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의 거센 바람 - 교회 안에 들어온 진화론의 가면
이재만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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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타협이론’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착각도 했다. 나는 창조주를 믿기 때문이었다. ‘진화론’은 당연히 ‘창조론’과 대치되며, 기독교는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고 단순히 생각해 왔다.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고민해 보지 않았다. 어쩌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공부할 때도 의심의 여지 없이 “나는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며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겼다. 그리고 모든 기독교인은, 교회는 당연히 ‘진화론’과는 상관이 없을 거로 생각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타협의 거센 바람』은 독자로서, 크리스천으로서 내게 큰 충격이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역사와 교회 안에 존재해 온 ‘타협이론’의 존재와 그것을 연구하고 믿는 것에도 충격이었지만, 은연중에 그러한 세태에 익숙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다시 말해 교회 안에 보편화 된 ‘타협이론’의 실질적 존재는 가장 큰 충격이었다.

본서는 당연히 ‘진화론’의 반대에 서 있을 거라 믿었던 교회에 이토록이나 ‘타협이론’의 들어와 보편화 되었다는 사실과 그 이론을 향한 (성경을 통한) 철저한 검증을 명료하고 단호하게 전하고 있다. 왜 ‘진화론’이 틀렸고, ‘타협이론’이 옳지 않은 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들은 통쾌하고 경탄스러웠다. (물론 그것을 주장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큰 도전이자 위협적일 것이다.) 또한, 검증되지 않고 실존하지도 않는 지질시대표를 교과서에 수록한 것은 통탄할 일이다. 은연중에 우리의 사고 속에 이것이 살아있고, 학습된 것은 무서운 일이다.


지질시대표가 아예 존재하지 않음을 이해하는 것은 진화론과 창세기를 한데 섞으려는 타협이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질시대표가 앞으로 다루게 될 타협이론의 깊은 뿌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질시대표가 세상에 없다면 타협이론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p.46)


역사적으로 봐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은 1900년대 중반에야 등장했다.

지질시대표가 만들어진 1800년대 말에는 연대 측정법이 아예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즉 진화론자들은 측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질시대표에 수천만 년, 나아가 수억 년을 적어 넣은 것이다. (p.47)


『타협의 거센 바람』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쉽지가 않았다. 오랜만에 전공서적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단어조차 낯설었다. ‘유신론적 진화론’, ‘점진적 창조론’, ‘다중격변설’, ‘간격이론’ 등 모두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설렁설렁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읽는 초반부터 충격에 휩싸이고, 마음에 찔림을 받으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것 같다. 그래서 더 책을 읽다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흐름이 끊어지면 전체를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알고 싶었다. 앞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읽었다.


‘진화론’과 ‘타협이론’의 역사 전체를 훑어보면서 성경과 하나님을 함께 바라보는 이 책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고 있으며, 진리의 중요성과 그 가치가 희석된 세대를 사는 현시점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철저하게 기본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의 성경 안에서 진리는 존재한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늘 자신과 현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고 분별 있게 바라보며 미혹되지 않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


거기 계셨던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성경의 "생물을 그 종류대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을 토대로 보면 생물과 사람의 지금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잘 맞아떨어진다. 이와 같이 그분의 말씀과 증거들은 과거를 스스로 깨달아 알려고 하는 지혜를 무색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전하는 방법을 통해서만 이 진리가 전파될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p.49)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있고, 이런 책을 저술해 주신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저서와 강연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본서에는 ‘타협이론’을 주장하면서 쓴 2권의 책에 대하여 검증하는 내용도 실려있는데, 참으로 놀랍고, 많은 분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기도교인은 물론이고, 진화와 창조에 대하여 혼란이나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께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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