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묵상 (레드) - 예수의 노래들 팀 켈러의 묵상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붉은 톤의 아름다운 색이 뒤덮인 이 책을 받았을 때, 참 예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드커버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어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이 묵상집을 열고 내용을 읽고 묵상하였을 때, 참 놀라운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한장 한장을 넘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모든 문장을 흘려버리지 않고 마음에 담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작년 연말, 예상치 않은 시기에 `팀켈러의 묵상집`을 펼치게 되었다.

그것은 작년을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면서 내 마음에 기적 같은 불씨를 만들어주었다.

본서가 다루고 있는 시편의 강력한 능력과 저자의 깊은 영성이 발로한 묵상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었고,

또한, 개인적으로 새해부터 매일 시편을 읽겠노라 다짐하고 있던 찰나에 본서를 만나게 된 것은 운명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팀켈러와 같은 목회자가 있는 것에 대하여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속해서 그의 저서를 통하여 영성을 성장시키고, 성경에 기초를 둔 귀한 서적을 만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뢰할 수 있는 영적 지도자의 묵상은 진실한 영향력이 있기에, 이 시대의 갈급함을 채워주는 통로가 된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자의 책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통찰력 있는 설교, 은혜로운 간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말씀 자체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도 시급하고 소중한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팀켈러의 묵상은 시편 전체를 다루고 있어 더욱 값진 것 같다.

본서는 묵상에 앞서 성경 본문을 읽고, 묵상을 접하고, 마지막에 함께 기도하는 구성으로 나눠져 있다.

저자가 20년 동안 느끼고 묵상한 시편을 본서에 고스란히 담았다 한다.

20년간의 묵상이 담긴 영성 일지인 만큼 묵상의 깊이가 남다르고, 내 삶에 적용하는 기도문에 가슴이 벅찬 구절도 많았다.

그래서 기도문을 소리 내 함께 읽기도 했다.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와 같은 이들에게 격려와 본서를 꼭 추천하고 싶어서이다)

작년에 경건생활이 많이 무너졌었다. 부끄럽지만,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로 개인 기도생활이 연약해지고, 점차 사라졌다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말씀도 보지 않게 되었고, 주일 예배에 대한 사모함도 떨어져 갔다.

연말에는 내가 그리스도인이 맞나 싶을 만큼 하나님에 대하여 무관심한 스스로가 당황스럽기도 했다.

일상에 원망과 짜증과 후회가 쌓이고, 감사가 사라져 갔다.

다시 자신을 추스르고 회복해 보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때 지인을 통해 매일 조금이라도 시편과 잠언을 읽고 묵상하라는 조언을 받게 되었다.

시편은 그 자체가 말씀이자 기도이고 또한 찬양이기 때문이라 했다.

기도할 수 없을 때, 말씀이 읽히지 않을 때, 노래할 수 없을 때, 시편을 읽으라 했던 그 말이 지금은 무슨 의미인지 너무도 알 것 같다.

`팀켈러의 묵상집`은 그 시발점이 되어 주었다.

아침 출근길마다 이 책은 하루의 능력이 되어 주었고, 마음속에 가득했던 어둠과 불안이 감사함과 평안으로 잔잔하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또 비슷한 한 해가 시작되고, 그저 한 살 나이를 먹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비관적이고 나태했던 마음에 소망함이 일기 시작했다.

이 한 해가 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말씀의 힘이구나! 나는 요즘 매일 짧게 묵상하는 이 시간을 통해 그렇게 느끼고 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이 시간이 나의 하루를 달라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시편 말씀을 많이 듣고 읽기도 했다.

어려서 암송했던 시편 1편은 아직도 잊지 않고 외우고 있다.

그러나 구약의 시편이 이토록 예수님을 향해 있다는 것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성경 본문보다 짧고 편해서 읽는 경우가 많았고, 유명한 찬양 가사가 담긴 본문이 익숙해서 시편을 읽곤 했다.

예전의 나는 시편을 다윗의 찬양시 정도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본서 `팀켈러의 묵상`을 읽고 묵상하면서 시편은 바로 예수님을 묵상하게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시편의 진정한 주인공은 예수님이었다. 그것은 참으로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독자에게 선사한다고 생각된다. 시편을 새로운 관점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수님을 가르쳐 보여 주는 노래,

예수님이 부르신 노래,

예수님을 향한 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팀켈러의 묵상 >

 

그리고 독자는 본서를 읽고 그 예수님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나님과 나누는 우정

인간이 신과 친구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인간과 친구가 되기 위해 주님이 내리신 첫 번째 위대한 결단이었습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와 같이 되셔서 가까이 다가오셨으며 우리 역시 그분께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팀켈러의 묵상 >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것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나의 모든 순간... 인간으로서 모든 순간들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주님이 전부 이해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모르겠다.

신의 자리에서 그 이해의 자리를 위하여 기꺼이 내려오셨던 그분의 겸손함과 사랑에 감사한다.

그리고 그분 역시 이 시편을 통해 노래하고, 인용하고, 기도하셨다.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편 2편에서 다윗은 그날이 오면 하나님이 마침내 모든 일을 바로잡으시리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서 피난처를 찾습니다.

시편 7편에서는 눈 앞에 펼쳐진 삶의 조건과 환경들을 하나님이 슬기롭게 조절해 주시리라는 확신으로 피난처를 삼습니다.

지난날 베풀어 주신 축복에 풍성한 감사를 드리는 데서 피난처를 구합니다.

<팀켈러의 묵상 >

 

 

시편의 배경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많은 환경과 상황이 배경이 되었다.

그 모든 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 토로, 간구,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목소리와 운행하심,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 그 모든 것을 경험한 인간의 감격과 감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본문만큼 인생을 담은 성경이 있을까?!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이 시편을 통하여 수많은 것을 이미 말씀해 주신 듯하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상황에 따라 기도하는 방법에 대하여, 하나님의 방식에 대하여,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에 대하여 참으로 빼곡하게도 기록되어 있다.

150편이 벅찰 만큼.

 

이제부터라도 남은 평생, 이 시편을 늘 가까이하고 읽고 묵상하며 살아가고 싶다.

아마도 `팀켈러의 묵상`은 매년 내 손에 들려있을 듯하다.

 

 

 

"함께 서쪽으로 난 길을 갑시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면, 끝내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게 될 겁니다." (J.R.R. Tolkien, The Two T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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