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강아지에게 생긴 일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3
치히로 이노우에 지음, 유보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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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우리 아들에게 동생이 생겼어요. 엄마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든 식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우리 아들에게 갑작스럽게 집에 온 여동생은 어떻게 보일까요? 어떤 감정이 들까요? 아가 예쁘다며 쓰다듬어주고 우유 자기가 먹이겠다며 달려들다가도 엄마 아빠 몰래 꾹 누르기도 때리기도 하는 걸 볼 때마다, 동생이 생긴 첫째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쌍둥이 강아지에게 생긴 일'은 그런 첫째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서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모르는 쌍둥이 강아지는 매일같이 다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싸우지 않을 때에는 즐겁게 많은 일들을 함께 하지요. 엄마 아빠와 산책, 아침으로 우유 마시기, 캐치볼 놀이하기, 온 집안 난장판 만들기까지.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아빠가 새로운 생명체를 데리고 와요. 아주 시끄럽게 울어대는 작은 생명체를요. 그리고 강아지들의 생활이 많이 변해요. 산책도 다른 사람과 해야 하고, 아침으로 우유도 주지 않았죠. 무엇보다 캐치볼을 못하게 된 강아지들은 행복하지 않았어요.

 

시끄러운 생명체에게 엄마 아빠의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강아지들은 엄마 아빠 몰래 시끄러운 생명체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난리를 피우기 시작해요.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 아들 생각이 많이 났네요. 요즘 부쩍 말썽을 부리고 어리광도 늘어난 우리 아들도 아마 이 강아지들과 똑같은 마음일까요. 그리고 강아지와 아기의 만남! 강아지들은 과연 이 작은 생명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강아지들에게 일어난 일들은 우리 집에 일어난 일과 똑같은 일이네요. 툭하면 울어대는 작고 시끄러운 생명체, 동생이 우리 집에 들어오고,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많은 일들을 양보하거나 참아야만 해요. 강아지들이 행복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들도 요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까 싶어 마음이 짠해졌네요. 그래도 쌍둥이 강아지와 새로운 생명체가 만나는 순간을 그린 장면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강아지들처럼 동생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바라면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몇 번이고 함께 읽으며 첫째의 감정을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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