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내 아들 키우기 - 남자아이 육아는 이것이 다르다
고자키 야스히로 지음, 하진수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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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시댁 어른들이 무조건 아들을 원한다는 말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아들 셋이면 '목메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들 키우기가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보면 딸 가진 엄마들이 아들 가진 엄마들에 비해 육아를 훨씬 수월하게 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아직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을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곤 하는데, 확실히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차분하지 못하고 손이 많이 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중에 나도 아들을 낳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화내지 않고 내 아들 키우기'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저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남자 선생님이다. 아무래도 아빠이다보니 엄마보다는 아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 같다. 실제로 책 안에서 저자는 엄마는 여자아이로 자라왔기 때문에 전혀 경험이 없는 아들에 대해서는 그만큼 더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아빠들은 모두 어릴 적 남자아이였었기 때문에 그만큼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말하고 있는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정곡을 콕콕 찝는다. 내가 남자아이들을 살펴보며 느낀 점들을 아주 잘 지적하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고, 아무 때나 웃기려고 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며, 이유없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남자아이들의 본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단다. 도대체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이해해줘야 한단다. 해결방법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포기하라니. 남자아이는 어쩔 수 없다니. 조금은 허탈한 생각도 든다. 대신 작가는 그런 '이상한' 남자아이들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는 팁을 준다. 저자가 일하는 유치원 아이들 중 남자아이들이 압도적으로 저자를 많이 따른다는 것을 보면 그런 팁들이 다소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아들을 낳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은 남는다. 분명 딸보다는 키우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전처럼 막막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아들을 두고 있어서 매일매일 답답한 엄마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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