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흡혈귀전 : 흡혈귀 원정대 조선 흡혈귀전 3
설흔 지음, 고상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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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흡혈귀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판타지 동화 '조선 흡혈귀전'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조선시대에서 정말 천대를 받았던 백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소녀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이름이 '여인'이에요.) 조선시대에 갑자기 등장한 흡혈귀를 상대로 활약을 펼쳤던 여인. 그리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신분에 상관없이 곁에 두었던 성군 세종대왕과 그의 오른팔 장영실도 등장하지요. 1권을 읽을 때에는 역사적인 위인을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2편까지 읽으니 판타지 소설로서 읽기에 재미있는 내용이라 3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흡혈귀들은 우리가 아는 서양 흡혈귀들과는 조금 다른데요. 사람의 신선한 피를 좋아하는 서양 뱀파이어와는 다르게 썩은 고기를 좋아하며, 흡혈귀가 된 사람들은 박쥐가 되어버립니다. 주인공 여인과 절친 숙희의 아버지도 흡혈귀가 되어 박쥐의 모습으로 곁을 떠났는데요. 여인과 숙희는 함께 살며 가끔 흡혈귀 박쥐로 변한 아버지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며 박쥐 떼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게다가 온통 썩은 고기 냄새가 진동한다.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한 여인에게 임금의 밀사가 찾아오고, 밀사를 따라간 곳에는 흡혈귀 연구소라고 씌인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임금님이 집현전 지하에 흡혈귀 연구소를 세우고 은밀히 흡혈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구소에는 장영실과 성삼문, 수석 요리사, 내관이 여인과 숙희를 기다리고 있네요. 과연 여인은 앞으로 어떤 모험을 겪게 될까요?
조선시대의 호러물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드라마 '킹덤'이 떠오르는데요. 단순히 무서운 좀비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어 더욱 재미있었죠. '조선 흡혈귀전'도 흡혈귀 박쥐의 등장이 주는 공포도 있지만, 백정이라는 신분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한 여인, 조선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동료를 존중해 원탁에 함께 앉는 성군 세종대왕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보여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권에서는 흡혈귀 원정대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될 것 같아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다음 권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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