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새로운 본질을 만나다!

100프로 응답받는 기도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7년 2월

『100프로 응답받는 기도』

누구라도 정말 솔깃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소망이,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는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100% 응답받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알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한 소망일 것이다. 사실 나 또한 그런 기대를 품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의 이 기대는 이 책을 읽으며 철저하게 박살났다. 기도와 응답에 대한 나의 밑바닥에는 참으로 이기적인 기복신앙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나 대화보다는, 오직 나의 목적인 기도 응답과 성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나의 본심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서는 '기도'가 무엇인지 성경적인 다양한 관점으로 깊게 본질을 파고든다.

이 관점을 말씀과 함께 읽다 보니 실질적으로 내가 오해하고 있는 기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나의 기도가 어떤 모습으로 변질되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특별히 주기도문을 통하여 기도를 풀어준 것에 감명을 받았다.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만큼 완벽하고 온전한 기도는 없기에 평소 익히 들어왔던 주기도문의 구절을 다시금 묵상하며 깊게 기도의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아버지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에 대하여 새롭게 묵상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 이것이 나의 기도의 방향성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100프로 응답받는 기도』에는 많은 기도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었던 인물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였다. 그 본문을 묵상하면서 기도자의 중심 즉 자세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기도 응답이 아닌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영성을 사모하게 되었다.

내 자식, 내 재물, 내 복 때문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로 인한 기쁨 때문에 드리는 것이 진정한 감사와 찬양의 기도다. 뭔가 응답을 받아서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없고 의지할 데 없어도 오히려 그로 인해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감사와 찬양의 기도다. (p.50)

돌아보면 개인적 경험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간절한 기도제목을 응답받고 난 이후, 진정 남는 것은 응답되 제목보다 그 기도 가운데 만난 하나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그 소중함과 중요성을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기도의 목적달성이 목표가 아닌,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의 소중함. 본서를 읽으며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철저한 회개가 기도의 시작이며, 생명을 건 서원기도의 능력, 우리의 고난이 진정한 성숙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이끄는 비밀,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중보기도 등 크리스천이 꼭 되짚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내용으로 본서는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챕터별로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함께 기도하는 기도문이 실려 있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으며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소리 내어 이 기도문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그 시간이 참으로 특별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기도에 대하여 고민하거나 알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귀한 도움의 책이 될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