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탁빈관 - 대한제국판 스파이 액숀
정명섭 지음 / 인디페이퍼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 작가 중 정명섭 작가를 참 좋아한다.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쓰지만 내 안에서 정명섭 작가를 떠올리면 역사에 기반한 역사팩션을 쓰는 작가로서의 이미지가 강한데 유품정리사나 조선의 형사들 같은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손탁 빈관 역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팩션이다. 적가의 작품 중에 미스 손탁이라는 책도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제목인 '손탁 빈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손탁 빈관은 대한제국 말기에 지어진 러시아계 독일 여성 앙투와네트 손탁 여사가 운영하던 호텔을 말한다. 소설 손탁 빈관은 이 손탁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선 스파이 소설이다. '대한제국판 킹스맨의 탄생!'이라는 소개문구가 인상적이다.

대한제국 광무 11년, 한성 시위대훈련원의 한정혁 상등병은 훈련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실실거리고 웃는 일본 장교들을 그냥 봐 줄 수가 없어서 훈련 도중 기관총으로 자기들을 지켜 보며 웃는 일본 장교들을 위협한다. 이 일을 계기로 한정혁은 군대에서 옷을 벗게 되는데, 대대장 박승환 참령의 제안으로 손탁 빈관에 웨이터로 취직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군인에서 호텔 보이 신분이 된 한정혁.

한편, 대한제국의 비밀 첩보기관인 제국익문사(찾아보니 실제로 있었던 기관이라고 한다.)의 요원이 경성역에서 암살당하고 수뇌부가 전멸하는 일이 생긴다. 내부의 배신자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고, 임무를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하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급요원 '갑급 통신원 17호'가 움직인다. 손탁 빈관에서 일하게 된 한정혁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전의 미끼 역할응 하게 되는데...... 과연 일본의 눈을 피해 작전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우리는 헤이그 특사 파견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알고 있기에 그 결말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 사건들은 실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데 정명섭 작가님은 소설을 흥미롭고도 정교하게 쓰기 위해 많은 조사를 하신 것 같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유명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 아니라 '한정혁'과 '갑급 통신원 17호'라는, 역사 속 조연에 가까운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점이 아닐까 싶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의 인물 중 하나인 손탁 여사가 나오는 또다른 소설 '미스 손탁'도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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