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령인가? - Why Holy Spirit Why 시리즈 3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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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지성인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인 조정민 목사님의 새로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나는 사뭇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몇 년 전까지 나에게는 정치사회부 언론인이자 방송사의 대표로 각인되어 있던 조정민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젊은이들의 삶의 멘토이자, 복음을 전하는 진리의 확성기로 명확하게 인지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 젊은이 중 하나로 저자의 책이나 SNS를 통해 일상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냉철했던 저자의 이력이 밟아온 길은 현재 그가 전하는 진리와 복음의 목소리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감정이나 경험, 이념, 샤머니즘 등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사람이 만난 하나님, 치밀하고 명료한 시선으로 접근하는 복음과 가감 없이 전하는 성경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그래서인지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제도를 바꾸고 시스템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먼저 사람을 바꿔서 사람을 살리심으로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p.14)


「왜 성령인가?」의 주제는 성경이 다룬 주제 중 가장 신비하고 모호할지도 모르는 주제이다. 또한,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성령’은 무엇보다 큰 관심을 받지만 가장 많은 오해와 변질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은 실존하며 가장 명료하고 가장 분명하기 때문이다. 성경이 바로 그 증거이다.

조정민 목사님의 「왜 성령인가?」를 읽으며 나는 아주 가늘고 날이 선 검을 떠올렸다. 그 검이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모든 곳에 닿아 예리한 칼날을 휘두르며 숨기고 싶은 구석, 잊고 있었던 어둠까지 들춰내는 기분이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당혹스러움과 더불어 주어지는 큰 자극과 여파를 느끼며, 나는 새삼 스스로가 크리스천으로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깊이 회개하게 되었다.

습관화된 선데이 크리스천, 성공과 인정과 물질을 쫓으며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모습, 삶 속에 승리와 능력을 잃은 종교인으로 전락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구절이 너무도 많아, 나도 모르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통탄의 기도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나는 이 땅의 모든 성도들이 단 한 가지만을 구하고 받기를 바랍니다.

성령세례입니다. 그러면 다 받은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이 오시면 다 된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면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p.32)


저자가 말하는 그에 대한 답은 무척이나 명확하고 단순하다. 바로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래는 이 본질을 아주 쉽고 명료하게 나타내 주는 구절이라 담아본다. 「왜 성령인가?」 중 111페이지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삽니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을 이끄시는 분이 성령님이고 그분에게 내 생각을 맡겨 드리면 더 이상 육신의 생각을 따르지 않게 됩니다. 성령의 사람이란 성령님이 내 생각의 회로를 만들고 가꾸는 사람입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내 생각의 회로를 바꾸십니다. 기존의 내 생각을 갈아엎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플러그인(plug-in)되는 것입니다.

(중략)

하나님께 접속되셨습니까? 하나님께 접속시키는 분이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이 유일한 플러그입니다. 성령님이 계시지 않으면 플러그아웃(plug-out)되어 얼마 못 가서 나는 점점 더 커지고 교만해지고 갈등하게 되고 불안하고 속이게 되고 근심하게 됩니다. 안 그런 체하고 살려니 갈수록 더 힘듭니다. 얼마 가지 않아 폭발하고 맙니다.

성령에 속한 사람은 성령이 일하시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뜻밖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플러그인되는 사람은 변화를 숨길 수 없습니다. 성령의 열매가 맺히는 것을 내가 금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진정한 크리스천이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준다.

성령에 대해 다루는 많은 책이 있으나(성령의 열매나 은사 등의 풀이와 적용 등) 기독교 신앙 전체와 성령을 이어주며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 바로, 조정민 목사님의 「왜 성령인가?」였던 것 같다.

크리스천이라면 꼭 읽어 보길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교회가 이 시대의 소망이라는 말이 무색하고 어쩌면 반발심이 드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진짜를 찾아보기 힘든 때이기 때문이다. 구원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지만, 현재 내가 열매 없는 삶, 변화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든다.


영의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에 집중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보여 주신 길을 찬찬히 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점검합니다. (p.110)


세상이 바뀌는 단 한 가지 길이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달라진 만큼 세상은 달라집니다. (p.160)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성령님이 오시면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변화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본서의 구절에서 성령의 부재를 절감하면서도 소망하게 되었다.


나는 이 땅의 모든 성도들이 단 한 가지만을 구하고 받기를 바랍니다.

성령세례입니다. 그러면 다 받은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이 오시면 다 된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면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p.32)


진짜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기에 그 진짜가 더욱 귀한 것이다. 바라기는 나를 비롯하여 곳곳의 크리스천들이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리얼 크리스천으로 회복되고, 바로 세워져서 한 교회가 되고, 그 한 교회가 변질된 공동체를 회복하는 불씨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하듯, 저자가 그러하듯, 교회가 이 시대의 진정한 소망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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