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 1 세계기독교고전 50
윌리엄 거널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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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 I, II

윌리엄 거널 지음

원광연 옮김

CH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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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다이제스트의 세계기독교고전은 평소 애정하는 시리즈이다. 한권 한권이 신앙의 성숙과 영혼의 구원, 목양에 도움을 받는 귀한 책들이다. 제목만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책도 있고, 읽기에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 상당한 분량의 책도 있다. 이번에 읽은 《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가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책이다. 겁도 없이 집어들었지만 출판사 서문을 읽는 첫 페이지부터 마음이 뜨거워졌다.

윌리엄 거널은 헌정사에서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싸웠고 이제는 끝난 그런 싸움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는 싸움의 역사인 <성도와 사탄 사이의 전쟁>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임을 밝힌다. 그리고 하나님 편에 서서 사탄을 대적하든, 아니면 사탄의 편에 서서 하나님을 대적하든 둘 중의 하나 밖에는 없다고 말한다. '전신갑주를 입은 그리스도인'으로 모든 성도들을 우뚝 세우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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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 아래 책은 영적 전쟁을 위한 짧고 강력한 격려와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지침들로 구성되어 있다. 17세기 리차드 백스터, 존 번연, 존 오웬 등 영적 거장들과 비슷한 시기에 이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는 고전이었다.

 

"오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그리스도를 위한 전쟁을 계속하시고, 누구도 그 면류관을 여러분에게서 빼앗지 못하게 하십시오. 은혜의 보좌 앞에서 여러분의 용기를 갈고 닦으십시오. 거기서 여러분의 영혼의 힘이 충전되니 말입니다." 1권 (25쪽)

 

 

에베소서 6장 10절에서 20절까지의 짧은 구절의 말씀에서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절절한 논고(설교)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놀랍기만하다. 바울이 비록 감옥 안이었지만 에베소교회를 향해 품었던 그 마음과 윌리엄 거널이 교회공동체를 향해 품었던 마음이 같지 않았을까! 깊은 주해와 강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성도가 삶에 그 어떻게 적용하면 될지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예) 가르침: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용기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용: 1)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바른 판단을 확고히 세워야 합니다. 2)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에 합당한 신실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시험과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믿는 믿음을 강하게 하는데 힘쓰도록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한다. 또, 실망과 좌절에 싸인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기도했음에도 여전히 연약하고 마음이 가라앉아있다고 반론하는 성도들에게는 그에 대한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전해주기도 힐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일매일 영적 전쟁이다. 싸움이 없다면 이미 사탄의 승리로 끝난 전쟁일지도 모르겠다. 이 전쟁에서 성도는 무슨 힘으로 싸울 수 있는가. 성도의 힘은 주 안에 있음을 믿는다. 우리의 연약함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전쟁이지만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믿는 믿음을 우리는 발휘해야겠다.

이어서 전쟁에서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알려준다. 싸움을 위해서는 무장이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의 핵심이 되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널 목사님은 입고 있는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활용해야한다고 가르친다. "우리의 갑주 혹은 은혜는 반드시 계속 활용되어야 한다"

"집에 갑주를 비치해 두는 것과 그것을 착용하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은혜의 원리를 지니고 있는 것과 그 은혜로 동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1권 (133쪽)

 

 

그리스도인이 갑주를 입어야할 이유는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함이다. 사탄의 주요 전략은 성도를 죄 가운데로 이끌어가는 것이고, 성도의 죄를 고발하고 그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갑주를 입지 않을 경우 성도는 바로 그런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사탄이 아무리 그의 사악한 계략을 써서 공격해도, 참된 은혜로 무장한 영혼은 절대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하나님의 이 전신갑주를 입은 자가 그를 무너뜨릴 것입니다."(1권 197쪽) 라는 선포는 승리의 확신을 심어준다.

그외에도 1권에서는 우리가 싸울 싸움의 본질과 공격자들의 성질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주고, 11절에 이어 13절에 두 번째로 반복해서 강화한 '전신갑주를 취하라'를 통해 아무리 훌륭한 성도라도 받은 은혜가 쇠락할 수 있음과 그럴 때 성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지를 전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갑주를 허락하신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용맹스럽게 서서 사탄의 시험에 굴복하지 않게 하기 위함'임을 깨우쳐준다. 나는 나의 '자리'에 '서서' 싸움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마귀에게 농락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피고 있는가? 자문해보기도 했다.

또, 1권 후반부에서 부터 2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각 부품들에 대한 탐구가 열거되어 있다. 그 부품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허리 띠인 진리와 그리스도인의 호심경인 의,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신인 평안의 복음, 그리스도인의 영적 방패인 믿음, 그리스도인의 투구인 구원의 소망, 그리스도인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부품들에 대한 챕터를 천천히 자세히 읽어나가면 신앙의 본질과 기본, 올바른 신앙생활의 지침들, 영적 분별력을 배울 수 있다.

 

 

"말씀을 신적인 권위로 인쳐진 것으로, 위대하신 하나님이 그의 초라한 피조물인 여러분으로 하여금 기준으로 삼아 행하도록 주시는 법으로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의 양심에 각인되어 있으면 죄를 생각만 해도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죄는 하나님의 법을 멸시함으로써 감히 하나님 자신을 찌르는 반역자의 단검인 것입니다." 2권 (456쪽)

 

 

"요컨대, 고난당하는 상태에서는 시험이 가득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시험들을 안전하게 통과하게 해주는 성도의 힘은 그 자신의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강인한 전사(戰士)의 사기도 금방 사그라지고 말 것입니다... 자, 고난을 이기는 성도의 힘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가 그런 도움을 얻는 최선의 수단인 것입니다." 2권 (1010쪽)

 

 

에베소서 6장 10절에서 20절 본문을 통해 단어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깊이있고 풍성한 가르침과 적용을 읽기란 처음이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활용하기 위해 성도로서 알아야할 은혜와 진리, 구원, 말씀, 기도 등을 에베소서 6장 말씀을 통해 배워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한번에 읽고 그치기 보다 성경 읽기처럼 꾸준히 계속 읽으며 도전받은 바를 실천해본다면 참 좋을 책이다.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로 굳게 세워져 매일의 삶이 승리하는 삶이 되길 사모하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책이 될 것이다. 실제로 분량은 신구약성경책 보다 더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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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에베소서 6장 10~20절 말씀을 옮겨보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CH북스의 다른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도 계속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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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널의 책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하고, 견줄 만한 책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모든 문장이 한결같이 다 의미심장하다. 이 《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는 다른 무엇보다도 설교자의 책이다. 나는 설교를 준비할 때에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받아 왔다. 내 자신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지 않고 있을 때, 나는 흔히 이 책을 의지하였고, 그 때마다 거널의 화로에서 활활 타는 숯을 발견하지 못한 적이 거의 없었다."

찰스 스펄전 (1834-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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