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클럽 별의 금화

클럽 별의 금화 ㅣ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독일 스릴러는 아직 많이 접해보지를 못했다. 그나마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어본 정도이다. 그래서 얀 재거스의 '클럽 별의 금화'는 늘 읽어오던 일본 추리소설과 어떻게 다를지, 독일 스릴러물의 매력이 무엇일지 기대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형사 마탈러 시리즈에 속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가장 첫번째 작품인 '너무 예쁜 소녀'는 나도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다. 시리즈 첫편부터 읽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지만 다행이도 앞권을 읽지 않아도 클럽 별의 금화 한 권만으로 충분히 스토리를 즐길 수 있어서 부담없이 보았다.

이야기는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쥘레만이라는 청년이 이상한 사건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의 집에서 창밖으로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한 쥘레만은 사망한 운전자의 지갑과 가방을 훔쳐온 쥘레만은 가방 안에서 이상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아동 포르노 사진이 잔뜩 든 가방을 가지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의 정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 운전자를 쫓던 의문의 사내들은 누구인가. 쥘레만은 이 사건을 목격함으로써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마탈러 형사가 나온다. 마탈러 형사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와중에 여자친구인 테레자와의 연애 이야기도 등장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마탈러의 활약이 펼쳐진다. 그의 지인인 안나의 부탁으로 찾아가 본 호텔에 헤를린데 쉐러라는 여기자가 죽어있다. 끔찍하게도 그녀는 눈에 총을 맞은 채 죽어있었고, 마탈러가 사건을 수사하려고 하자 마탈러 형사의 라이벌인 로텍 형사가 나타나서 사건은 자기 소관이니 손을 떼라고 하면서 마탈러를 내쫓는다. 그런데 로텍 형사의 태도가 아무래도 수상하다. 마탈러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 헤를린데 쉐러의 사건을 은밀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부와 2부에서 펼쳐진, 쥘레만이 목격한 오토바이 사고 사건가 헤를린데 쉐러의 살인사건은 3부에서 한 점을 향해 달려간다.

읽다보니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어서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읽었다. 마탈러와 안나가 정치계의 어두운 면을 파헤져나가는 모습에 긴장감이 들면서 마탈러가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하며 보게 된다. 주제가 꽤 무거운 사회파 스릴러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시리즈의 앞권인 '너무 예쁜 소녀'와 '한여름 밤의 비밀'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