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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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은 이 소설의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듯 반응했다.

특별한 기교와 비튼 흔적이 없는 최은영 작가의 글은 흐르는 물처럼 잔잔하고 고요하게 내 마음을 채웠다.

오래된 일기장을 들춘 반가움과 약간의 어색함, 그리고 그리움이 그 물 위를 찰랑찰랑 거리며 내게 미소짓는 것만 같다.

 

그 그리움을 마침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마주한 누군가의 얼굴과 기억은 그래서 더 애잔하고 아름답다.

작가도 나처럼 이 길을 건너왔다고 생각하니, 우리 모두의 인생은 상당부분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길 건너편을 볼 수 있는 지금이... 나는 너무도 고맙다.

우리의 상실과 아픔, 헌신과 사랑, 비켜간 관계와 타이밍.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날의 나와 35살의 나를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이 분홍빛 책, '쇼코의 미소'

새해에 만난 가장 반가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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