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찢는 회개 - 밀알로 죽기 원하는 아마존 선교사의 참회록
김철기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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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가 되면 우리 교회에서 기도와 물질로 돕고 있는 선교사님께서 가족들과 한국에 얼마간 들어오신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들어가길 꺼린다는 파푸아의 미전도종족 사역을 준비하고 계신 가정이인데 벌써부터 마음이 짠해진다. 책을 읽으며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 없는 선교지의 열악한 상황이 걱정스럽고 먹먹했다. 그리고  그런 선교지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님,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향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기적같고 감사하기만 했다.



김철기 선교사님은 폐암으로 아내를 먼저 천국으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었다. 자녀들도 다 성장해 지금은 아버지를 떠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아마존에 홀로 남겨진 후 쓴 참회록이다. 아마존 인디오 형제들의 아픔은 돌아보면서 정작 가족은 돌보지 못하였던 자신을 회개하고 있다. 또 농촌교회와 선교사로 지내오면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고백하고 있다.



가난한 농촌 교회에서의 훈련이 선교지로 나갔을 때 큰 밑거름이 되는 걸보면서 하나님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을 준비시키시는구나 다시금 깨달았다. 또, 지금 내가 겪는 고난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이미 비슷한 고난으로 훈련시키신 덕분이고, 혹은 처음 겪는 고난 중에 있다면 이후에 겪을 어떤 고난을 잘 이겨낼수 있게 될 경험이 될것 임을 깨달았다. 그러니 고난 중에 불평치 말고 고난이 은혜임을 감사하라는 뜻이 내안 큰 울림이 되었다.

 

그곳이 비록 고난의 골짜기였지만 우리에겐 샘이 있었다(시 84:6-7). 고난이 깊은 만큼 거기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로 인해 은혜의 샘물을 길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난이 쓴 만큼 은혜의 샘은 달았다. (p.59)

 

 

 

책의 내용은 지나온 사역들의 보고와도 같았다.  그러나 실은 일 중독, 완벽주의에 빠져있던 자신의 허물을 다 보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주님과의 연합, 주님을 사랑하는 일이 우선이 아니라 사역과 사역의 성공이 우선이었고 자랑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무것도 없던 썽가브리에우에 신학교 부지를 허락하시고, 복음전도를 통해 교회를 개척하게 하시고, 믿음의 사람들의 헌신으로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들... 낯설지가 않았다. 4년전 가정에서 아무것도 없이 다섯 가족이 함께 예배드림으로 시작했던 개척초기가 생각나서 마음이 더 울컥했다. 정말 신기하다. 때마다 채워주시는 물질과 우리의 뜻과 계획이 아닌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 앞에서 나도 선교사님처럼 다시 고백하고 확신하고 싶다. "주님, 저는 불가능하지만 당신이 함께 하시면 가능합니다." (p.93) 라고.

 

 

 

아내 되는 고 허운석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기록한 마지막 대목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유투브 영상으로 만났던 절절한 복음의 선포자 허운석 선교사님, 그녀가 주님을 따라 걸었던 그 길을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김철기 선교사님은 아내가 떠난 후 비로소 가슴 찢는 회개를 했다고 한다. 나와 아무 인연도 없는 분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나도 가슴 찢는 회개로 울고 있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고, 허선교사님 이야기, 아들의 이야기가 그냥 막 공감이 되었다. 허운석선교사님의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도 읽어보고싶다.

 

"선교사의 풍성한 열매는
사역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헌신과 영혼을 향한 사랑에 있다."

 

마지막으로 위의 한 문장을 가슴에 새겨본다. 어디 선교사뿐일까? 선교사, 목사, 교사, 성도... 주님의 제자로 부름받아 세워진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와 공동체를 섬길 때 꼭 새겨야할 말씀인 것 같다. 주님, 사역에 지쳐 주님께 헌신하는 마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잃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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