평생 내옆에 있을 것 처럼 행동했는지 후회가 들었다.​

말 한마디면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그 말 한마디 예쁘게 하는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엄마 맘을 아프게 했는지... ㅠㅠ 앞으로 잘하자!! )​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 도약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게 정말 위로가 되었던 말.

힘든 것은 다 지나 갈거다. 힘내자!!! )

 

 

 

 

발길에 차이는 그 희망을 나도 한번 주워보고 싶었다.

땅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내 한계의 끝을 까발리고 싶은 심정으로 땅 끝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당분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 시간을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이런 시간을 빨리 만났다면 그간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비로소 혼자 걸어가고 있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은 자기가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찾는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 정말 나도 그랬다면, 20대 중반에 이렇게 방황하고 모험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주입식교육의 폐해다.... 획일화된 교육의 폐해야...

야자니 오자니 ​​하루종일 학교에 묶여있는데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찾는게 더 이상하지. )​

 


 

 

 

시간이라는 것이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이 바람은 또 어딘가로 내달릴 것이고
그 자리에는 난생 처음 맛보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이 늘 처음인것 처럼. 

 ( 책의 마지막 구절,

시간을 다룬 책인 만큼 엔딩 또한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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